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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일과속기록] 유화, 너의 침묵 비공개 기사입니다. 2019. 3. 9. 19:36 더보기
오피니언/시대성의 창 [시대성의 창] 너의 힘으로 날아간 두루미는 기억을 넘어 입력 : 2019. 03. 01 | 수정 : 2019. 03. 01 | A29 그동안 갇혔다는 표현을 줄곧 사용하다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말도 금기시하고 말았다. “자신이 정의하지 않은 남이 만들어 놓은 행복을 추구하려고 정진하지 말라”는 말에 움츠리고 고개를 마음속으로 휘젓고 말았으니. 폐기된 ‘자폐’ 뒤에 우리 세대의 박탈감이 자명하고 또렷하게 보였다. 어느 20대가 힘들지 않겠냐만 커뮤니티를 떠도는 90년대 생만 공감할 유머들은 허공에 웃음과 함께 흩날렸고, 머지않아 “뭘 해야 하지?” 물음이 들렸다. 만연한 패배감이 어디서든 등장했다. 모두가 불편하단 말에 희생자 의식은 논리로 둔갑해 시대를 덮었다. 꼰대와 개새끼는 쌍 벽을 이루어 386과 2030으로 양분되어 만연한 패배감을 더욱 완벽하게 감싸 .. 2019. 3. 1. 20:15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상고심에서도 유죄라면 만민중앙교회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입력 : 2019. 01. 31 | 수정 : 2019. 01. 31 | 디지털판 지난 29일 PD수첩이 방영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1181회)는 종교 영역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보기엔 믿기 힘든 범죄의 연속이었다(2019. 1. 29). 당회장 이재록 목사 중심으로 구성된 만민중앙교회에서 소위 ‘아버지 하나님(God)’이라 이름 짓는 신격화와 그루밍(grooming) 성범죄, 아이돌 판에서나 구경 가능한 굿즈(goods), 무안단물, 죽어가는 폐결핵 환자, 횡령과 도박에 선물(先物)까지, 이곳이 교회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등록교인 13만 5천여 명 교인들이 무려 20년 넘게 지내온 배경엔 교회라는 구조가 있었다. 1982년 5월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이재.. 2019. 1. 31. 18:05 더보기
오피니언/일과속기록 [일과속기록] “서른즈음에” 입력 : 2017. 10. 26 | 지면 : 2018. 10. 02 | A26 지난 주일, 서울을 다녀왔다. 나에게 중요한 기념할 만한 일들이 벌어진 날이기도 했고,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명동성당을 오가며 저녁, 이화여대로 향했다. 이 날 여행의 꽃은 꽃케이가 첫 뮤지컬을 선보인 ‘서른즈음에’였다. 뮤지컬을 위해 여행을 다녀왔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케이도 나도, 뮤지컬은 처음이었다. 대기업 차장인 주인공 이현식이 고단한 헬조선에서 힘겹게 살아내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한강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우연한 기회로 과거, 가장 아름다웠던 청춘 스물아홉 때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그 땐 그렇게 하는 거였는데’라는 푸념으로 시작해서 ‘이렇게 살아야지’라는 결심으로, 주인공.. 2019. 1. 27. 16:42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성장 서사가 가르친 한 가지 입력 : 2019. 01. 12 | 수정 : 2019. 06. 07 | A28 “모든 것은 성장하며, 모든 것을 용인한다”는 말은 어느새 낭만이 되고 말았다. 무사고 300일이 무의미한 이유는 일상이며 굳이 의미를 부여한 말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일상을 살아가면 저절로 이루어질 무사고 300일에 성장 서사는 희망을 불어넣었다. 대안으로 등정한 성장 서사는 성숙 내러티브라는 이름을 붙이며 과거사를 재해석할 여지를 남겨줬다. 한 시각으로 바라본 과거를 다시 해석하는 과정에서 ‘아닐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긴 것이다. 성숙 내러티브는 선이 아닌 여러 점의 새로운 선이라는 차원에서 대안이 되었고, 한 마디로 수렴했다. “모든 것은 성장하며, 모든 것을 용인한다.” 젠더 갈등이 지지도 차이의 원인은 아니며 특별한.. 2019. 1. 12. 20:29 더보기
