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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운세 2024년 12월
I 절망하는 존재여 이름 없는 사람의 고고한 너의 일상E 마지막 계절의 끝에서 말없이 뒤돌아서 보니N 너에 대한 이야기 종이에 담긴 마음 지우지 않을 기록S 말은 떠나갔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궂은 네 이름 서사F 빗장 훤히 열어라 열어 두는 만큼만 달게 받을 꿀단지T 이것저것 복잡한 설명 한가득보다 담백한 게 더 해답J 진실보다는 감정 감정보다는 마음 마음보다는 해석P 말없이 내리는 비 말없이 달리는 말 주의하라는 경고★ 오답이라 말하고 아니라고 말해도 믿지를 않으시네♥ 손짓으로 말해도 발짓으로 전해도 마음으로 통한다 1 작은 네 소망으로 굳센 의지와 함께 희망을 노래하라2 진리를 걷는 이의 애초로운 빚 숙명 애달파도 걸으리3 까탈스러운 자세 견고한 마음가짐 행운의 열쇠라고4 딱딱한 대답에서 의외의 부드..
2024.12.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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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고 가볍고 튼튼해…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 크록스
못생긴 신발이 일으킨 열풍 다채로운 지비츠 꾸미기에 여자친구와 커플화 맞추기 끽해봐야 슬리퍼나 신는 게 전부였던 내가 크록스(CROX)에 빠지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여자친구 집에는 낡은 핑크색 크록스가 현관 한편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우연히 신어볼 일이 있었다. 그날, 크록스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못생긴 신발’ 크록스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 KBS 뮤직뱅크에서 낯익은 신발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는데 여자 아이돌 뉴진스가 크록스를 신고 나타난 것이다. (2023.07.15) 해린이 신은 크록스는 연두색 크러쉬 클로그. 댓글에는 “뮤비 착장 그대로 나왔다”며 “리즈 강고양이”라는 칭찬이 줄이었다.크록스의 인기는 전 세계적이다. 저스틴 비버가 2021년 4월 그래미 어워즈에서 크..
2024.11.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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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까지 토요판 없앤다
판매 수지·주 52시간 이유로 신문사들, 체제 전환 급물살 신문사들이 지면신문을 없애는 방향으로 틀고 있다. 시작은 서울신문에서부터다. 서울신문은 2018년 7월부터 토요판 지면신문을 없애버렸다. 이후 경향신문이 올해 1월부터 토요판을 발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세계일보(5월), 한겨레(11월)까지 걷잡을 수 없었다.이제까지 뉴스 전달자로서 지면신문의 영향력을 열독률로 가늠해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23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열독률 추이는 2023년 10.2%로 2021년보다 1.3%p 반등했다.하지만 ‘보는 시간’으로 조사하면 결과는 분명해진다. 같은 기관 ‘유튜브와 신문, TV 보는 시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인의 하루 유튜브 시청 시간은 67분이었다. 반면 신문으로 뉴스를 접한 시..
2024.11.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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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방송실의 추억
10년 전 이맘때는 밤을 새는 일이 잦았습니다. 교회 일 때문이었는데요. 11월 마지막 주 추수감사 절기를 보내고 곧바로 대림 절기를 맞아 업무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방송실 근무가 만만치 않더군요. 예배 때 사용할 PPTX 자막을 만드는 일부터 동영상 제작까지, 교회학교와 학생부, 청년부에서 떠넘긴 자료가 한 아름이었습니다. 저를 바쁘게 만든 부서들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교회학교 교사직까지 감당해야 했으니 열 몸이라도 모자란 상황은 중학생 때부터 매년 반복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방송 일을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2학년과 일병 달 때까지 일하다가 교회 다니기를 관뒀으니, 7년쯤이겠네요. 10년 전 이맘때는 군 입대를 앞두고 슬슬 교회 일을 인수인계해야 할 상..
