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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967

만화성경이 재미없는 이유 입력 : 2019. 12. 21 | 수정 : 2019. 12. 21 | A28 그림체가 안 좋아도 스토리가 재밌으면 독자는 읽게 돼요 하지만 성경은 한두 권으로 요약 가능한 쉬운 책이 아니죠 학창시절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와 ‘만화 삼국지’는 재밌게 읽었지만 만화 성경은 기억에 남질 않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만화 성경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에요. 출판 중인 모든 만화 성경을 미망이가 읽어본 건 아니에요. 기껏해야 여덟 권을 읽었지만 이 여덟 권은 인기 없는 책이 아니라 포털 사이트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을 꼽아서 읽어 봤어요.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어요. ‘핵─노─잼’  ◇그림체가 나빠도 스토리가 있어야 재미있다 그림체가 시대에 뒤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망이는 ‘원피스’와 ‘나.. 2020. 1. 11. 13:37
[시대여행] 다방 의자, 형광등 아래 “전도사? 할 만해”④ 입력 : 2020. 01. 08 | 수정 : 2020. 01. 08 | B9 시대여행  의인 이후를 물으며 기도원으로 향한 2人 오래된 기도원 구석, 색 바랜 예배시간표 “사역할만하다”기에 생각해본 ‘삶의 자리’ 기도원으로 향하던 길목에 대풍이를 생각하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으면 의로워지는데 그럼에도 죄를 지으면 그 사람은 의로운 사람이 아니겠네?” 끊임없이 회개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알다시피 인간을 죄인으로 보지 않는 입장에선 무의미한 질문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던가. 한 때 죄책감을 안고 살아도 봤고, 죄에 경도되어 강박증도 앓았지만 끝내 신앙의 건너편에 서자 비로소 인간이란 존재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인간은 원래 인간이다.’ 기도원은 산중에 서 있었다. .. 2020. 1. 10. 19:15
[시대여행] 잔잔한 세 남자의 인생에 스며든 노래방 속 작은 심령대부흥성회③ 입력 : 2020. 01. 08 | 수정 : 2020. 01. 08 | B8-9 시대여행  노래방 선택에 실패한 세 남자 그럼에도 기어이 찾아낸 성가 다 함께 완창한 추억의 그 곡 제목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궁금하지 않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말해야겠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로 경건의 포문을 열고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찬송가를 찾아 헤매다보면 노래방을 잘못 선택했구나, 다음엔 TJ기기 노래방을 찾아내겠노라 다짐하게 된다고.아무리 찾아도 ‘야곱의 축복’ ‘고요한 밤 거룩한 밤’밖에 없는 책자 속 찬송가를 뒤적이면 끝내 “부를 수 있는 곡이 없네”하고 포기하고 만다. 그럼에도 묵묵히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전주 간주에 4절까지 꿋꿋이 부른 대풍이가 대단했다. 그 옆에서 러블리즈와 오.. 2020. 1. 10. 19:10
[시대여행] 졸업장도 필요 없다, “할렐루야”면 충분하다② 입력 : 2020. 01. 07 | 수정 : 2020. 01. 07 | B8-9  이미 정류장에 나와 기다리던 친구 대풍이와 시규에게 미안했다. 예상보다 늦었기 때문이다.“할렐루야~!”미리 정류장에 마중 나온 이들을 만나자 오른손 들고 화답했다. 이미 입가에 머문 미소를 보자 이들도 반갑고 나도 반가웠다. 1년만이다. 학부 졸업하고 첫 만남이니 그동안 시간도 빠르게 흘러갔다.신학교와 맞지 않은 시규에겐 휴학이란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미래를 생각해 휴학만큼은 보류하자고 설득했지만 갇힌 분위기의 신학교 자체를 용인하지 않으려 했다. 끝내 놔버렸고 영영 돌아오지 않을 휴학이란 다리를 건넜다. 하지만 졸업장은 내게도 무의미한 현실을 고려하면 일찍이 내린 휴학은 나쁘지 않았다.시규와 달리 대풍이는 이.. 2020. 1. 10. 19:05
