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1021 [지금,여기] 두 손 모아 경건함으로 “소원을 빕니다” 「2박3일, 교토여행③」 ❹청수사·니넨자카·산넨자카·은각사 자연을 재편집하는 섬세한 손길과 애절함 관광지의 정수였다. 청수사 그러니까 기요미즈데라(清水寺)에 이르자 새빨간 사찰 건물 앞에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청수사는 매년 12월 12일 일본 ‘올해의 한자’를 발표하는 곳이다.인왕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신비로운 눈빛으로 인왕문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노송나무 껍질로 만든 본당 지붕은 나조차 익히 알고 있는 교토의 유명한 건물이다. 높은 지대를 감추고 있는 파릇파릇한 가을의 나뭇잎이 우드톤 본당의 지붕과 대조적이었다. 자연 속 사찰로 더욱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사찰로 향하는 길목에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가 늘어섰다. 일관된 목조건물과 절제된 간판이 교토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무척 많.. 2025. 11. 1. 12:45 [지금,여기] 단정한 제복, 섬세한 인사… 이치조지에서 느낀 일본의 감각 「2박3일, 교토여행②」 카페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허탈했다. 하필 우리가 방문한 때가 ‘추분(秋分)의 날’이었다. 우리에게 추분은 평범한 날이지만, 일본에서는 공휴일인 모양이다. 오늘 낮에 방문했던 ‘도쿠라 교토 산조점(手づくりハンバーグの店 とくら 京都三条店)’에서 세트 메뉴 주문이 어쩐지 불가했다. 도쿠라 교토 산조점은 함박 스테이크를 파는 곳이다. 내가 먹은 명란 마요 함박 스테이크를 젓가락으로 자르자 쏟아져 나오는 육즙에 놀랐다. 40분을 바깥에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굳게 닫힌 카페 문 알고 보니 ‘추분’ 허탈해진 발걸음 ❺무시야시나이 카드 결제 물으니 한국어로 “아, 네!” 달콤 디저트 카페 ❻센나리 새침한 접객 태도 허나 풍성한 식탁 평범 일본 가정식즉석 데코레이션 디저트 카페 ‘무시야시나이’, 푸짐한 일.. 2025. 11. 1. 12:42 [지금,여기] 아라시야마, 압도하는 ‘교토의 풍경’ 「2박3일, 교토여행①」 버스에서 내리자 눈앞 펼쳐진 광경에 문자 그대로 압도당했다. 질서정연한 지붕과 모두가 비슷한 톤, 어느 하나 톡 튀지 않는 풍경에 오히려 개성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탄을 내뱉고 말았다. “여기가 교토구나!” 도쿄와 다른 매력, 교토의 심장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다. 말 그대로 다른 도시의 매력을 앞두고 첫눈에 반한 것이다. 이제 막 도착한 아라시야마(嵐山)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거나 가스라 강가(桂川)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겨운 우드 톤. 어느 하나 어색하지 않은 간판. 비교할 수 없는 교토의 고유한 시퀀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연인은 대나무 숲을 거닐었다. 해가 져가는 와중에도 올곧게 뻗은 대나무 사이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금방금방 눈가에 비치는 고요한 사당(祠.. 2025. 11. 1. 12:40 [지금,여기] 뜨듯한 온천과 시원한 맥주 “캬, 이 맛이지” 끝없는 ‘오사카의 밤’ 「2박3일, 오사카여행③」 우드톤 단색의 고즈넉한 도시가 교토였다면, 오사카는 그저 화려하고 젊은 분위기의 도시였다. 우리는 나가호리바시를 기반으로 오사카의 도톤보리와 난바, 우메다, 나가자키초를 돌아다녔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큐카츠 토미타(牛かつ 冨田)다. 각자 구워 먹을 수 있는 큐카츠 전문점이다. 다행히 우리는 기다림 없이 바로 입장해서 저녁을 즐길 수 있었다. 와,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맛. 달달하고 고소하며 담백한 맛. 입 안에서 녹는 육즙이 끝내줬다. 현금만 받는 가게라 카드로 결제하지 못했다. 곧이어 낮에 예매해 둔 리버 크루즈를 타고 우리는 도톤보리 강을 누볐다. 베테랑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웃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주변 관광객들이 선사하는 손인사에, 우리도 손을 흔들었다. 가까운 타지에서 느끼는 이.. 2025. 11. 1. 12:35 [지금,여기] 나가호리바시 이에케이 라멘 「2박3일, 오사카여행②」 오사카 숙소 근처에서 라멘 집을 발견했다. ‘이에케이 라멘 이타다키야 나가호리바시(家系ラーメン 頂㐂家 長堀橋店)’. 면의 굵기와 맛 강도를 선택할 수 있고 다진마늘과 양념으로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된다. 