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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

오피니언/사설 [사설] 한국교회는 문대식을 보고 무얼 느끼나 입력 : 2018. 10. 26 | 수정 : 2019. 01. 31 | 디지털판 지난 해 8월은 유독 덥고 분통이 터졌다. 자칭 성령사역자로 한국교회에 이름이 알려진 문대식의 유사성행위 전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6년 9월, 문대식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인정 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황당하게도 집행유예를 깨고 구속 된 것은 2017년 8월 무렵이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문대식은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2018. 1. 11). 곧바로 항소한 문대식은 2심에서 서울고등법원 제10형사부로부터 1심과 동일하게 선고받았다(2018. 7. 26). 문대식이 8월 2일에 제출한 상고장에 대법원.. 2018. 10. 26. 21:05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어두운 밤, 다시 그리스도께로! 입력 : 2018. 06. 14 | 수정 : 2018. 10. 23 | 지면 : 2018. 12. 18 | A20 우리는 어두운 시대를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최근 통계청은 8000가구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하위 40% 가구는 근로소득이 줄었습니다. 출산율은 37만 명으로 역대 최저 수치입니다. 남녀 간 갈등, 동성애와 같은 젠더 문제, 세대 격차는 어떻습니까. 청년들은 ‘헬조선(hell-chosun)’이란 말을 입에 담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을 ‘지옥’으로 묘사한 자조적 단어를 보며 무엇을 느끼십니까. 교회는 매년 거대한 범죄가 폭로됩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마태 5:13)이어야 할 교회는 길 잃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야 말로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 시대 유대 민족도 이와 같았습니다.. 2018. 10. 23. 23:23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신앙칼럼] 내일학자의 가면 입력 : 2018. 10. 23 | 지면 : 2018. 12. 18 | A21 그다지 교회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던 외삼촌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교회는 헌금 많이 내면 전도사되고, 장로 되는 줄 알았지. 아니었나?” 종교라는 신성을 생각해보면 화딱지를 내며 “그렇지 않다” “오해다” 변명했을지 모른다. 이론과 실재는 다른 법. 학교에서 같이 신학을 공부하던 집사님과 대화를 나누다 집사님네 목사님을 만났다. 누구보다 공손하고 깍듯한 모습에 깜짝 놀라 생각했다. ‘하긴, 영지자연자유주의 신학하는 흙수저 교인을 어느 목사가 좋다고 잘해주겠나.’ 인사를 하든 말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가면 쓰고 돈 많은 집사에게 깍듯해지는 목사만큼 가면 쓰고 박사인 척 책을 내는 자칭 학자들도 문제다. 유독 서점에 가면 기독.. 2018. 10. 23. 22:50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그래서 안 된다는 거다] 종교인 납세, “세금을 내던가, 관리를 잘 하던가” 입력 : 2018. 05. 21 | 수정 : 2018. 10. 09 | 지면 : 2018. 12. 18 | A25 그래서 안 된다는 거다 국가와 교회의 분리. 대한민국 헌법 제 20조 2항은 국교를 인정하지 않되, 종교와 정치를 구분했다. 그렇지만 교회를 둘러보면 국가와 교회는 분리되지 않은 광경을 본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일념(一念)으로 퍼진 서명 용지, 특정 후보를 간접 거론하며 지원하는 모습, 교회에 방문하면 예배 시간에 인사하는 광경. ◇아우구스티누스, ‘두 도성’ 이론종교와 자본이 유착되면, 그 종교는 타락하기 십상이다. 국가와 교회가 분리되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국가와 교회가 분리 된 이론은 누가 주장한 것일까. 보편 사회와 기독교 사회를 구분한 틀은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에게.. 2018. 10. 9. 23:20 더보기
문화/도서 정민규 목사의 스캔들이 준 아케다 교훈:『나쁜 하나님』 입력 : 2017. 11. 07 | 수정 : 2018. 10. 08 | 나쁜 하나님 주원규 지음 | 새움 | 312쪽 | 1만3800원 도코모토 일식집에 모인 중년 남성들. VVIP룸에서 여성을 사이에 끼고, 성적 행위를 하고 있다면 어떤 집단이라고 생각할까. 놀랍게도 율주교회 장로회와 담임목사 이야기다. 미국 뉴욕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일하던 정민규 목사가 14년 만에 한국 율주에 돌아와 율주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나쁜 하나님’은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담고 있다. 시무(始務)하던 교회에서 맨해튼음대 최연소 박사 출신인 김연주와 스캔들이 벌어지면서 끝내 모든 걸 잃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것도 교회에서, 아내에게 발각이 됐으니, 그 충격에 대한 상상은 독자의 몫이다. ◇스캔.. 2018. 10. 8. 21:44 더보기
문화/도서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그 편의점 아저씨입니다.”: 『매일 갑니다, 편의점』 입력 : 2018. 10. 03 | 수정 : 2018. 10. 08 | 지면 : 2018. 12. 18 | B8-9 매일 갑니다, 편의점 봉달호 지음 | 시공사 | 276쪽 | 1만4000원 하나 둘, 바뀌어 간다. 어제까지만 해도 ‘슈퍼마켙’이던 가게가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파리채를 들고 슈퍼마켙을 지키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면 옛날 사람 취급받는 이 시대에 젊은 알바생의 편의점은 일상이 되고 말았다. 편의점은 내게 토요일 밤 야식을 제공해 준 곳이고, 상근으로 군복무하는 동안 따뜻한 커피를 건넨 고마운 곳이기도 하며, 초등학교에서 알바하는 동안 초딩(?) 동지들에게 초코에몽을 선사해 하나 되게 만든 장소다. 주로 편의점 점주를 평가(?)하며 그들을 의식하던 입장에서, 거꾸로 점주가 손님을 의식한다.. 2018. 10. 8. 21:40 더보기
