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 12. 18 20:30 | A24
회포(懷抱)는 과거의 상태를 말한다. 정확히 10년 전. 걸었던 공간을 거닐며 너와의 추억을 기억으로 만들어 간 과거의 공간 속으로 돌아간 회환(回還). 공간 속 미소 짓던 너의 얼굴을 멀찍이 바라보는 나의 얼굴에선 눈물이 흐른다.
짜릿했던 그 밤들, 즐거워 다시는 잊고 싶지 않았던 웃음꽃들 꽃잎처럼 떨어지고. 우리의 느낌까지 지켜보던 새들조차 날아가 버리는 지극히 당연한 겨울의 문턱 앞에 너의 얼굴, 나의 미소를 지켜본다. 과거의 상태. 멈추어진 상태.
그러나 권진원은 에로스만을 노래하지 않는 듯하다. 세대와 청춘, 칠십년 기다린 민족의 회환으로도 해석한 걸 보면. 세탁소 앞 들려오던 피아노 가락 앞에 슬픔만을 노래하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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