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864 잘못 보낸 야한 사진에 여자애 가방셔틀 된 이야기:『열일곱, 최소한의 자존심』 열일곱, 최소한의 자존심정연철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8쪽 | 9800원 야한 사진을 잘못 보낸 태용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섯 명의 이야기를 묶은 단편소설집. 야자를 빼먹는 수호 이야기가 이 책 제목의 내용이다. 가장 마음에 든 에피소드는 ‘너에 대한 소문’이었다. 실수로 보낸 야짤에 태용이 식겁한다. 같은 반 몬스터에게 비키니 사진을 보낸 것도 모자라 야한 말까지 덧붙였기 때문이다. “어때? 맘에 들어?” “꼴리지?” 눈을 비비고 다시 본 카톡방엔 건희 대신 여자애 몬스터가 있었다. 몬스터가 황당해할 만했다.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보란 듯이 아버지를 데려온 몬스터 앞에서도 실감나지 않았다. 담임은 잘못했다고 석고대죄라도 하라지만 몸은 움직이질 않는다. 건희는 ‘김태용’을 ‘변.. 2024. 10. 10. 07:25 [마음 속 그 사람] 같은 반에 발달장애라니, 반장으로서 얼마나 부담 되겠니:『괴물, 한쪽 눈을 뜨다』 괴물, 한쪽 눈을 뜨다 은이정 지음 | 문학동네 | 251쪽 | 1만2500원 네가 반장이 된 일만으로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을 거야. 초등학생 때와는 달리 중학생 아이들의 입은 더욱 거칠고 과격하고 괴상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세상은 너의 처음 무관심한 태도처럼 영섭이의 왕따에도 침묵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해.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생각하겠지. ‘상처가 나도록 심하게 때린 것 또한 아니었다. 나는 담임한테 말할 만한 사건은 아니라는 결론을 재빠르게 내렸다.’(38쪽6문단) 맞아. 그렇게 생각하는 게 더 속이 편할지 몰라. 그렇지만 만일 영섭이가 초식동물이 아니라, 천성이 육식동물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아이가 강한 힘으로 아이들을 나쁘게 대했더라면 너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런 강한 영섭이가 적당히 거칠고,.. 2024. 10. 10. 07:25 중학교 2학년 3반, 사바나에 사는 동물농장 이야기:『괴물, 한쪽 눈을 뜨다』 괴물, 한쪽 눈을 뜨다은이정 지음 | 문학동네 | 251쪽 | 1만2500원 발달장애를 가진 주인공 영섭은 반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얼떨결에 반장이 된 태준이는 이를 묵고하고 마는데. 교실의 문제에 누구보다 관심을 기울이는 담임교사, 이렇게 세 명의 시점으로 각각 전개하는 소설이다. ‘황라사마귀’ ‘아프리카맹꽁이’ ‘기린’ ‘사자’ ‘혹맷돼지’ ‘얼룩말’ ‘카멜레온’ ‘늑대부엉이’ ‘관모호저’ ‘숲개’ ‘시베리아호랑이’ ‘가시두더지’……. 이야기 내내 영섭이가 변신하는 동물들의 종류다. 왕따를 당하는 현실을 견디기 위해 영섭이는 갖가지 동물로 변신하기 바빴다. 영섭이네 2학년 3반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나뉜다. 순하고 착한 아이들을 초식동물로 분류하고, 영빈이와 민우(204쪽)를 비롯한 패.. 2024. 10. 10. 07:25 같은 고등학교 가자던 그 약속 이뤘을까:『귤의 맛』 귤의 맛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8쪽 | 1만2500원 다윤, 소란, 해란, 은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네 명의 소녀들은 다 같이 신영진고등학교에 입학하자고 대뜸 약속해버린다. 헤어지기 싫다는 이유에서 저지른 충동적인 선언이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까지 다양한 사건·사고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입학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는 건 좋다. 각자의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흩어지는 바람에 한 사람의 이야기를 쉽게 잊고 말았다. 너무도 많은 사건들 속에 잊히고 만 개개인의 사건들. 이 또한 저자의 의도였을까. 은연한 학교폭력,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위장전입, 가부장적인 가정환경, 심지어 중년 남성 특유의 병신력까지 다 괜찮았다. 한 가지 모자란 게 있다면 늘 죽음의 무게를 진 여학.. 2024. 10. 10. 07:25 17살까지 키스를 못하면 헐크로 변해버린다고?:『지구를 안아줘』 지구를 안아줘김혜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76쪽 | 1만3000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집. 표지에서 눈치를 챘듯 무척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인간이면 누구든지 경험할 입시, 꿈, 인간관계, 갑자기 재난이 일어나는 상상 등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다. 적당히 가벼우면서 무겁지도 않다. 