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983 [사설] 열한 번의 여름, 미디어그룹을 만든 겨울의 언어 자유의새노래 미디어그룹의 출범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오롯이 한 사람의 기억을 담던 그릇이 이제 많은 이들의 기록을 품는 그릇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열한 번의 여름을 지나쳐야 했다. 그 사이 겨울의 언어로 아로새긴 추위와 고독, 결의가 지금도 선명하다. 이 신문의 방향을 가른 것은 외부의 세력도, 미지(未知)의 존재도 아니었다. ‘바뀌어야 산다’는 절박한 마음이 오늘을 만든 것이다.10여 년의 세월, 새능력교회의 비정상적 신앙은 세상을 둘로 가르고 인간성을 거세했다. 그 거세된 인간성 속에서 내면의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이다. 그 아이를 오래도록 ‘소녀’라고 불렀다. 소녀는 인간을 사랑하고 삶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하나된 자아를 추구하는 존재였다. 동일한.. 2025. 8. 11. 19:00 [알립니다] 자유의새노래 미디어그룹 출범 “문장의 힘을 믿습니다” ‘자유의새노래 미디어그룹.’2025년 8월 5일, 이 신문 본지(本紙)가 미디어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합니다.본지는 2013년 12월 7일, 혹독한 추위 속에서 첫 지면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자유의새노래’라는 이름에는 자유를 향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그 마음 하나로 줄곧 1인 신문을 이어 왔습니다.본격적인 신문의 모체가 형성된 것은 11년 전, 이른바 ‘감성주의 사태’로 불린 탈 교회의 흐름 속에서였습니다. 새능력교회의 극단적 신앙이 만들어낸, 제 안의 이중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저는 이 신문을 통해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습니다. 물음은 하나의 문장을 만들었고, 문장들은 단락이 되어 기사가 되었으며, 그 기사가 가리킨 끝에는 한국 사회의 비참한 현실이 서 있었습니다. 건조한 .. 2025. 8. 11. 16:44 이달의 운세 2025년 8월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5. 8. 1. 03:00 [사설] 오륜교회 영상팀장의 과로사와 한국 개신교의 침묵 오륜교회 방송실 영상제작팀장으로 일하던 한 노동자가 지난해 12월 과로사로 숨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2024년 11월 ‘다니엘기도회’ 기간 중 3주간 주 63시간을 일했다고 한다. 12월 11일 급성 심장사(심장비대증)로 사망했으며 평소에는 지병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14일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를 승인했다. 이 비극은 단순한 과로사가 아니다. 오륜교회는 2021년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방송실 정직원을 외주사 소속으로 일방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를 ‘부당 해고’로 판정했지만 이탈한 인력이 채워지지 않으면서 남은 직원에게 과중한 업무가 전가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사망한 팀장의 업무 역시 가혹했다. 주일예배 영상과 ‘큐티를 보다’ ‘오륜뉴스’ 등 고정 제작물을 맡았.. 2025. 7. 28. 20:41 증인의 전도지, 외면 못한 이유 광주에 쏟아진 빗방울 412㎜는 말 그대로 극한 호우였다. 내가 타던 KTX는 16분이나 지연되고 말았다. 마지막 역도 목포역에서 광주송정역으로 바뀌었다. 나야 거기서 내리면 됐지만 김제나 목포로 향하던 이들은 안내 방송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한창 칼럼을 마감하던 길이었다. 