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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868

[그래서 안 된다는 거다] 모세가 오경을 안 썼다고 하더라도 입력 : 2020. 01. 05 | A29  카페 한 복판에 싸움이 벌어졌다. 아담과 하와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따져댔고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았다며 날이 섰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그 구절로 오류를 가릴 순 없다고 받아쳤다. 성경은 성경으로 풀어야지 믿음의 눈이 아닌 세상의 관점에서 읽으면 안 된다고 했다. 신천지도 성경으로 성경을 푸는데 걔들 논리하고 뭐가 다르냐고 반박했다. “걔들은 이단이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하는 거니까!” 오늘 처음 방문한 빽다방을 다시는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 학부시절 4년을 함께한 대풍이가 물었다. “어쩌다 니 신앙이 이렇게 됐냐”고. 생각해보면 성경을 읽기 시작한 중학생 때부터 그래왔다. ‘하모니’란 정체불명 단체에서 성경을 묵.. 2020. 1. 11. 13:50
[미망이의 신학 서재] JEDP를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입력 : 2019. 12. 07 | A28 미망이의 평점가독성│★★★ 내용│★☆☆ 소장가치│☆☆☆ 보너스점수│☆☆☆ 총점│4점평점 기준 가독성 ① 한 번에 읽기 쉬움 3점 ② 두 번 읽어야 이해가 됨 2점 ③ 세 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경우 1점 ④ 세 번 읽어도 어려운 경우 0점 내용 ① 독서 후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함 3점 (다른 곳에 적용 가능성) ② 단순한 새로운 정보의 습득 2점 (다른 곳에 적용 가능성이 없음) ③ 새로운 정보 없이 기존 정보를 재편집 했을 경우 1점 ④ 텍스트 오류 발견 시 0점 소장가치 ① 평생을 두고 함께 갈 텍스트 3점 ② ①의 경우에는 해당 되지 않지만 지인에게 한번은 추천할 텍스트 2점 ③ 도서관에서 빌려볼 만한 책 1점 ④ 안 봐도 그만인 텍스트 .. 2020. 1. 11. 13:42
만화성경이 재미없는 이유 입력 : 2019. 12. 21 | 수정 : 2019. 12. 21 | A28 그림체가 안 좋아도 스토리가 재밌으면 독자는 읽게 돼요 하지만 성경은 한두 권으로 요약 가능한 쉬운 책이 아니죠 학창시절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와 ‘만화 삼국지’는 재밌게 읽었지만 만화 성경은 기억에 남질 않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만화 성경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에요. 출판 중인 모든 만화 성경을 미망이가 읽어본 건 아니에요. 기껏해야 여덟 권을 읽었지만 이 여덟 권은 인기 없는 책이 아니라 포털 사이트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을 꼽아서 읽어 봤어요.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어요. ‘핵─노─잼’  ◇그림체가 나빠도 스토리가 있어야 재미있다 그림체가 시대에 뒤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망이는 ‘원피스’와 ‘나.. 2020. 1. 11. 13:37
[시대여행] 다방 의자, 형광등 아래 “전도사? 할 만해”④ 입력 : 2020. 01. 08 | 수정 : 2020. 01. 08 | B9 시대여행  의인 이후를 물으며 기도원으로 향한 2人 오래된 기도원 구석, 색 바랜 예배시간표 “사역할만하다”기에 생각해본 ‘삶의 자리’ 기도원으로 향하던 길목에 대풍이를 생각하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으면 의로워지는데 그럼에도 죄를 지으면 그 사람은 의로운 사람이 아니겠네?” 끊임없이 회개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알다시피 인간을 죄인으로 보지 않는 입장에선 무의미한 질문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던가. 한 때 죄책감을 안고 살아도 봤고, 죄에 경도되어 강박증도 앓았지만 끝내 신앙의 건너편에 서자 비로소 인간이란 존재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인간은 원래 인간이다.’ 기도원은 산중에 서 있었다. .. 2020. 1. 10. 19:15