[커버스토리] 오늘은, 시대여행① 입력 : 2020. 01. 07 | 수정 : 2020. 01. 07 | B1 분명히 우리는 다른 시대를 살아간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변하기 마련이다. 학부 시절 함께한 친구를 졸업 후 1년이 지나 만났다. 여전한 모습을 여전한 풍경에서 맞이했다. 내가 살아가는 시대가 ‘신 죽음의 시대’라면, 대풍이의 시대는 ‘신 중심의 시대’ 시규에겐 ‘알 수 없는 공허한 시대’다. 아, 신이 죽었다는 말은 선언이 아니다. 내게 신의 영향력이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대풍이에게 신은 여전히 살아 있고 영향력을 끼치지만 내가 믿는 그 신은 오래전부터 무응답의 답보 상태다. 그럼에도 살아있다고 변증한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으셨다. 말 그대로 인식 속에서 사라져간 신의 영향력을 ‘신의 죽음’으로 표현한 거니까.  조선일.. 2020. 1. 10. 19:00
“정여진 先生님,,, 音樂을 들으며 기운내고 있읍니다” 입력 : 2020. 01. 06 | 수정 : 2020. 01. 06 | A31 유튜브 개설한 가수 정여진 감격 댓글들로 인사하기도 기억 소환해 노래하는 현상 미소의 세상, 슈퍼갤즈, 카드캡터 체리, 파워디지몬, GTO, 탐정학원Q, 7인의 나나, 이누야샤, 다!다!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기억에 잊힌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었다. 가수 정여진을 발견하자 익숙한 노랫말과 만화들이 스쳐갔다. 오랜 시간 슈퍼갤즈 ‘끌어안고 싶어’를 찾아 헤맸지만 원곡을 찾을 수 없었다. 미소의 세상 ‘그래 그래’도 그랬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어 붙인 한국어 원곡은 어색함을 감추기 힘들었다.  ◇기억을 노래하는 현상  대부분의 90년대 생은 가수 정여진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쟁쟁한 만화 주제가를 정 씨.. 2020. 1. 6. 23:28
10년 전의 편지 입력 : 2020. 01. 01 | 수정 : 2020. 01. 02 | 디지털판 그 때도 촌스럽다고 생각했었다. 아래아 한글에서 지원하는 기본 클립아트를 이용해 하나하나 붙였을 모습을 생각하니, 그 노고를 상상하며 그 때도 웃었던 것 같다. 벌리지 않은 자간이 노랫말을 줄글로 만들었고 반복되는 어구에 큰 글꼴로 넣어 촌스러움이 더욱 묻어났다. 머잖아 이과로 옮겨 간다고 일반사회란 과목을 지나가는. 그런 것쯤으로 생각했겠지만. 담임을 무서워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들어본 적 없는 이 노래를 앞으로도 들어볼 의향이 없다며 시험 범위를 받아 적거나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돼지와 하마를 적당이 섞어 부른 아이들은 저 클립아트가 아래아 한글에서 제공하는 기본 아트라는 사실도 모른 채 살피지도 않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2020. 1. 2. 00:30
[자유시] 호언장담하던 당신들의 시대가 끝이 났다 外 입력 : 2020. 01. 01 | 수정 : 2020. 01. 02 | A1  ○豪言壯談하던 당신들의 時代가 끝이 났다. 영원히 집권할 줄 알았던 당신들 時代는 그리 길지 않은 殞命이었다. ○關係史의 놀라운 발견. 五旬節을 벗어나니 모든 日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구나. 지극히 당연한 삶이었거늘. ○憎惡와 忿怒 들끓던 2019年. 素望과 念願을 위해서라도 激怒의 질주를 끊고 省察하고 反省하는 時代 향하기를. 2020. 1. 2. 00:22
2020년 자유의새노래 편집방향 입력 : 2019. 12. 31 | A1-2 131명이 작성한 게시글을 확인하고 쉽사리 충격이 가시지 않은 때였습니다. 한글날을 앞둔 2013년 10월 9일, 필명 대한제국(大韓帝國) 안티 카페 ‘녹림청월(綠林靑月)’의 실체가 드러난 순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돌 팬덤에서나 보일 법한 댓글 여론조작은 설(說)이 아니었고, 실제 벌어진 사건이었기에 충격이었습니다. “비극선언의 날, 반종세력(反從勢力)의 정치 시나리오 중 하나다” 자유의새노래는 창간호가 없습니다. 그 흔한 창간의 포부와 심경, 어떠한 신문이 되길 바란다는 힘찬 응원도 담지 않은 채 덤덤히 여론조작의 상흔을 지면에 실었습니다. 본지 1면에서 ‘녹림청월에 의한 필명 대한제국 악성 댓글 사건’을 실었듯. 창간호의 포부보다 발생한.. 2019. 12. 31. 23:04
지난한 10년을 보내고 새로운 10년에게 “안녕─!” 입력 : 2019. 12. 31 | 수정 : 2019. 12. 31 | A1  지난한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축원했지만. 여전히 우리 네 삶은 유유하게 흘러간다. 지난한 10년을 보내며 다시금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염원 할 테지만. 그 자리에 서 있는 인간의 마지막 보호막이자 나의 집은 언제든 쉴 곳으로 지켜준다. 기적과 요행을 바라지만 오늘도 무탈하게 살아 있음을 기억하는 순간, 기적과 요행은 일순간에 찾아오는 선물이 아닌. 조용히 흘러가는 인연임을 가르쳐준다. 힘겹게 마을 위의 작은 산에 오르니 숨이 차오른다. 숨 가쁘게 흘러가는 지난한 10년을 바라보니 기적과 요행은 우연히 찾아오겠지만. 매일 찾아오는 일상을 향해 인사하고 만다. “안녕”하고. 2019. 12. 31.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