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964 [단편소설] 문소혜에 관하여 “소원 하나만. 해달라는 거 다해줄 게.” 누가 봐도 혹 했을 거다. 동그래진 눈동자. 달아오른 얼굴.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빤히 쳐다보는 얼굴을 피해 눈을 내리깔았다. 마주칠 수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무척 어색했다. 가슴에서 허벅지, 허벅지에서 벽시계로. 시선 처리가 다급해졌다. 도대체 뭐길래 해달라는 걸 다 해준다는 걸까. 넌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겠지. 그렇지만 난 그 한마디에 밤잠까지 설쳐야 했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도 같고. 어제였다. 내 마음을 들었다 놓은 같은 반 문소혜 말이다.“재수 없어.” 집에 돌아가려던 저녁 어느 날이었다. 문 꽝 닫고 들어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내 앞자리 문소혜였다. 째려보는 내 눈빛에 무안했는지 교실을 한번 훑는 것이었다. 나밖에 없다는 걸 확인했는.. 2024. 12. 31. 18:40 [자유시] 믿기지 않을 대통령 입술의 부정선거 음모론 外 ○먹고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존재… 필요하시다면 이 신문, 사뿐히 지르밟고 가시옵소서. ○신문사나 대통령이나 줏대 없는 자존심만. 그들 눈엔 이 나라는 나라 같아 보이지 않는가. ○예상 못한 탄핵 부결 좌절의 일주일 보냈건만, 피켓 들게 만든 이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국제판]○어처구니없고 믿기지 않을 대통령 입술의 부정선거 음모론 허망한 이 정부의 화무십일홍. ○“종북좌파” “부정선거” “비상계엄” “반국가세력” 저들은 대체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 걸까. ○내란 수괴 탄핵에도 “여당은 국민의힘” 이야, 대단들 하십니다. 그래서 경제 대책은요? [연합판]○고마워, 너와의 300일 함께 한 모든 순간순간 행복과 평안 가득 이 겨울만 견디면 돌아올 봄. ○한밤 내란 계엄 국민에게 총부리 겨눈 미친 .. 2024. 12. 31. 16:00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81명 중 2명만 살았다 새벽, 방콕에서 출발 공항도착 직전 외벽과 충돌해 폭발 29일 오전 9시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024.12.29) 살아남은 사람은 승무원 2명뿐이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29일 오전 2시 11분(현지 시각)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8시 57분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사고기에 “새 떼를 주의하라”고 경고했고, 2분 후인 8시 59분 사고기 기장이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를 외쳤다. 기장은 착륙을 포기한 뒤 공항을 선회해 오전 9시쯤 2차 착륙을 시도했다. 그.. 2024. 12. 31. 00:57 [팔짱만 껴도 좋은걸] 너와의 300일… 고마워, 사랑해 끝없이 이어진 걱정과 불안 그럼에도 “팔짱만 껴도 좋아” 여자친구가 아니었더라면…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푹푹 찌는 여름이었어도 더위는 가시지 않았다. 을지로에 있는 커피한약방에 다다랐다. 급하게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쏟아지는 빗방울을 겨우내 피하고 당근 케이크를 한입 베어 물었다.그래도 걱정은 가시지 않았다. 이번엔 꽤 좋은 직장을 구했다. 하지만 언제나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했다. 이직에 성공하면, 사라질 걱정쯤으로 생각했지만 달랐다.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에 대한 걱정, 1년 후에도, 2년 후에도 나는 이 자리에 여전히 굳건히 서 있을지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는 장거리 커플이다. 일을 하는 중에는 주말에만 만날 수 있다. 예상하지 않은 고용 한파에 나는 오랜 시간 백수 생활.. 2024. 12. 30. 22:45 [사설] 외면할 수 없는 문법의 종말, 이제는 이 신문 밟고 지나가시라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4. 12. 30. 22:41 “상상도 못했지, 사귀게 될 줄은” 연인으로 이어진 우리 인연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4. 12. 30. 22:38 [부음] ‘젠틀하고 구수한 어머니’ 반세기 배우 김수미 별세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4. 12. 30. 22:26 [알립니다] 음악차트 전산 오류 관련 독자님의 양해 바랍니다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4. 12. 30. 22:14 [마감하면서] 소담한 저녁의 부활 회사를 다녀오고 도착한 집은 언제나 어둠뿐이었습니다. 짙푸르고도 고요합니다. 주말이 되면 소리 없는 풍경에 어디든지 나가게 만들었습니다. 문정동 시절 저의 삶은 어둠 속 별을 바라는 소담한 꿈을 품게 했습니다. 이번 겨울,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회사를 관두었습니다. 전례 없는 이직 한파에 저는 오래도록 쉬었습니다. 혼자 쉴 때와는 달랐습니다. 늦게 일어날 일도 없었고 배를 굶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규칙적인 삶을 살면서 에세이를 써 내려갔고 이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지친 몸, 더욱 축 늘어져 아무 일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매일 밤이 두려웠을 겁니다. 매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막연한 공포감이 압도했을 겁니다.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는 스타벅스에서 짧든 길.. 2024. 12. 30. 19:14 [지애문학] 겨울방학, 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날.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라면 책상에 바로 앉아 마음을 가다듬은 채 명상을 하고, 교실 이곳저곳 쓸어다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이 아침을 독서로 문을 열어야 했다. 마지막이라는 순간 때문이었을까. 박동하는 심장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발 닿는 대로 걷기로 결심했다.복도에는 노을이 꽉 들어 차 있었다. 지금이 새벽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이어폰에서 흐르는 멜로디와 가락을 곱씹었다. 아무도 없는 빈 거리를 홀로 거니는 들뜬 이 기분에 오히려 차분해졌다. 한 반씩 스쳐 지나갈 때마다 묻곤 했다. 이곳에서 밤낮을 보낸 너희의 일상은 언제쯤 끝에 도달할까. 황금 빛 파묻힌 책상에는 먼지 하나 없고, 머지않아 새로운 손님을 마주할 부푼 기대만을 머금고 있었다.. 2024. 12. 30. 07:00 이전 1 2 3 4 5 6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