한 시가 급한 상황이었지만 어떤 문장을 구성할지에 잠기고 말았다. 마지막 역이 바뀌었다는 갑작스러운 안내 방송에 옆자리 할아버지가 욕설을 내뱉고 말았다. 몹시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는 한참을 스마트폰 화면을 노려다 보았다. 시간이 지나 할아버지는 화가 풀렸는지 모니터를 향해 손짓하더니 한 말씀을 건넸다. “글씨가 이렇게 작은 데 보여요?” 눈앞 마감보다는 할아버지의 화를 풀어드리고 싶어졌다. “그럼요. 잘 보이고 말고요. 어.. 2025. 7. 24. 18:17 광주 도심 뒤덮은 412㎜ 극한 호우 100년 발생 빈도 수준이틀 간 쏟아진 빗줄기광주 지하철 운행 중단KTX는 연착·단축 운행양동시장 쪽 광주천엔불어난 강물 아슬아슬 퇴사 다음 날인 17일, 광주로 향하려던 KTX는 출발부터 삐걱댔다. 열차는 오후 5시 10분에 용산역을 떠나 오후 8시 8분에 광주송정역을 도착해야 했다. 하지만 열차는 오후 5시 29분에 출발하면서 19분이나 지연됐다. 당시 열차는 서대전역을 경유해 광주송정역을 거쳐 목포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열차가 출발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방송을 통해 일반선이 아닌 고속선으로 수송한다는 이유로 김제역과 장성역, 목포역을 거치지 않게 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마지막 역은 목포역이 아니라 광주송정역으로 바뀐 것이다. 해당 역까지 가려던 승객들은 익산역이나 광주송정역에서 환승해야.. 2025. 7. 18. 15:17 [에셀라 시론] 가난 선생님, 이제 울지 마세요 잔나비의 정규 4집 Sound of Music pt.1 수록곡 ‘무지개’에는 비장한 제목이 붙어 있다. ‘모든 소년 소녀들2’. 그 뮤직비디오에서 나는 서글픈 직감에 사로잡혔다. 바닥에 쓰러진 채 날지 못하는, 새의 형상을 한 인간. 그리고 멀찍이서 말끔한 정장을 입은 이들이 언덕 위에 서 있었다. 망원경인지 요지경인지 알 수 없는 쌍안경을 들고, 그들은 하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결코 날 수 없는 이의 날갯짓은 외로워 보였다. 정장을 입은 다수의 사람들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그 몸짓은 이룰 수 없는 ‘시궁창에서 별 바라보기’ 같았다.‘무지개’는 앞선 곡 ‘모든 소년 소녀들 1 : 버드맨’의 연작처럼 들린다. 두 개의 뮤비가 말없이 이어지며 메시지를 완성하는 것이다. 말끔한 교복을 입고 졸업 사진을 .. 2025. 7. 17. 20:17 [부음] 고동석 스카이데일리 편집국장 별세 ▲ 고동석(스카이데일리 편집국장·향년 57세)씨 별세, 2일 오후 2시, 김포우리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5일 오전 7시30분, (031)-985-1742 2025. 7. 3. 11:58 이달의 운세 2025년 7월 I 타오르는 뙤약볕 낮의 숨결 속에서 차마 못다한 결심E 가까운 거리에서 이토록 아름답게 서로를 이해하고N 손끝 닿은 유리창 그 끝의 흔적들이 나를 닮아 있었고S 짙을수록 무거운 삶이란 깊은 호수 너라는 삶의 정수F 끝내 닿지 못해도 후회하지 않을 낯 당신은 나의 여름T 어떤 것 흐리거나 어떤 건 선명하고 모든 것 애매하네J 미리 짜둔 계획들 폭염 앞에 허사로 새로운 틀 짤 시기P 되는 대로 살아봐 무심함 속에서도 운은 기회 찾을 것★ 말없이 돌아서도 그건 뜨거운 우정 마음만은 분명히♥ 길어지는 기다림 이름 없는 사랑도 결심 만드는구나1 쉼 없이 달리다가 멈추어선 이 곳이 최종 목적지구나2 앞서 불태운 이는 늘 먼저 사라지고 남은 이는 한숨만3 덥다는 말 대신 고요함 속에서 그저 숨 고르기4 얼음 다 녹.. 2025. 7. 1. 03:00 [알립니다] '인류의 마음 박물관' 휴재 '인류의 마음 박물관'은 신은빈 작가의 개인 사정으로 쉽니다.코너는 내년 1월부터 계속 연재 됩니다. 기간 : 반효 2025년 7월 20일~11월 20일대상 : 7월, 9월, 11월 2025. 6. 27. 08:36 이전 1 2 3 4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