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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文小憓

[文小憓] 야훼의 눈물

입력 : 2021. 01. 17  23:35 | 디지털판

 

 

 

야훼의 눈물


때로는 저 벽을 허물고 싶었는데
단단하게 서 있어 볼 수 없더구나
나의 마음이 가닿지를 않으니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사랑하는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지를 못 하는구나
나병으로 아파하는 내 백성이
쫓겨난다
바깥세상 낯선 공기 마셔야만
내 마음을 아는구나

여전히 나는
성벽 바깥에 서 있는다

 

 


신은 질투를 느낄까. 일단 인간 예수는 눈물도 흘리고 분노도 드러내듯 야훼도 그렇다. 노아의 홍수에서 후회를 말한다. 탈출기에서 배신당한 백성들을 쓸어버리고 싶은 서운함,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지를 선지자를 통해서 격렬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알아듣지 못한다. 신의 질투를 느끼지 못한다. 벽은 단절을 만든다. 그 벽을 절절하게 바라보는 신의 시선, 신의 눈물을 느끼지 못한다. 어머니가 제 아이 잊지 못한다는 마음결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저 신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