여자친구는 이에케이 라멘과 미소 라멘을 먹었다. 이에케이 라멘의 흰 돼지국물은 국물이 묵직해서 맛있지만 다소 느끼해서 물렸는데 미소 라멘은 얼큰해서 느끼함이 없었다고 한다. 보통 여행에서 식당은 한 번만 갈 텐데 이 집은 두 번을 갔을 정도로 맛집이다. 2025. 11. 1. 12:32 자유의새노래 제25호 50판 지면신문 소랑 2026년 5월 5일 화요일 발행예정 (총면수 : n면, An면, Bn면)1면A1[종합] 2-3면A2-3[기획] 4-5면A4-5[기획] 6-7면A6-7[기획] 8-9면A8-9[기획] 10면A10[기획] 11면A11[전면광고] 12면A12[기획] 13면A13[정치] 14면A14[정치] 15면A15[정치] 16면A16[사회] 17면A17[사회] 18면A18[사회] 19면A19[사회] 20-21면A20-21[사회] 22면A22[사회] 23면A23[기획] 24면A24[도서] 25면A25[도서] 26면A26[전면광고] 27면A27[역사] 28-29면A28-29[역사] 30-31면A30-31[문화] 32면A32[문화] 33면A33[전면광고] 34면A34[기획] .. 2025. 11. 1. 12:30 [지금,여기] 다채로운 빛깔 여기는 오사카 「2박3일, 오사카여행①」 ❶신세카이·도톤보리 북적이는 젊은 도시의 활력 여행의 묘미 크루즈와 온천 절대로 아깝지 않은 가격과 언제나 간직하고 싶은 추억 오사카의 밤은 백색 노이즈 같았다. 손바닥으로 가려지지 않을 인산인해를 바라보며 이 도시의 화려함에 취했다. 독창적인 간판은 거대했고, 영원히 꺼지지 않을 불꽃처럼 타닥타닥 튀었다. 사람들의 북적임은 도시의 활기를 가리켰다. 우리는 도톤보리(道頓堀)와 신세카이(新世界)를 돌아다녔다. 알록달록 간판 사이에서 술 한 잔 기울이는 사람들, 붉은 조명에 비치는 관광객들. 걷는 것만으로도 기운찼다. 일본 도시 특유의 내음이 정겨웠다. 하마터면 우리는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를 타지 못할 뻔했다. 걸어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을 굳이 2만원을 주고서라도 타야 하느냐는 의문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 2025. 11. 1. 12:30 [고마운 이름들⑦] 그분은요, 버려진 꽃에게조차 예쁘다 하신 그런 분이셨어요 조전혁 씨가 유포한 ‘전교조 명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당시 감정이 이 신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전교조 조합원이었다니”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무렵, 나는 조선일보를 읽기 시작했다. 정치 성향과 역사관은 보수, 그러니까 우파에 맞춰질 운명이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면서 어떻게 경선 투표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지 말문이 막혔다. 애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이들의 모습이 무척 낯설게 다가왔다. 이 와중에 전교조 명단은 나의 애국심에 불을 지폈다. 당시 신문은 기록한다. “이번 사태는 전교조가 종북좌파이자 이적단체로까지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일파만파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 나를 가르치던 꽤 많은 선생님이 전교조 소속이.. 2025. 11. 1. 07:00 이달의 운세 2025년 11월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5. 11. 1. 03:00 “고통과 맞서야 했던 초기교회”… 완벽한 정답 대신 방향 찾아 헤매야 했다 한 달 만에 완판… 성서의 형성 과정을 다룬 ‘마침내 성경’ 염진호 전도사는 6년 전 이 신문 인터뷰에서 ‘신 죽음의 시대’를 논했다. 서울 압구정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일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떠나는 교인들을 보며 좋은 길을 가도록 응원하고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교회에 남은 이들을 바라보던 그의 시선에는 ‘파수꾼’ 이 한 단어가 남아 있었다. 그는 그들을 이렇게 회상했다. “교회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는 이들.” 염진호 전도사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B.A.)와 감리교신학대학교 목회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해 강릉중앙감리교회 간사를 시작으로 청수감리교회, 광림교회 교육전도사를 거쳐 현재는 강릉샘물교회에서 신앙과 삶을 나누고 있다. 그동안 개신교는 달라진 게 없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025년 .. 2025. 10. 31. 19:00 이전 1 2 3 4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