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본질은 대중에게 희망을 주는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점에서 희망조차 가공된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20년이 지나도 이 아이돌의 위로를 부른다. 사회에서 박탈되는 슬픔과 자신은 박탈당하지 않으려는 불안함 속에서 희망을 소환한다.
불어버린 짜장면을 바라보다 그동안 잊었던 ‘희망’을 입에다 대던 김씨표류기 여 주인공처럼. 이불 속에서 슬픔을 헤매는 모든 이들에게 잊고 말았던 희망을 입에다 넣어준다. “기억하니 아버님 없이 마침내 우리는 해냈어/그건 바로 나의 어릴 적 얘기였어.”
희망이란 촛불을 먼저든 자들이 희망 잃은 이의 초에 대고 희망의 에너지를 옮겨다 준다. 희망은 누군가의 사랑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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