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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기는, 에트

역사로 해석하고픈 욕망

입력 : 2020. 06. 22 | 수정 : 2020. 06. 22 | 디지털판

 

누구든 자신의 삶이 거창해 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세상은 원대해 보이고 원대해 보이는 세상의 꼭대기 위에서 군림하고 싶었던 꿈들이 존재한다. 나는 커서 대통령이 될 거라는 허망한 꿈도, 유명한 유튜버, 세계적인 아이돌이 되고픈 열망도. 서울대와 하버드, 지금도 나열하기 어려운 세계적인 소원들이 오늘의 부끄러운 욕망으로 느껴지던 이유에는 현실성도 진지함도, 가능성도 없는 철없던 어린 시절의 꿈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철학자를 순위로 매기는 무가치를 떠나서 철없던 어린 시절의 꿈들이 허망한 이유는 세계가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세상은 순위로 매겨서 해결되는 문제들은 없으며 셀럽들이 우리의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나의 꿈을 이룰 거란 소원만으로는 산적한 현실 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엔 어림도 없음을 깨닫는다. 철없던 어린 시절의 꿈들이 한낱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사그라지는 불꽃 앞에서 꿈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고 괴리의 충격 속에서 다시금 꿈을 재설정한다.

 

그래서 인생사를 역사라는 도구로 장대한 흐름을 가지고 해석하려는 용감한 욕망은 역사학을 공부하지 않았거나 아직도 영웅서사가 자신에게 힘을 얻는 어린아이 꿈꾸던 시절의 착각에서 벗어나지 않은 증거다. 교회라고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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