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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245

[되새김질] 지구를 구하자는 것도 아니고 막연한 취업 아득한 업무 예민할 때면 이걸 떠올려 나와 함께 일을 한지 네 달. 신입 동료를 따로 불러 윽박을 질렀다. 이유는 다섯 가지, 사진을 꺼내 들어 문제점을 거론했다. “편집의 기본이 안 돼 있다.” “상식 아닌가.” “그동안 뭘 하고 있었나.” 말투만 조근조근했지 속에는 칼날이 서려 있음을 나는 안다. 잘 못하는 건 당연하다. 신입이기 때문이다. 있는 놈, 없는 놈 화(火)란 화는 다 내다가 내지를 화가 다 떨어졌는지 조금씩 마음이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이미 동료는 눈물 한 바가지를 쏟고 나서였다. 이렇게 마음 여린 사람에게 너무 윽박을 지른 건 아닌가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 말을 꺼냈다. “우리가 지구를 구하자는 건 아니잖아요.” 오랜 취준 이어가던 여자친구는 어느 날 내 .. 2026. 5. 9. 23:26
[한눈금] 18세 국민연금 청년의 기피 대상인 국민연금을 자진해서 가입한다는 통계가 눈에 띄었다. 국민연금 10대 임의가입자가 2023년 4814명에서 올해 1월 1만2245명으로 2년 새 두 세 배 늘었다는 기사였다. 18~ 19세 인구 대비 10대 임의가입률이 높은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3.63%), 서울 강남구(2.88%), 종로구(2.45%), 동작·송파구(2.41%) 순이다. 전국 평균 1.28%의 2~3배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연금수령액이 커진다. 강남 부모의 재테크로 입소문이 탄 게 원인이라고 한다. 코스피 7000 시대, 강남부모는 달랐다. 선진국 어디에도 그냥 없어지지 않은 공적연금의 가치. 지급 중단이 아닌 삭감으로 갈 거라는 예측. 그래서 손해 볼 게 없는 가입. 자식에게 미래를 투자하는 또, 다른.. 2026. 5. 9. 23:26
[사설] 그저 ‘병사1’로만 생각하는 정신머리 이런 게 해병 없는 ‘해병 정신’ 2023년 7월 19일 경상북도 예천군 내성천에서 13명의 해병대원과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는 작전에 투입된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지 2년 10개월 만에 법원은 1심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2026.05.08) 포병 대원이 구명조끼도 없이 허리 깊이까지 물에 들어가는 건 수색 작전이라 할 수 없다. 상급 지휘관의 성과 집착이 대원의 몸으로 지불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임 전 사단장은 수중 수색 사진을 보고받고도 멈추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를 두고 “구체적 위험을 인지한 상황에서 위험을 가중시키는 지시”라고 밝혔다. 과실이 아니라 선택이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죗값은 징역 3년이었다. 특검은 5년을 구형했음에도 대원의 생명을 담보로 작전 성과로 밀어붙인 지휘.. 2026. 5. 9. 23:26
[사설] ‘입벌구’ 팀장의 낯뜨거운 거지 근성과 피부미용과의 한계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6. 4. 8. 22:15
[사설] ‘김용철 새능력’이 체제경쟁 대상이라 생각하는 정신머리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새능력의 김용철은 유독 ‘믿음’에 방점을 두었다. 그의 스크립트를 분석해 보면 ▲믿음=74회 ▲부활=54회 ▲사망·죽음=54회 ▲하나님=26회 ▲죄=22회를 언급했다. 특히 그가 “~줄로 믿습니다”를 말한 맥락을 살펴보면 종결의 강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표현이 수십 번 나오는데 LLM 인공지능 클로드는 “기능이 독특하다”고 평했다. 주장을 사실처럼 만들지 않고 ‘믿음의 영역’에 가둬버린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회복시키십니다”가 아니라 “회복시키실 줄로 믿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반증 불가능해지는 구조다. 안 되면 ‘믿음이 부족한 것’이 되고 되면 ‘믿음의 결과’인 것이다. 이 종결 어미 하나가 설교 전체를 검증 불가한 구조로 만들었다. 김용철의 스크립트를 찬찬히 .. 2026. 4. 8. 21:23