[시대여행] 잔잔한 세 남자의 인생에 스며든 노래방 속 작은 심령대부흥성회③ 입력 : 2020. 01. 08 | 수정 : 2020. 01. 08 | B8-9 시대여행  노래방 선택에 실패한 세 남자 그럼에도 기어이 찾아낸 성가 다 함께 완창한 추억의 그 곡 제목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궁금하지 않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말해야겠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로 경건의 포문을 열고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찬송가를 찾아 헤매다보면 노래방을 잘못 선택했구나, 다음엔 TJ기기 노래방을 찾아내겠노라 다짐하게 된다고.아무리 찾아도 ‘야곱의 축복’ ‘고요한 밤 거룩한 밤’밖에 없는 책자 속 찬송가를 뒤적이면 끝내 “부를 수 있는 곡이 없네”하고 포기하고 만다. 그럼에도 묵묵히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전주 간주에 4절까지 꿋꿋이 부른 대풍이가 대단했다. 그 옆에서 러블리즈와 오.. 2020. 1. 10. 19:10
[시대여행] 졸업장도 필요 없다, “할렐루야”면 충분하다② 입력 : 2020. 01. 07 | 수정 : 2020. 01. 07 | B8-9  이미 정류장에 나와 기다리던 친구 대풍이와 시규에게 미안했다. 예상보다 늦었기 때문이다.“할렐루야~!”미리 정류장에 마중 나온 이들을 만나자 오른손 들고 화답했다. 이미 입가에 머문 미소를 보자 이들도 반갑고 나도 반가웠다. 1년만이다. 학부 졸업하고 첫 만남이니 그동안 시간도 빠르게 흘러갔다.신학교와 맞지 않은 시규에겐 휴학이란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미래를 생각해 휴학만큼은 보류하자고 설득했지만 갇힌 분위기의 신학교 자체를 용인하지 않으려 했다. 끝내 놔버렸고 영영 돌아오지 않을 휴학이란 다리를 건넜다. 하지만 졸업장은 내게도 무의미한 현실을 고려하면 일찍이 내린 휴학은 나쁘지 않았다.시규와 달리 대풍이는 이.. 2020. 1. 10. 19:05
[커버스토리] 오늘은, 시대여행① 입력 : 2020. 01. 07 | 수정 : 2020. 01. 07 | B1 분명히 우리는 다른 시대를 살아간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변하기 마련이다. 학부 시절 함께한 친구를 졸업 후 1년이 지나 만났다. 여전한 모습을 여전한 풍경에서 맞이했다. 내가 살아가는 시대가 ‘신 죽음의 시대’라면, 대풍이의 시대는 ‘신 중심의 시대’ 시규에겐 ‘알 수 없는 공허한 시대’다. 아, 신이 죽었다는 말은 선언이 아니다. 내게 신의 영향력이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대풍이에게 신은 여전히 살아 있고 영향력을 끼치지만 내가 믿는 그 신은 오래전부터 무응답의 답보 상태다. 그럼에도 살아있다고 변증한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으셨다. 말 그대로 인식 속에서 사라져간 신의 영향력을 ‘신의 죽음’으로 표현한 거니까.  조선일.. 2020. 1. 10. 19:00
“정여진 先生님,,, 音樂을 들으며 기운내고 있읍니다” 입력 : 2020. 01. 06 | 수정 : 2020. 01. 06 | A31 유튜브 개설한 가수 정여진 감격 댓글들로 인사하기도 기억 소환해 노래하는 현상 미소의 세상, 슈퍼갤즈, 카드캡터 체리, 파워디지몬, GTO, 탐정학원Q, 7인의 나나, 이누야샤, 다!다!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기억에 잊힌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었다. 가수 정여진을 발견하자 익숙한 노랫말과 만화들이 스쳐갔다. 오랜 시간 슈퍼갤즈 ‘끌어안고 싶어’를 찾아 헤맸지만 원곡을 찾을 수 없었다. 미소의 세상 ‘그래 그래’도 그랬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어 붙인 한국어 원곡은 어색함을 감추기 힘들었다.  ◇기억을 노래하는 현상  대부분의 90년대 생은 가수 정여진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쟁쟁한 만화 주제가를 정 씨.. 2020. 1. 6. 23:28
10년 전의 편지 입력 : 2020. 01. 01 | 수정 : 2020. 01. 02 | 디지털판 그 때도 촌스럽다고 생각했었다. 아래아 한글에서 지원하는 기본 클립아트를 이용해 하나하나 붙였을 모습을 생각하니, 그 노고를 상상하며 그 때도 웃었던 것 같다. 벌리지 않은 자간이 노랫말을 줄글로 만들었고 반복되는 어구에 큰 글꼴로 넣어 촌스러움이 더욱 묻어났다. 머잖아 이과로 옮겨 간다고 일반사회란 과목을 지나가는. 그런 것쯤으로 생각했겠지만. 담임을 무서워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들어본 적 없는 이 노래를 앞으로도 들어볼 의향이 없다며 시험 범위를 받아 적거나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돼지와 하마를 적당이 섞어 부른 아이들은 저 클립아트가 아래아 한글에서 제공하는 기본 아트라는 사실도 모른 채 살피지도 않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2020. 1. 2. 00:30
[자유시] 호언장담하던 당신들의 시대가 끝이 났다 外 입력 : 2020. 01. 01 | 수정 : 2020. 01. 02 | A1  ○豪言壯談하던 당신들의 時代가 끝이 났다. 영원히 집권할 줄 알았던 당신들 時代는 그리 길지 않은 殞命이었다. ○關係史의 놀라운 발견. 五旬節을 벗어나니 모든 日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구나. 지극히 당연한 삶이었거늘. ○憎惡와 忿怒 들끓던 2019年. 素望과 念願을 위해서라도 激怒의 질주를 끊고 省察하고 反省하는 時代 향하기를. 2020. 1. 2.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