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970 [커버스토리] 10년이 지나고 나에게 선물 받은 나의 방 입력 : 2020. 11. 10 | B1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던 그런 선생님이 과제를 주셨다 10년 묵은 먼지를 털어내자 재채기가 나왔다. 이 정도 먼지면 바깥에서 털었어야 했다. 중학생 시절에 만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미술 과제를 꺼내 들자 허술하게 관리한 그간의 세월이 먼지만큼 보였다. 뇌리에 남은 미술 선생님 이미지는 두 가지다. 섬세함과 예민함을 갖춘 바람에 우리들에게까지도 엄격함을 요구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이기적인 인간상, 또 하나는 부처상 앞에서 백발배로 성찰하며 자신의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가다듬던 인간상. 그 짧은 반 오십 살면서 자신의 삶을 바꾸어간 사람들 셋을 보았는데 그 중 한 분이 미술 선생님이었다.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던 예민함과 섬세함을 극대화해 끝내 자신의 성격조차.. 2020. 11. 10. 18:40 [사설] 연세중앙교회도 다를 게 없다 입력 : 2020. 11. 10 | 수정 : 2020. 11. 12 | 디지털판 믿음의 족보, 계보를 근거(마태1,1-3)로 윤대곤 목사(47)를 연세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한 연세중앙교회는 아버지 윤석전 목사의 카리스마로 성장해 왔다. 첫 청빙을 결정(2018. 11. 18)했던 두 해 전과 달리 지난 10월 특별 안건 처리를 위한 실행위원회를 통해 윤대곤 씨를 후임 목사로 결정하고 공동담임목사로 추대를 결의했다(2020. 10. 24).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의견을 함께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교회의 사유화, 맘몬화를 지적했지만. 정작 연세중앙교회가 윤석전 이후(post yoon)를 고민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실행위 보고에서 한 집사는 담임목사의 고령과 담임목사 판단을 근거로 아들 윤대곤 씨를.. 2020. 11. 10. 18:30 고마워 입력 : 2020. 11. 02 | 디지털판 받은 메시지에 희미하게 적힌 사진 속 이름을 하염없이 보았다. 화면에서 반짝이던 텍스트는 뒤로 가기와 함께 사라졌지만 뇌리에선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허공에서 떠오른 그 이름을 불렀다. 더는 그 이름은 응답하지 못하지만 그 이름을 불렀다. 응답이 없었다.길 위에 보이는 걸어가야 할 남은 길에 집중하기 어려워 잠시간 뒤를 돌아보았다. 또 메시지가 왔다.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답장을 보내도 수신 받지 못하는 메시지를 하염없이 읽으며 멈춰 섰다. 탁한 공기처럼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상처와 아픔이 그러져 있었다.기가 막힌다는 내용의 제목과 함께 온 다음의 메시지엔 분노와 절망이 담겨져 있었다. 사진과 텍스트엔 익숙한 등장인물과 간략한 시놉시스가 포함되었.. 2020. 11. 2. 23:47 [사설] 기독교라는 이유로 차별 당해도 된다는 개신교회 입력 : 2020. 10. 31 | 디지털판 예수의 이름으로 성소수자를 축복 기도한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목사가 교단 법정에 회부되어 정직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목사가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장정 제7편 1403단 제3조 8항을 위반한 혐의다. 이 재판법을 보면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교단의 법 1403단은 ▲교회 내 질서를 문란하게 한 자 ▲감리회 및 교회 공동체를 훼손한 자 ▲마약·도박·절취·사기·공갈·협박·공금유용 등 행위를 한 자 등 교역자 뿐 아니라 모든 교인이 범죄한 경우 “회개를 촉구하여 영적 유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했다. 문제는 동성애를 마약과 도박이 포함된 8항에서 범죄로 규정한다.어떻게 성 정체성과 지향(志向)이 범죄란 말인가? 동성애는 정신병이 아니다. 질병도 아니.. 2020. 10. 31. 23:17 [에셀라 시론] 미안해, 최진리 입력 : 2020. 10. 23 | A34 기일을 맞이해 작성한 시론의 분량은 이천사백자다. 마음 모아 작성하고 두 문단, 세 문단 쯤 남겨 놓고 천오백자 모두 지우고 말았는데. 첫째는 진리의 죽음을 다루지 못하겠다는 한 숨, 둘째는 진리의 떠남에 어떠한 인용도 할 수 없다는 슬픔이 한 문단씩 지우게 만들었다. 내가 무엇이관대 살아있음을 논한단 말인가라는 부끄러움을 잇는 질문: 내가 무엇이관대 진리의 죽음, 진리에 대한 것, 진리가 가지던 것을 다룬다는 말이냐 이것 때문이었다. 늘 지면신문 이 자리에 떨었던 고상한 글을 미뤄두고 진리에게 설리에게 미안한 몇 가지를 늘여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코로나 파동을 겪으며 진하게 남았던 질문 하나,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와줄 거냐”는 물음에 대답을 유보했던 기억.. 2020. 10. 23. 16:19 [일과속기록] “하늘도 끝 갈 날이 있다” 입력 : 2020. 