문화/도서 용서라는 물음. 용서는 가능한가: 『용서에 대하여』 입력 : 2018. 10. 05 | 수정 : 2018. 10. 07 | 지면 : 2018. 12. 18 | B8-9 용서에 대하여 강남순 지음 | 동녘 | 264쪽 | 1만2600원 분노를 버려야만 용서가 가능하다며 진정성을 논하곤 한다. 하지만 막 달아오른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우리 모두가 편해져야 한다며, 귀찮다는 이유를 포장해 용서하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너만 조용히 하면, 입 다문다면 아무 문제없다고 감정 상태를 터부시한다. 팔짱 낀 용서자를 통해서도 말이다. 용서 받는답시고, 무릎 꿇은 사람 앞에서 ‘내가 너의 죄를 용서하노라’ 선언하듯 서 있는 모습에서 의문이 들었다. ‘저게 용서라고?’ 물론 이 책은, 명쾌한 용서 방법을 다루진 않았다. ‘별 거 없네’하며 이 책을 덮어버린다면, 이제.. 2018. 10. 8. 21:30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교회 安 이야기] 율법과 냉대 입력 : 2018. 10. 02 | 수정 : 2018. 10. 02 | 지면 : 2018. 12. 18 | A21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 이야기(요한 8,1-11)를 접하며, 늘 우리는 두 가지에 주목했다. 첫째, 예수가 몸을 굽혀 땅에 쓴 것이 무엇인지. 둘째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하신 예수의 말에 ‘여인은 또 죄를 지었을까’하는 문제. 흔히 예수가 한 말,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7)”를 가지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너희 가운데서 하드디스크에 야동 없는 자가 이 자에게 돌을 던지라”며. 물론 나도 이런 농담을 즐겨 사용하곤 했다. 몇 년 전, 요한복음서를 읽다가 문뜩 간음한 여인은 또 죄를 지었을까, 하는 질.. 2018. 10. 2. 17:22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5> 무너진 공간. 서서히 빗장을 연다는 건 입력 : 2018. 09. 16 | 수정 : 2018. 09. 17 | A26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스스로도 참담함을 느껴,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몰랐다. “네가 왜 거기 있느냐!” “목사님…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니고, 가자고…” 영적 전쟁에서 졌다는 듯, 참패한 얼굴로 고개 숙이며 통화를 마쳤다. 1시간 소요된 것으로 기억한다. 비를 맞는 자신을 그려 보라기에 거대한 동그라미에 빛이 퍼져가듯 줄을 그어 놓고 “하늘에서 바라 본 거예요.” 퉁명스레 대답한 병원에서 낯익은 이질감을 느꼈다. 이질감은 교회에서 자주 느끼곤 했다. 네 차례 교회를 나온 걸로 기억한다. 쓰나미 같던 방송 일에 좌절을, 말 안 듣고 개기는 주일학교 보조교사에 분노를, 삭히고 삭혀 감정 처리 방법을 몰라 .. 2018. 9. 17. 12:22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4> 인간성의 상실, 그 언저리에서 입력 : 2018. 09. 09 | 수정 : 2018. 09. 10 | A30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하교 중이었다. 뭐라고 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평소처럼 놀려대는 말이었는데, 그 평소가 지윤이에겐 평소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갑자기 뒤를 돌아보자 째려봤고, 움찔!해진 나머지 저미어든 아픔을 그제야 깨달았다. 미안하단 말도 하지 못했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더는 다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지윤이를 좋아했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감정적 무언가를 느꼈고, 뒤늦게 알아차렸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밤 10시까지 채워야 했던 첫 야간자율학습은 곤욕이었다. 평소처럼 점심엔.. 2018. 9. 10. 00:39 더보기
나우[now] 하느님, 주님께로 가는 길이 멉니다. 입력 : 2018. 09. 08 | 수정 : 2018. 09. 09 | B13 서울, 희망여행 장대비가 쏟아졌다. 확 내렸다가 금방 그칠 기세는 아니었다. 향린과 영락교회로 향하려다 피신해야했다. 예상과 달랐다. 명동성당을 마지막에 오려고 했는데……. 생각과 달리 여의도 순복음교회보다 명동성당에 자주 방문한다. 예배 시간이 아니면 대성전 문은 굳게 닫히기 때문이다. 개신교회보다 가톨릭교회는 교회 문을 활짝 열어 둔다. 그래도 피곤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지만 하루 종일 걷느라 피곤이 쌓인 모양이다. 명동성당 지하에 위치한 1898에서 레모네이드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레모네이드 한 잔은 5분 만에 3분의 2가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날씨누리를 보았다. 오후 3시부터는 다시금 ‘구름 많음.. 2018. 9. 9. 18:16 더보기
나우[now] 죽음과 현실의 경계 앞에서, 바라본 마르크 샤갈 특별전 영혼의 정원 展 입력 : 2018. 09. 09 | 수정 : 2018. 09. 09 | B12 서울, 희망여행 교과서에서 마냥 바라본 샤갈은 재미없고, 딱딱하며 알 수 없는 이상한 그림을 그리던 화가에 불과했다. 이제야 고통이 무엇인지, 악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껴가며 새롭게 샤갈을 느꼈다. “우리 인생에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깔이다.”(샤갈, 내 영혼의 빛깔과 시, 2004) 이 한 문장이, 교과서 속 샤갈. 그리고 인간으로서 드러난 샤갈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미술 전공이 아닐뿐더러 유대 계 독일 학자들을 좋아한 나머지 샤갈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이 여행 이름을, ‘서울, 희망여행’으로 정한 것도 샤갈 덕분이다. 사람을 평가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잔인한 일인가. 그럼에도 이 문장은,.. 2018. 9. 9. 18:08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