[에셀라 시론] 소녀의 이름으로 나는 이제껏 김용철의 새능력을 왜 더 빨리 탈퇴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괴로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좀 더 빨리 탈교(脫敎) 했다면, 조금 더 빨리 관계를 정리했더라면…. 소년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은 우연히 입수한 18년 전, 한 영상을 보면서 오롯이 해소되었다. 연세중앙교회 YBS 인터뷰에 담긴 소년은 짐짓 말할 수 없는 모든 죄를 짊어진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알고 지은 죄인데 왜 그걸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는가….” 도대체 중학교 2학년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카메라 앞에 서서 자책하며 스스로를 옥죈단 말인가. 새능력을 탈퇴하고서 나는 단 한 번도 김용철의 설교를 끝까지 들어본 일이 없다. 양심에 찔려서도 아니고 눈물이 감격으로 앞을 가렸기 때문도 아니다. 1시간 설교 모든 문장 옭아맨 감정 동.. 2026. 3. 19. 00:00
[돌아보는 사건] 기본급 150만원 1> 저의 첫 월급은 113만5600원이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던 시절, 2019년 최저임금은 8350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전년보다 10.9% 오른 수준이죠. 한 달 23영업일 출근하고서 받은 정식 기본급은 150만원 언저리였습니다. 주휴수당은 없었고 최저시급으로만 받았으니 하루 품삯으로 따지면 6만5000원이었습니다. 물가가 누적 18~19% 오르고, 최저임금이 20.1% 오를 때 저의 하루 품삯은 2019년에서 2025년, 102% 올랐습니다. 두 배가 오른 셈이죠. 이 정도면 지금의 회사에서 격세지감 느끼는 이유를 아실 겁니다. 2> 개선된 근무 환경과 강도(強度)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밤 11시에서 다음 날 7시까지 꼬박 8시간 일하던 시절에 비해 같은 노동시간 임에도 아침 7시에 출근해 저녁.. 2026. 2. 26. 20:31
[사설] “환단고기는 위작이다” 대통령은 이 한 마디가 어려운가 1979년 이유립이 출간한 ‘환단고기’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 문제점이 명확한 위작(僞作)이다. 가장 근본적인 결함은 원본 자료의 부재다.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가 편찬했다고 주장되지만 이유립이 이를 출간한 1979년 이전까지 검증 가능한 실본이 존재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계연수는 1916년까지도 천부경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1911년에 편찬했다는 ‘환단고기’에는 이미 천부경이 수록되어 있다. 편찬 연대와 인물의 실제 행적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다.‘환단고기’가 위작이라는 점은 주류 역사학계에서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다. 기경량은 이를 “전형적인 날조 문헌”이라고 규정했고, 정요근은 “전문 역사학의 연구 결과와 유사역사학의 주장을 동일 선상에 놓고 진위를 따지.. 2025. 12. 15. 23:59
[일과속기록] 4박 5일,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 간사이(関西) 지역은 도쿄와 달리 압도적이었다. 교토와 오사카. 평범한 도시라기엔 각자의 색채가 진했다. 가을 웜톤으로 물든 교토의 각진 건물들, 화려한 간판으로 물든 오사카의 다채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연인은 4박 5일을 이곳에 머물며 일본의 진한 내음을 즐길 수 있었다. 도쿄의 여행이 아카사카를 기반으로 둘러보는 도시 관광이었다면 간사이 여행은 결이 달랐다. 교토, 오사카의 숙소를 기반으로 은각사와 청수사, 도톤보리와 우메다 등을 돌아다니며 각 도시에 맞는 색깔을 경험했다. 감격은 호텔 앞 택시에서 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노란 모자를 쓰고 하교하는 초등생들, 가모강(鴨川) 부근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고생의 가벼운 미소, 정류장을 지나갈 때마다 안전 운행하는 영혼 없는 버스 기사.. 2025. 9. 30. 21:24
[사설] 열한 번의 여름, 미디어그룹을 만든 겨울의 언어 자유의새노래 미디어그룹의 출범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오롯이 한 사람의 기억을 담던 그릇이 이제 많은 이들의 기록을 품는 그릇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열한 번의 여름을 지나쳐야 했다. 그 사이 겨울의 언어로 아로새긴 추위와 고독, 결의가 지금도 선명하다. 이 신문의 방향을 가른 것은 외부의 세력도, 미지(未知)의 존재도 아니었다. ‘바뀌어야 산다’는 절박한 마음이 오늘을 만든 것이다.10여 년의 세월, 새능력교회의 비정상적 신앙은 세상을 둘로 가르고 인간성을 거세했다. 그 거세된 인간성 속에서 내면의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이다. 그 아이를 오래도록 ‘소녀’라고 불렀다. 소녀는 인간을 사랑하고 삶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하나된 자아를 추구하는 존재였다. 동일한.. 2025. 8. 11.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