오피니언/에셀라 시론 [에셀라 시론] 밤하늘에 덮인 니고데모의 얼굴 입력 : 2019. 01. 05 | 수정 : 2019. 01. 05 | 니고데모가 찾아온 시각도 밤이었다. 랍비와 쿰란공동체는 밤에 율법으로 토론했다고 한다. 우연이 아니었다. 예수의 존재가 궁금했을 것이다. 학자들도 예수가 궁금했다. 복음서로 얼룩진 예수의 속살을 찾으러 라이마루스부터 슈트라우스, 불트만, 바르트를 지나 크로산, 마커스 보그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예수 논쟁은 복음서 아닌 인간 예수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다. 우리는 때론 농담으로 신 존재를 묻곤 한다. 네가 신이거든 돌로 빵을 만들라고. 때론 진지하게 고통 중에 묻곤 한다. 당신이 신이라면 살려 달라고. 때론 죽음 앞에 현존을 묻는다. 인간의 인식에 항상 신은 전지전능하다. 시내산에서 바알을 상대로 싸우며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고, 이사.. 2019. 1. 5. 00:52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기억이 아물어버렸다고? 입력 : 2018. 11. 11 | 수정 : 2019. 04. 29 | A30 울음소리가 들리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사무실로 달려가 상황 판단을 해보니 확실히 남자 아이가 잘못했다. 이번에는 호되게 혼냈다. 점심도 먹지 않겠다니까 괜찮다고, 울지 말라며 5,000원을 쥐어주고 여자 아이를 편의점으로 보냈다. 예배 후 성경공부 시간. 남자 아이는 놀게 놔둔다. 싫어하기 때문은 아니다. 교회 오기 싫다는데, 강제로 시키진 않았다. 예배 준비를 마치면 찾아가 마인크래프트 하자며 스마트폰을 들이대곤 했다. 그 아이는, 살갑게 맞이했다. 서로의 서버를 확인했다. 뭐하러 교회 다니냐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이들도 나름 이유가 있다. 첫째, 친구 따라 온 경우다. 교회가 궁금하고 인생에서 한 번쯤은 신앙할 필요가.. 2018. 11. 11. 03:47 더보기
오피니언/사진으로 보는 내일 [사진으로 보는 내일] 내일에 건넨 손 입력 : 2018. 11. 06 | 지면 : 2018. 12. 18 | A31 2018. 11. 6. 00:11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한국교회는 문대식을 보고 무얼 느끼나 입력 : 2018. 10. 26 | 수정 : 2019. 01. 31 | 디지털판 지난 해 8월은 유독 덥고 분통이 터졌다. 자칭 성령사역자로 한국교회에 이름이 알려진 문대식의 유사성행위 전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6년 9월, 문대식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인정 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황당하게도 집행유예를 깨고 구속 된 것은 2017년 8월 무렵이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문대식은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2018. 1. 11). 곧바로 항소한 문대식은 2심에서 서울고등법원 제10형사부로부터 1심과 동일하게 선고받았다(2018. 7. 26). 문대식이 8월 2일에 제출한 상고장에 대법원.. 2018. 10. 26. 21:05 더보기
오피니언/에셀라 시론 [에셀라 시론] 아이히만에게 말하지 않은 죄 입력 : 2018. 07. 11 | 수정 : 2018. 07. 11 | 지면 : 2018. 12. 18 | A30 자폐적 세계가 무너질 뿐이다. 무너지지 않길 바랬지만 현실이란 홍수 속에 속수무책 당한다. 버려야 산다. 무거워 부유되지 못하면 죽는다. 생존을 위한 기억 투쟁이 정체성으로, 공동체로, 이데올로기로 살아남았다. 선을 추구한다는 공리성마저 상품화 돼 살아남기 위한 내러티브로 주목 받는다. 이제 냉전체제로도 먹히지 않는다. 진부해진 냉전을 선과 악, 새 이념으로 주목해 주위를 환기시키는데 성공했다. 사면초가 중 생존전략이다. 기억은 어느새 집단 전유물이 되었고, 신학은 자폐가 되었고, 존재는 상품이 되어 살아남기 위한 부유물로 변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기억은 일기로 몰아세웠고, 하나의 투쟁.. 2018. 7. 11. 23:33 더보기
오피니언/사진으로 보는 내일 [사진으로 보는 내일] 시간이란 내러티브 입력 : 2018. 06. 01 | A29 2018. 6. 11. 23:32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루터의 씁쓸한 웃음 입력 : 2017. 11. 17 | 수정 : 2018. 05. 27 | A34 기어이 통과됐다. 서울동남노회는 명성교회의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3월엔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교회합병’ 결의를 하더니 지난 12일, 명성교회에서 위임식을 통해 자기 아들, 이하나 목사가 담임 목사로 청빙되었다. “이 위임식은 무효입니다!”라는 외침에 선배의 입이 틀어 막혔고, 이 소식을 기사로 접하자 눈물을 흘렸다. 세계적인 교회, 1만 2천 석의 대형교회로 알려진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 목사는 배임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청소년 사역자로 유명한 한 목사의 성추문은 어떠한가. “믿었던 목사님이!”하는 충격과 함께 “읍읍”대며 언급조차 하지 못할 분위기 속에서 무더운 여름을 서늘하게.. 2018. 5. 27. 18:2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