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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4> 인간성의 상실, 그 언저리에서 입력 : 2018. 09. 09 | 수정 : 2018. 09. 10 | A30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하교 중이었다. 뭐라고 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평소처럼 놀려대는 말이었는데, 그 평소가 지윤이에겐 평소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갑자기 뒤를 돌아보자 째려봤고, 움찔!해진 나머지 저미어든 아픔을 그제야 깨달았다. 미안하단 말도 하지 못했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더는 다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지윤이를 좋아했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감정적 무언가를 느꼈고, 뒤늦게 알아차렸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밤 10시까지 채워야 했던 첫 야간자율학습은 곤욕이었다. 평소처럼 점심엔.. 2018. 9. 10. 00:39 더보기
나우[now] 하느님, 주님께로 가는 길이 멉니다. 입력 : 2018. 09. 08 | 수정 : 2018. 09. 09 | B13 서울, 희망여행 장대비가 쏟아졌다. 확 내렸다가 금방 그칠 기세는 아니었다. 향린과 영락교회로 향하려다 피신해야했다. 예상과 달랐다. 명동성당을 마지막에 오려고 했는데……. 생각과 달리 여의도 순복음교회보다 명동성당에 자주 방문한다. 예배 시간이 아니면 대성전 문은 굳게 닫히기 때문이다. 개신교회보다 가톨릭교회는 교회 문을 활짝 열어 둔다. 그래도 피곤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지만 하루 종일 걷느라 피곤이 쌓인 모양이다. 명동성당 지하에 위치한 1898에서 레모네이드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레모네이드 한 잔은 5분 만에 3분의 2가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날씨누리를 보았다. 오후 3시부터는 다시금 ‘구름 많음.. 2018. 9. 9. 18:16 더보기
나우[now] 죽음과 현실의 경계 앞에서, 바라본 마르크 샤갈 특별전 영혼의 정원 展 입력 : 2018. 09. 09 | 수정 : 2018. 09. 09 | B12 서울, 희망여행 교과서에서 마냥 바라본 샤갈은 재미없고, 딱딱하며 알 수 없는 이상한 그림을 그리던 화가에 불과했다. 이제야 고통이 무엇인지, 악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껴가며 새롭게 샤갈을 느꼈다. “우리 인생에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깔이다.”(샤갈, 내 영혼의 빛깔과 시, 2004) 이 한 문장이, 교과서 속 샤갈. 그리고 인간으로서 드러난 샤갈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미술 전공이 아닐뿐더러 유대 계 독일 학자들을 좋아한 나머지 샤갈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이 여행 이름을, ‘서울, 희망여행’으로 정한 것도 샤갈 덕분이다. 사람을 평가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잔인한 일인가. 그럼에도 이 문장은,.. 2018. 9. 9. 18:08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3> 한 여름의 침묵 입력 : 2018. 09. 05 | A26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교회를 나오고 1년 9개월 4일만이었다. 도서관에서 알바하느라 여념 없던 작년 여름, 뜬금없이 교회 사모에게 연락이 왔다. 고민도 않은 채 곧장 받았다. 받으리라 상상 못했다는 듯, 한 마디 던졌다. “어? 전화는 받네?”* 한 시간 가량 통화한 걸로 기억한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무슨 이유로 교회를 나왔는지. 앞으로 무얼 하며 지낼 건지. 어느새 교회에 나라는 존재가 금기시 되고, 집단 기억에서 소거되었음을 느꼈다. 살아있는 존재를 두고 죽은 존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라. 흥분과 설렘을 안고 신학교에 입학해 매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기도했다. 아무도 없던, 척박한 곳에서 헤쳐나갈 가냘픈 자아를 .. 2018. 9. 5. 15:33 더보기
