본문 바로가기

문화

문화/게임 [단독] 퍼피레드 테스트를 시연하자 끊임없던 설렌 분위기 입력 : 2020. 08. 09 | 디지털판 간단한 툴 설명과 함께 스마트폰을 보이자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가진 퍼피레드 1차 테스트에 퍼피레드 회원과 개발진 등 십여명이 모여 퍼피레드 개발을 논의하는 자리에서였다(2020. 8. 8). 퍼피레드를 개발하는 주식회사 소울핑거(대표 이용수) 주관으로 열린 이 날 행사에서 개발 중인 퍼피레드를 테스트했고 개발에 대한 회원들 입장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으로 화답했다. 부족한 부분과 기능상 질문을 제한 없이 하면서 2시간가량 행사가 이어졌다. 회원들은 코로나로 인해 행사를 시작하기 전 발열체크와 개인정보동의서를 작성했고 퍼피레드 테스트는 퍼피레드 유저 출신이자 현 개발진인 .. 2020. 8. 9. 17:09 더보기
[음악 차트] 희망의 증거: 아이의 이름(2019.06.01)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0. 8. 4. 21:17 더보기
문화/#객관적상관물 그 밤들 속에 슬퍼하는 이에게 입력 : 2020. 07. 03 | 수정 : 2020. 07. 03 | 디지털판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니고데모를 떠올린 배경은 꽤나 복잡했다. 요한복음서에 등장하는 니고데모는 다른 공관복음서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위치의 캐릭터다. 그렇게 8장에서 18장까지, 열 장을 거쳐 등장하지 않던 그가 등장한 배경은 이제 막 예수의 시신이 십자가에 내려오던 금요일 오후였다. 예수와 가깝게 지내온 니고데모가 찾아온 그 날 밤도, 그 밤들 중 하나였고 어쩌면 밤하늘과 함께 예수의 제자들 사이에 가려진 인물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밤하늘과 함께 그의 얼굴이 가려졌다. 니고데모의 얼굴도, 사랑하던 제자의 온기도, 베드로의 낯빛도, 유다의 그늘도. 예수는 자신의 제자에게 저주를 받던 그 밤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 2020. 7. 3. 23:58 더보기
문화/#객관적상관물 역사로 해석하고픈 욕망 입력 : 2020. 06. 22 | 수정 : 2020. 06. 22 | 디지털판 누구든 자신의 삶이 거창해 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세상은 원대해 보이고 원대해 보이는 세상의 꼭대기 위에서 군림하고 싶었던 꿈들이 존재한다. 나는 커서 대통령이 될 거라는 허망한 꿈도, 유명한 유튜버, 세계적인 아이돌이 되고픈 열망도. 서울대와 하버드, 지금도 나열하기 어려운 세계적인 소원들이 오늘의 부끄러운 욕망으로 느껴지던 이유에는 현실성도 진지함도, 가능성도 없는 철없던 어린 시절의 꿈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철학자를 순위로 매기는 무가치를 떠나서 철없던 어린 시절의 꿈들이 허망한 이유는 세계가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세상은 순위로 매겨서 해결되는 문제들은 없으며 셀럽들이 우리의 심각한 .. 2020. 6. 22. 01:56 더보기
문화/#객관적상관물 유부 선생님의 따귀 입력 : 2020. 05. 15 | 디지털판 선생님 옆을 보좌하며 출석부든 내 모습은 누가 봐도 비서처럼 보였을 것이다. 비서답게 6년이란 시간 속에서 두 번. 두 번 선생님 입에서 나오던 한 숨을 들어봤다. 하루는 무더운 여름 애써 수업 중에 선생님이 격노하던 때였다. 얼마나 시끄럽던지 스스로가 자제하질 못할 수준으로 노이즈가 번지자 아이들을 향해서 끝내 윽박지르고 말았다. 선생님은 장정 한 시간 동안 설교를 이어갔고 다른 수업에도 자제하질 못하면 되겠느냐 혼냈다. 사실 아이들도 짓궂었다. 자기들 싫어하는 선생, 수업시간에 대답하지 말아보자 단합했지만 나 같은 반항심 있는 놈 때문에 무산되곤 했으니 말이다. 한 번은 연로한 담임에게 대들다 따귀 맞은 광경을 목도도 해봤다. 대놓고 교육청에 신고하겠다고 .. 2020. 5. 15. 23:11 더보기
문화/#객관적상관물 “착한 사진은 버려라” 입력 : 2020. 05. 01 | 디지털판 두 사진의 차이를 물으면 케이크와 꽃.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학년을 지내며 담임선생님 생일을 맞아 찍었다. 아홉 시간이 지나 카메라에 담은 꽃 사진이 케이크를 찍은 사진보다 더 의미 있다고 느꼈다. 예쁘기 때문이다. 생각 없이 담아 놓은 케이크 사진보다 의미와 포커스를 두고 찍은 꽃과 하늘, 나비 사진이 더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했지만. 여러 해가 지나 생각은 생각에 지나고 말았다. 동창과 함께 다시 본 그 시절 사진은 분명히 포커스도 맞지 않고, 흔들림도 보정하지 않아 상업용으로 남길 가치도 없는 사진이라 생각했지만. 우리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 때의 감정이 사진 그 자체에 오롯이 남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당장 유.. 2020. 5. 1. 22:54 더보기
문화/#객관적상관물 그것을 만나는 시간에 입력 : 2020. 03. 19 | 디지털판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것을 인식할 때마다 늘 그것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늘 어둠 속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말해주었고 색채를 잃은 것 같으나 잃지 않은 특정한 색깔로 다가올 때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그것을 불편함이 창궐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그것 속에 존재할 때 흥미로움을 깨닫는다. 그것 속에는 짜릿함이 없다. 그것 속에는 소음이 없다. 그것 속에는 뜨거움도 없다. 그것 속에는 박수 소리도 없고. 그것에는 동질감이 없다. 그것에는 강박도 없으며. 그것에는 행위도 없다. 때로 그것은 타자이기도 하고, 그것은 침묵이기도 하고. 그것은 대화이기도 하고. 그것은 슬픔이기도 하다. 그것과 만남을 가질 때 비로소 인간으로 살.. 2020. 3. 19. 21:41 더보기
