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쫀득쿠키.
이름만 들어도 일단 두바이에서 만든 쿠키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두바이 초콜릿은 들어봤어도 쫀득쿠키에는 고개를 갸웃했다. 쿠키면 쿠키지 쫀득쿠키는 뭘까. 여자친구가 먹고 싶다던 두쫀쿠를 더현대서울에서도 판다기에 점심시간, 지하 1층 식당가를 헤집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품절 대란이 일어날 만큼 인기리에 판매 중이었기 때문이다.
쿠키라는 이름에
숨은 달콤한 유혹
MZ의 작은 사치
자영업의 동아줄
경기 불황 아이콘
절찬리 판매 중인 ‘존맛탱 쿠키’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쿠키’의 줄임말로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속에 넣고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싸 바삭하면서 쫀득한 식감을 내는 쿠키 형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겉바속촉의 매력을 가졌다.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가 확장되면서 Z세대 사이에서 오픈런과 품절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열풍을 일으켰다. 가격은 가격마다 다른데, 본지가 여자친구를 통해 구매한 한 편의점의 가격은 3100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한 점포의 가격은 6500원이었다.
찹쌀떡 같은 식감, 두 번 먹다간 당뇨 걸릴 그런 맛
여자친구와 함께 먹은 두쫀쿠는 두 종류였다. 하나는 편의점에서 구매한 3100원 쿠키, 다른 하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한 점포의 6500원 쿠키. 달달한 맛은 비슷했지만 6500원의 두쫀쿠는 차원이 달랐다. 쿠키 속 피스타치오의 달콤한 원물 향이 강해 별사탕 같았다. 그러나 무척 달달한 맛에 건강 밸런스가 무너질 것 같았다.
이유정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과 지방의 복합 조화는 단일 영상소 섭취 때보다 뇌의 보상 중추를 더 강하게 자극해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인 렙틴의 신호를 차단하고, 과식을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권장 섭취 방법으로 이 교수는 “쿠키 하나를 4등분, 그 이상 나눠 1회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쿠키라는 이름에 속아 덥석 베어 물어서는 위험한 것이다.


쿠키라는 이름에 숨은 경기 불황의 아이콘
두쫀쿠 열풍은 자영업 세계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아이콘이 되었다. 카페를 비롯해 고깃집과 초밥집, 육회집까지 뛰어들면서 너도나도 ‘두쫀쿠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한 배달앱에서 ‘두쫀쿠’ 단어를 검색하면 한우 육회를 파는 가게임에도 두쫀쿠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영업자에게 이윤이 많이 남는 상품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의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낮기 때문이다. 재료 배송 지연과 생산 여력이 부족해 포기하는 사장도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대량으로 판매할 경우 순이익이 남지만 소규모 가게는 인력과 물류 부담으로 기대만큼 남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유행 지속과 경쟁 심화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매출이 부진한 가게들이 유행 메뉴 하나로 버티려 한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철물점과 고깃집까지 뛰어들어 생존을 모색하는 현상이 불황속 절박함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5000원~1만원 쿠키를 ‘작은 사치’로 즐기며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MZ세대가 불황 속 저가 럭셔리를 찾는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대왕 카스텔라로 시작된 한국의 경기 불황 속 ‘한철 장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카롱과 탕후루, 요아정 등 머릿속을 스친 수많은 상품들이 즐비하지만, 모두 소셜미디어의 불꽃처럼 타오르다 잦아들었다.
과연 두쫀쿠는 얼마나 오래갈까. 여자친구가 보낸 ‘두바이 쫀득 쿠키 사주기vs두툼하고 쫀득한 궁댕이 대주기’ 릴스가 생각났다. 달달한 별사탕 같은 두쫀쿠도 좋지만, 두쫀궁이 더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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