애써 교훈을 담으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유쾌한 풍자에 어처구니없는 웃음도 났고, 씁쓸한 뒷맛도 진해졌다. 특히 키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만 학생들이 작가 이상의 날개를 읽으며 헐크로 변해가는 장면에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웃음 뒤 기억에 남은 내용은 없었다. 다음은 두 개의 에피소드를 정리한 내용.#키스 바이러스: 윤아‘키스 바이러스’를 피하려.. 2024. 10. 10. 07:25 ‘나는 해록이의 것’… 그게 어떻게 사랑일 수 있겠니:『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8쪽 | 1만3500원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제목에는 하나의 단어가 빠져 있다.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사랑해. 어느 날부터 해록이가 해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해주는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날 좋아하나 싶었다. 남자애 해록이는 입학하면서부터 여자애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잘 나가는 애였다.(14쪽1문단) 머리 스타일, 옷차림 뭐든 잘 어울린 녀석이다.(14,2) 그런 해록이가 해주를 바라봐주는 게 설레기도 했고, 떨리기도 했다. 불안하기도 했다. 해주보다 더 예쁜 온주에게 그 시선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김온주에게로.(26,2) “나도 알아. 온주가 눈에 띌 만큼 예쁘다는 거, 키가 크고 늘씬해서 사람들의 시선이 제일.. 2024. 10. 10. 07:25 어느 날 내 딸이 남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Fly, Daddy, Fly』 Fly, Daddy, Fly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59쪽 이름 모를 남학생에게 얻어맞은 건 딸 하루카뿐만이 아니었다. 위로금 몇 푼, 누군가에게 지시 받은 대사 같은 사과, 별 일 아니라는 당당함 앞에 아버지란 당신의 존재도 같이 무너져 내렸다. 딸은 한 마디 항의조차 않은 무능한 아버지를 외면하고 만다. 그날 무능한 아버지 스즈키 하지메는 모든 것을 잃었다. 남은 것은 체념뿐이다. 스즈키는 폭행범 남학생 이시하라를 찔러 죽이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찾아간 교정. 눈에 보이는 아무 학생이나 붙잡고 부엌칼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제압된 스즈키는 또 한 번 황당함에 쓰러졌다. 학교를 잘못 찾아간 것이었다. 깨어난 스즈키에게 손을 내민 건 고등학교 2학년 미나가타. “우리가 이시하.. 2024. 10. 10. 07:25 [일과속기록] 작은 거인과 ‘문장의 힘’ 선배의 다급한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학부 3학년임에도 수습기자부터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절절한 사정이 담겨 있었다. ‘오죽하면 나 같은 사람까지도 필요하단 말인가’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보사는 학생실천처장과 정치적 싸움에서 밀리던 상황이었다. 지원이 끊겼고 인쇄비마저 없어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거절했다. 대학원 진학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진학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2010년 침신대학보는 이사회와 싸움을 벌여야 했다. 한 구약학 교수를 지키려고 학보사가 나선 것이다. 이사회는 자유주의 신학과 학력위조라는 핑계로 재임용에 반대했다. 이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기자들은 붓을 들었다.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려 했다. 그러나 편집의 손길은 끝내.. 2024. 10. 1. 22:00 이달의 운세 2024년 10월 I 가을바람 오신다 문턱에 서지 마라 네 바램 날릴지니E 갈라진 그 나뭇결 인생도 굽이굽이 너의 삶도 그렇대N 까마득한 달밤은 널 위한 쉬는 시간 널 위한 여백의 미S 아픔 슬픔도 순간 결국 견뎌냈구나 끝내 이겨냈구나F 횡단보도 타일 색 맞추면서 걸으니 ’누구나 그랬구나’T 마음은 급한데 버스는 제자리 정거장만 열 곳J 차디찬 바람과 뼛속 파고드는 섬뜩한 가을비P 그만두고 싶고 엎고 싶은 심정 네 감정은 옳다★ 진보라서 옳거나 보수라서 틀렸나 돈이 제일 문제지♥ 건축사 도움 없이 기둥 빼 벽 허물어 그러다 무너질라1 가장 좋은 선물이 가장 부끄러운 것 숨기고픈 것 될라2 지저귀는 까마귀 밤새 우는 고양이 애써서 쫓지 마라3 조심히 애써 만든 작디작은 종이배 지구를 횡단하며4 행복.. 2024. 10. 1. 03:00 Color, 오렌지, 어떤 날들, 청춘… 가을밤 수놓은 귀여운 멜로디 스텔라장이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운드파크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4. 9. 28. 10:19 이전 1 2 3 4 5 6 7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