문화/#객관적상관물 봄의 햇살이 그리워 미치겠다 입력 : 2020. 03. 14 | 디지털판 토요일 아침 9시, 머잖아 개방한 도서관 끄트머리 자리에 앉아 대판으로 만들어진 신문을 펴고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 가다보면 한 시간 반. Books엔 어떤 기사가 실려 있을지, 사진 한 번 훑고 거대한 제목에 끌리는 기사부터 정독했다. 드립 커피도 있다지만 꼭 300원 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셔왔다. 그게 룰이고, 10년 간 이어온 습관이다. 유일하게 10년의 시간이 단절된 한 차례의 2년을 제외하곤 그 습관이 단 한 번도 끊어진 적 없었다. 전염병이 평범하고 행복한 나의 일상을 빼앗아 갈 줄은 꿈에도 몰랐고 정리를 위해 열어둔 파일 속 햇살에 비친 어제의 신문을 보노라니 그 일상이 몹시도 그리웠다. 언제면 일상으로 돌아갈까, 언제쯤 그곳으로 돌아갈까. 언.. 2020. 3. 14. 05:47 더보기
문화/도서 성경에도 대안은 쓰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구약을 본다: 『구약의 민주주의 풍경』 입력 : 2020. 02. 09 | 수정 : 2020. 02. 09 | 구약의 민주주의 풍경 기민석 지음 | 홍성사 | 192쪽 | 1만2000원 막연히 구약성서 시대를 생각하면 ‘고대’라는 단어를 사용해 온갖 언어적 술수로 당시 시대를 깍아내리는 습관을 가진다. 칼빈주의 5대 교리 중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인간 전적 타락’을 되뇌지만 총체적으로 인간의 인식은 진화하지 않으며 선악을 알게 하는 실과를 취하던 날부터 지금의 인간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죄인일 뿐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인간 내면의 우월감은 타인을 존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정복 대상으로 착각하게 한다. 그게 여성을 향해, 사회적 약자로 향한다. 구약성서 본문을 이용해 야곱과 아브라함은 부자였다는 논리로 성서를 해석하고 모든 이들은 부자가 .. 2020. 2. 9. 20:02 더보기
문화/#객관적상관물 “나는 괜찮지 않다” 입력 : 2020. 02. 07 | 디지털판 집단으로 모여야 한다는 강박은 두려움을 잊게 한다. 마음속 무자비하게 만들어지는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잊고자 집단으로 모여든다.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고, 공감할 감정을 가졌는지 묻고, 다시금 재확인한다. ‘나는 괜찮다’를 느끼는 순간이다. 그런 같은 성(性) 테두리 안에서 이질감을 느낀 이유도,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불쾌감을 느낀 이유도, 좌파와 우파라는 테두리 안에서 지루함을 느낀 이유도 한 번도 집단은 나의 괜찮음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언제든지 사람들의 비웃음이 될 것임을 상기하며 살아왔다. 지금도 종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난 것을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다. 사나이로 살지 않아도 불편한 것 하나 없이 지낸다.. 2020. 2. 7. 22:47 더보기
문화/도서 지그문트 바우만이라면 현대에 무엇을 건넸을까:『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 입력 : 2018. 10. 18 | 수정 : 2018. 10. 18 | B11 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 임지현·기획회의 편집위원회 지음 | 북바이북 | 256쪽 | 1만6000원 ‘유동하는 근대’라는 독특한 용어를 남기고 떠난 지그문트 바우만(1925-2017). 그가 떠나고 만들어진 책. 불안에 떠는 현대인에게 바우만이라면 어떤 말을 건넸을까. 평전으로 시작해 시인과 기자, 출판평론가, 역사학자, 사회학자, 소설가 그리고 신학이란 영역에서 바라본 바우만의 현대인을 주목했다. 마지막 단원에선 바우만과의 가상 인터뷰도 있으니 흥미롭게 볼 수 있다. 2020. 2. 6. 21:40 더보기
문화/도서 청춘 아이돌에게 물어본 삶:『아이돌의 작업실』 입력 : 2018. 10. 18 | 수정 : 2018. 10. 18 | B11 아이돌의 작업실 박희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20쪽 | 1만3800원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느낌도 다를 테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없진 않을 것이다. 아이돌 웹진 ‘아이즈’ 박희아 기자 인터뷰다. 10대와 20대가 우러러 보는 이들의 삶은 어떨까, 묻고 답한다. 소속사로부터 하라는 대로만 움직인다 생각하면 곤란하다. 작업 툴을 직접 다루고 A&R팀과 상의해 앨범 콘셉트부터 안무와 파트 분배까지 아이돌이 다루기도 한다. 단지 예쁘고 멋지기 때문에 인기를 끈다고 생각하면 또 곤란하다. 이들은 성장하는 존재로 세상에 나왔다. 팬덤은 이들의 성장을 응원한다. 단 한 가지. 기자는 묻는다. 여성 아티스트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 2020. 2. 6. 21:3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