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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자유의새노래 편집방향: 덤덤한 마음의 기록
세상이 미쳐 돌아가도 나는 묵묵히 내 길 걷고끝내 내 손으로 만든 미래에 도달하고야 말 것 한 해를 마치기 직전, 떠오른 것은 올해 가장 잘한 행동이었습니다. 그건 바로 직장을 관둔 일이었습니다. 그리 좋은 직장은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직업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쯤은 정해진 미래였습니다. 그러나 용기가 없었습니다. 언제나 습관적으로, 몸에 밴 관습을 벗어버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무의미한 일상을 멈추고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에 몸을 내던진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만일 그때, 몸을 내던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묻곤 합니다. 제 삶에 몇 안 되는 ‘몸 내던지기’는 그렇게 제 인생을 바꾸었고, 삶의 항해를 잇게 해주었습니다. 지금도 대통령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습니다. ..
2025.01.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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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운세 2025년 1월
I 그저 흐르는 구나 나의 꿈 너의 소망 잡을 수 없는 후회E 해가 져도 타오를 진지한 마음가짐 꺼지지 않는 불꽃N 판을 뒤엎는 다툼 그 바라던 결과는 네 마음에 달렸다S 스멀스멀 자란다 내 안 또 다른 이 도려내야만 할 암F 슬퍼하지 마시게 그저 흘러갈 뿐 그저 살아갈 뿐T 염려 불안 때문에 한 우물만 파다간 본전도 못 찾겠네J 다 때가 있는 법 모든 화무십일홍 권력이 가는구나P 말 없는 총성 함성 오직 승리는 당신 한낮 프레임 전쟁★ 그릇 크기 맞아야 적당하게 붓는 법 준비와 대비하라♥ 세상 뒤집을 소식 아직 놀라지 마라 이제부터가 시작1 소담한 저녁 식탁 너와 함께한 순간 잊지 않을 거라고2 급한 맘 뒤로하고 앞선 마음보다는 타이부터 제대로3 잘못한 만큼만 잘못한 정도로 잘못한 짐 져라4 이렇게 나..
2025.01.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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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화: 자유의새노래 제23호 국제54판 지면신문
여진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발행 (총면수 : 48면, A36면, B12면)1면A1[종합]· 민주주의, 다시 국민 손으로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81명 중 2명만 살았다· [자유시] 어처구니없고 믿기지 않을 대통령 입술의 부정선거 음모론 外2면A2[종합]· 한밤 중 국회 폐쇄… 담 넘고 달려와 “계엄 해제” 190인 만장일치· 야당 “즉각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탄핵 절차 돌입”· 여당 “내각 총사퇴·국방장관 사퇴·대통령 탈당”3면A3[종합]· “포고령 위반자는 영장없이 체포”… 계엄군까지 나서며 시민 겁박· 유승민 “이성 잃고… 정상 아냐… 앞으로 尹 믿을 수 있나”· 안철수 “불법적 계엄 선포… 대통령직 질서있게 물러나라”· 김경수 “참담하고 애타는 6시간” 김동연 “2시간의 쿠데타”4면A4..
2024.12.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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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연애 계약서와 감정의 충돌… 학보사에서 벌어지는 달콤 로맨스:『문소혜에 관하여』
연결 기사[단편소설] 문소혜에 관하여 이 작품은 학보사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두 인물의 감정적·심리적 성장과 관계의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낸 성장 로맨스다. 작품은 두 주인공, 우다원과 문소혜의 얽히고설킨 감정선을 중심으로 일과 사랑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학보사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과 갈등은 단순히 플롯을 구성하는 요소를 넘어, 인물의 내면과 성장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독자에게 삶과 관계의 복잡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학보사와 두 사람의 첫 만남작품의 도입부에서 소혜가 다원에게 접근하는 장면은 단순한 제안에서 시작된다. “소원 하나만,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라는 대사는 소혜의 성격과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중요한 장치다. 다원은 이 제..
2024.12.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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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문소혜에 관하여
“소원 하나만. 해달라는 거 다해줄 게.” 누가 봐도 혹 했을 거다. 동그래진 눈동자. 달아오른 얼굴.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빤히 쳐다보는 얼굴을 피해 눈을 내리깔았다. 마주칠 수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무척 어색했다. 가슴에서 허벅지, 허벅지에서 벽시계로. 시선 처리가 다급해졌다. 도대체 뭐길래 해달라는 걸 다 해준다는 걸까. 넌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겠지. 그렇지만 난 그 한마디에 밤잠까지 설쳐야 했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도 같고. 어제였다. 내 마음을 들었다 놓은 같은 반 문소혜 말이다.“재수 없어.” 집에 돌아가려던 저녁 어느 날이었다. 문 꽝 닫고 들어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내 앞자리 문소혜였다. 째려보는 내 눈빛에 무안했는지 교실을 한번 훑는 것이었다. 나밖에 없다는 걸 확인했는..