나우[now] 건축아카이브 상설展으로 향한 첫 걸음 입력 : 2018. 09. 01 | 수정 : 2018. 09. 02 | B12 서울, 희망여행 월화수목금. 노동으로 둘러 싼 몸이 토요일 새벽 6시 30분, 알람에 반응했다. 놀라웠다. 어제까지도 몸을 굴려댔지만 여행 날이 되자 일어나다니. 피곤하긴 했지만 워낙 개운해, 피곤함을 이겨버렸다. 샤워하고, 짐을 챙겼다. 얼마 되지 않은 간단한 짐을 메고 KTX에 몸을 실은 시간이 오전 8시. 조요한 차창 밖을 내다보며 1시간 만에 도착한 서울역에 9시가 되어서야 발을 디뎠다. 2018. 9. 2. 16:04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법정에 선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성폭행 사건 보도 일지 입력 : 2018. 09. 01 | 수정 : 2019. 05. 17 | 디지털판 본지는 지난 4월 10일, JTBC가 처음 보도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성폭행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현실논단 칼럼, "올 것이 왔다"를 통해 만민중앙교회가 가르치는 교리와 방송 시스템으로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측은 반론 없이 게시 글을 임시조치 처리해 접근 금지 됐습니다. 자유의새노래가 반론을 제기해 지난 8월 20일, 복구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만민중앙교회 임시조치 처리에 더욱 입장을 분명히하여 교회와 이재록이 어떠한 문제를 저질렀나 한 눈에 보기 쉽게 타임라인으로 제작한 자료를 공개합니다. 최종 업데이트: 2019년 8월 9일. 홈페이지 특성상 타임라인 확인이 어려운 분들은 하단에 링크에서 확인하십시오. 만민중앙.. 2018. 9. 1. 19:41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2> 기억이 소거된 그 곳, 방송실 입력 : 2018. 08. 31 | A20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너, 방송일 해보는 게 어때?” 교회 창립 행사가 끝날 즈음, 그 때였다. 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집사님이 내게 제안했다. 흔쾌히 수락했다. 디자이너도 울고 갈 최초의 방송 시스템은 휘황찬란했기 때문이다(너무 촌스러워 마음에 안 들었다). 교회에 방송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시스템 이래 봐야 하드디스크 39GB, 메모리 4GB, 4:3 모니터, 두꺼운 본체에 빔 프로젝트 연결해 둔 체계에 불과하다. 그땐 화면 비율 16:9 존재조차 몰랐다. 하나 둘, 배웠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어렵지 않았다. 화살표 누르며 가사를 바꿔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으니까. 문제가 발생했다. 담목이 복음성가를 띄우라는데 복음성가는 없었다.. 2018. 8. 31. 12:32 더보기
문화/도서 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입력 : 2018. 08. 29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 | 흔 | 208쪽 | 1만3800원 죽음은 가볍지 않다. 우울증도 그렇다. 그 둘이 만나 하나의 문장이 되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어둡고, 우울한 두 단어가 한 문장이 되자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애매모호한 우울증 환자’ 심리를 잘 묘사한 제목이 아닐까. 저자 백세희 씨는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겪은 환자다. 저자 소개에서 눈치 챘을지 모르겠다.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괄호에 넣었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고 소개해, 분명 우울증 환자일 테지만 사회에서는 ‘애매모호한 우울증 환자’임을 서두에서 밝혀둔다. 우울증 환자인 저자와 정신과 전문.. 2018. 8. 29. 15:44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1> 베레모도 벗은 채, 교회를 나오다 입력 : 2018. 08. 27 | 수정 : 2018. 08. 28 | A21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13년. 자그마치 13년이란 시간의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2003년 부활절부터 여태껏 달려왔으니 아쉬울 법도 하다. 베레모도 쓰지 않고 방송실을 나왔으니. 뒤도 돌아보지 않은 데에는 후련함이 맴돌았다. 그렇다. 가나안 신자가 되었다. 이제 어떻게 먹고 살 건가. 무엇을 하며 지낼까. 만감이 교차했다. 교회에서 살아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더는 담임목사(담목) 신앙에 공감을 표하기 어려웠다. 어쩌겠나. 신학생은 담목 입에서 선포되는 말이 하느님 말씀이어야 하는 걸. 삶이 되어버린 나만의 신앙 하나 붙잡고 여기까지 꾸역꾸역 버텨온 결과였다. 유감스럽게도 내 신앙이 사람을 살릴 수 있.. 2018. 8. 28. 13:38 더보기
흔적, 타자를 이해함 비공개 기사입니다. 2018. 8. 15. 23:18 더보기
수치심이 필요해 비공개 기사입니다. 2018. 8. 15. 22:44 더보기
[러블리데이2] “러블리즈는 존재한다.” 그 사실에 힘이 될 줄이야… 비공개 기사입니다. 2018. 8. 10. 23:5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