2024.11.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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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록이 멈춘 순간
초등학생 2학년, 선생님이 쓰라던 날에만 꾸준히 쓰던 일기를 8년 전부터는 매일 컴퓨터로 쓰고 있습니다. 저는 일기를 달리 부르고 있습니다. 바로 ‘감회록’으로요. 일기의 확장판인데 감회가 새롭다는 의미에서의 그 감회가 맞습니다. 감회록은 사실을 나열하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감정과 사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감회록을 읽다 보면, 단순하고 건조한 기억의 모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온몸으로, 손가락을 통해 기록을 담는 이 일을 매일 해왔습니다. 물론 쓰지 않는 ‘기록 없음’의 날도 있습니다. 밀릴 때도 많았고요.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멈춘 건 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감회록 집필도 잠시 멈추었는데요. 여자친구와 사는 동안에는 잠시 감회록 쓰기를 멈추자고 다짐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2024.11.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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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새노래 제23호 국제52판 지면신문
여진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발행예정 (총면수 : 40면, A28면, B12면)1면A1[종합][NEWS!WAVE] 改憲, 탈기독 마지막 절차한겨레까지 토요판 없앤다[비공개1] OOO OOO, OOO OOO[알립니다] 지면에 수놓는 마음 이야기, 신은빈 작가입니다그래도, 그래도 봄은 옵니다[자유시] 먹고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外2면A2[기획][여성해방을 넘어서④] 커뮤니티 닫으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 [여성해방을 넘어서④] “1%가 만드는 전쟁터”… 서로 미워해봐야 달라지는 것 하나 있나[알립니다1] ‘연합’ ‘국제’ 판면을 확대합니다[알립니다2] 뉴송어스닷컴, 또 한 번의 변신![알립니다3] 음악차트 전산 오류 관련 3면A3[정치]일반인에서 OO OOO… OO OO 전례 없는 ‘권력 분산’ O..
2024.11.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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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와 선생님
수능을 마치면 하나둘 자동차 면허를 딴다고 하죠. 게을렀던 저는 반값으로 면허를 따게 해준다는 유혹에도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4년 전 여름, 삼촌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면허를 땄습니다. 10년 전 면허를 땄다면 오래도록 장롱면허였을 테고 운전 감각을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을 겁니다. 그해 여름, 학원에 첫발 디딘 때가 떠오르네요. 필기시험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원장님의 탁월한 강의 덕분이었습니다. 12년 공교육보다 뛰어난 원장님의 강의는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나중에는요 적중 문제를 예언하셨는데요. 그 문제들이 시험에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밤새 예상 문제를 푼 것보다 강의 한 번 들었던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내기능 시험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 트럭을 몰았던 날, 투박하게 생긴 선생님이 ..
2024.11.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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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유한태 수석논설위원 별세
▲유한태 수도권일보 수석논설위원 별세, 23일 일산명지병원장례식장, 발인 25일, (031)-810-5444
2024.11.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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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할아버지를 고소하기로 작정한 날
고소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소장을 적어야 하고,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 참으로 번거로운 일입니다. 경찰을 만난다는 게 뭐 쉬운 일이겠습니까. 웬만하면 “허허” 웃고 넘어갔습니다. 그냥 기분 나쁜 정도면 참고 넘어가겠는데요. 이 날 만큼은 아니 꼬운 거였어요. 곧장 아래아 한글을 열어 고소장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고소장을 우편으로 접수했고, 며칠 후 형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피고소인은 조선닷컴에 한 할아버지였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정말 무례한 사람입니다. 무례한 도를 넘어서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은 그런 사람입니다. 하는 말이 얼마나 예의가 없는지, 무지함이 철철 흐르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동성애는 감염병도, 정신병도 아니”라는 저의 댓글에 굳이 “너희 어머니가 동성애..
2024.11.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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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300일
저는 한번 붙들리면 강렬하게 사랑하는 스타일입니다.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말이죠. 신문이 그렇습니다. 이 신문 자유의새노래 말입니다. 신문을 만들 때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밤이 되든 낮이 되든, 새벽에도 깨어 신문을 만들고 싶은 열의에 불타 오를 때 살아있다는 걸 느낍니다. 오후에는 신문사를 다니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도 신문을 만드는 제 모습을 보며 혼자 낄낄 거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신문을 사랑합니다. 지금도 다음 호를 어떻게 만들지, 1면 배치와 레이아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그랬습니다. 신을 향한 경외심은 저를 밤낮 신앙인으로 만들었고, 교회 생활에 충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몸을 갈아 바치며 교회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하지 않은 일이 없을 지경입니다. 청소부터 예배 인도, 학생회장, ..
2024.11.23 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