2024.12.3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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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 믿기지 않을 대통령 입술의 부정선거 음모론 外
○먹고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존재… 필요하시다면 이 신문, 사뿐히 지르밟고 가시옵소서. ○신문사나 대통령이나 줏대 없는 자존심만. 그들 눈엔 이 나라는 나라 같아 보이지 않는가. ○예상 못한 탄핵 부결 좌절의 일주일 보냈건만, 피켓 들게 만든 이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국제판]○어처구니없고 믿기지 않을 대통령 입술의 부정선거 음모론 허망한 이 정부의 화무십일홍. ○“종북좌파” “부정선거” “비상계엄” “반국가세력” 저들은 대체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 걸까. ○내란 수괴 탄핵에도 “여당은 국민의힘” 이야, 대단들 하십니다. 그래서 경제 대책은요? [연합판]○고마워, 너와의 300일 함께 한 모든 순간순간 행복과 평안 가득 이 겨울만 견디면 돌아올 봄. ○한밤 내란 계엄 국민에게 총부리 겨눈 미친 ..
2024.12.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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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81명 중 2명만 살았다
새벽, 방콕에서 출발 공항도착 직전 외벽과 충돌해 폭발 29일 오전 9시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024.12.29) 살아남은 사람은 승무원 2명뿐이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29일 오전 2시 11분(현지 시각)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8시 57분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사고기에 “새 떼를 주의하라”고 경고했고, 2분 후인 8시 59분 사고기 기장이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를 외쳤다. 기장은 착륙을 포기한 뒤 공항을 선회해 오전 9시쯤 2차 착륙을 시도했다. 그..
2024.12.3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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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만 껴도 좋은걸] 너와의 300일… 고마워, 사랑해
끝없이 이어진 걱정과 불안 그럼에도 “팔짱만 껴도 좋아” 여자친구가 아니었더라면…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푹푹 찌는 여름이었어도 더위는 가시지 않았다. 을지로에 있는 커피한약방에 다다랐다. 급하게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쏟아지는 빗방울을 겨우내 피하고 당근 케이크를 한입 베어 물었다.그래도 걱정은 가시지 않았다. 이번엔 꽤 좋은 직장을 구했다. 하지만 언제나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했다. 이직에 성공하면, 사라질 걱정쯤으로 생각했지만 달랐다.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에 대한 걱정, 1년 후에도, 2년 후에도 나는 이 자리에 여전히 굳건히 서 있을지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는 장거리 커플이다. 일을 하는 중에는 주말에만 만날 수 있다. 예상하지 않은 고용 한파에 나는 오랜 시간 백수 생활..
2024.12.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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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하면서] 소담한 저녁의 부활
회사를 다녀오고 도착한 집은 언제나 어둠뿐이었습니다. 짙푸르고도 고요합니다. 주말이 되면 소리 없는 풍경에 어디든지 나가게 만들었습니다. 문정동 시절 저의 삶은 어둠 속 별을 바라는 소담한 꿈을 품게 했습니다. 이번 겨울,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회사를 관두었습니다. 전례 없는 이직 한파에 저는 오래도록 쉬었습니다. 혼자 쉴 때와는 달랐습니다. 늦게 일어날 일도 없었고 배를 굶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규칙적인 삶을 살면서 에세이를 써 내려갔고 이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지친 몸, 더욱 축 늘어져 아무 일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매일 밤이 두려웠을 겁니다. 매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막연한 공포감이 압도했을 겁니다.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는 스타벅스에서 짧든 길..
2024.12.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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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애문학] 겨울방학, 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날.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라면 책상에 바로 앉아 마음을 가다듬은 채 명상을 하고, 교실 이곳저곳 쓸어다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이 아침을 독서로 문을 열어야 했다. 마지막이라는 순간 때문이었을까. 박동하는 심장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발 닿는 대로 걷기로 결심했다.복도에는 노을이 꽉 들어 차 있었다. 지금이 새벽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이어폰에서 흐르는 멜로디와 가락을 곱씹었다. 아무도 없는 빈 거리를 홀로 거니는 들뜬 이 기분에 오히려 차분해졌다. 한 반씩 스쳐 지나갈 때마다 묻곤 했다. 이곳에서 밤낮을 보낸 너희의 일상은 언제쯤 끝에 도달할까. 황금 빛 파묻힌 책상에는 먼지 하나 없고, 머지않아 새로운 손님을 마주할 부푼 기대만을 머금고 있었다..
2024.12.30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