10. 22 | A35 운세 같은 걸 미신으로 생각했다. “귀인이 와서 도우리라”면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다던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고”라며 싸우기는커녕 “남모른 선행”조차 큰 보답으로 받아본 적 없다보니 그러려니 했다. 신학 때려 치기 마음먹은 순간을 기념처럼 남겨 놓은 사진으로 명확히 남겨 놨다. “걱정하지 말고 대범하게 처신하라” 만일 곧바로 그만뒀다면 인생 항로의 몇 도는 더 틀 수 있었을 것이다. 이때부터 운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아침에 읽었던 신문은 간혹 저녁에 읽기도 한다. 아침에 읽을 땐 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대비하게 되고 저녁 무렵이면 오늘 일을 떠올리며 예언 성취를 확인한다. 어느 날 섬찟한 문구가 나를 기다렸다. “하늘도 끝 갈 날이 있다” 운세에도 .. 2020. 10. 22. 23:54 [사진으로 보는 내일] 장막으로 가려진 교훈 입력 : 2020. 10. 22 | A35 모든 것을 앗아간 감염병은 인간이 내일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만들었다. 우리는 내일을 꿈꾸지만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직업도 미래를 예측해서 설계해야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구동할 줄 알아야 하는 숨 막히는 시대로 달려간다. 아직도 살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10년의 기억을 복기(復棋)하면 굳이 스트레스 받으며 몰입할 만한 일인지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살아가도 안 될 이유는 없었는데 생각만 스쳐간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과거를 현재로 복기하며 한 수씩 둘 수는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앞날에 한 수 두며 훈수를 두는 내 인생의 앞날이야 한 치 앞도 못 보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내가 오늘도 무더운 여.. 2020. 10. 22. 23:53 [러블리즈8] 지수 예찬 입력 : 2020. 10. 22 | C3 지수와 항상 엇갈렸다. 하사 서지수로 활약하던 그 시절, 병장으로 생활했고 러블리즈의 존재도 서지수가 누군지도 몰랐다. 휴가차 탕수육을 찍어먹을 때, 지수인줄 알았다면 다른 채널로 돌리진 않았을 것이다. 지수는 언제든 고독한 방에 없을 때만 고르다 조용히 들어와 인증을 하고선 나간다. 언제는 지수라고 알려진 그 사진이 도용이란 사실을 알고 허탈했다.지수의 뒤를 항상 쫓지만 달려가 어깨를 건드리면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쫓아가지 않는다. 엇갈림을 받아들였다. 마라탕과 록을 좋아하고 털털하다. 나와 완전히 다르다. 모든 사람은 길들일 수 있어도 지수는 길들일 수 없는 사막여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사막여우가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 2020. 10. 22. 23:49 반가운 보나와 다이아의 출연 입력 : 2020. 10. 22 | C3 시청률 고공행진 삼광빌라 보나와 아이돌 다이아 출연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 이후 ‘오! 삼광빌라!’(삼광빌라) 역시 시청률 고공행진이다. KBS 2TV에서 방영 중인 삼광빌라는 첫 화부터 23.3% 시청률을 달성해 전작 ‘한다다’를 뛰어 넘었다. 8화를 방영한 지난 11일 28.5%로 10화까지 방영한 작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고 이제껏 19%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삼광빌라에서 사는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를 가족 중심으로 조명한 드라마 삼광빌라에서 두 여자 아이돌 그룹이 출연해 화제였다. 작중 연예기획사 직원이자 연습생으로 등장한 우주소녀 보나(25)가 이해든 역을 맡았고 여자 아이돌 다이아(DIA)가 특별 출연했다. 기존 이름인 ‘다이아’ 대신 .. 2020. 10. 22. 23:49 [비파와 소고] TV 드라마 대신 ‘에이틴’을 봅니다 입력 : 2020. 10. 22 | C3 완벽한 웹드라마였다. 어깨를 내리치는 여자사람친구 손바닥이 그랬다. 수업 시간 떠든다는 선생님의 말투, 수학책 빌려달라는 남자사람친구. 단지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한다는 한 마디에 무시하는 듯한 대답. 그리고 나은이의 미소는 여자 아이돌보다 배우를 생각하게 만들 만큼 자연스러웠다. 「에이틴」을 칭찬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1화만 보고도.◇TV 드라마보다 웹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웹드라마는 텔레비전 드라마에 비해서 분량이 짧다. 텔레비전 드라마가 한 회당 4-50분이라면 웹드라마는 10분 내외로 비교적 짧다. 스낵컬처(snack culture)인 이유다. 제작비도 회당 1~3천만원 정도로 방송사 정규 포맷보다 저렴해 아이돌과 신인 배우가 참여하기에도 부담이.. 2020. 10. 22. 23:49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