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190

왜, 여전히 한나 아렌트인가: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입력 : 2019. 01. 07 | 수정 : 2019. 01. 07 |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리처드 J. 번스타인 지음 |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쪽 | 1만5300원 난민·악의 평범성·혁명정신으로 본 한나 아렌트 생각해보면 아렌트는 난민이었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하기 전까지 무려 18년 동안 무국적 신분으로 지냈다. 독일계 유대인으로 태어난 아렌트가 나치 전체주의를 피해 난민이 된 해가 1933년이다. 시온주의자를 돕다 8일간 구속된 아렌트는 프랑스로 망명했고 독일과 전쟁 중인 프랑스 정부가 적국 출신 외국인 수감 명령을 내려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만일 귀르(Gurs) 수용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아렌트는 아우슈비츠에서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철학자 번스타인은 발터 벤.. 2019. 1. 8. 13:13
오픈도 하기 전 우연히 들어간 서점: ‘고래책방(GO.re)’ 입력 : 2018. 12. 22 | 수정 : 2018. 12. 22 | 디지털판  새로운 서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독립 서점, 아니면 교보나 영풍문고처럼 거대한 서점을 생각할지 모릅니다. 대개 독립 서점은 서점 주인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다보니 색채가 강하기 마련입니다. 정리된 서적만으로도 주인이 어떤 목적으로 비치했는지 분명하다보면 맞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그렇다고 거대 서점은 각 지역마다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1%밖에 되지 않으니, 운영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오죽하면 고 신용호 교보그룹 창업자가 “돈은 교보생명으로 벌고 사회 환원은 서점으로 하겠다”고 말했을까요. 영풍문고 연합군 결성…1위 교보문고에 도전매출 5천억대 교보문고, 이익률은 0%대…수익보다 독서에 더 관심 크지도, .. 2018. 12. 22. 17:36
같은 것의 과잉, 같은 것의 중독, 같은 것의 파멸: ‘Stand Out Fit In’ 같은 것의 과잉은 같은 것의 중독을 낳고 같은 것의 파멸을 낳는다. 일본 4인조 록밴드 ‘ONE OK ROCK’이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2018. 11. 22). 원오크락 아홉 번째 정규앨범 ‘Eye of the Storm’ 두 번째 트랙이다(앨범 발표: 2019년 2월 13일). ◇‘같은 것’으로부터 부름을 받다 중국인계 소년 이야기로 뮤직비디오는 중국계 소년이란 이유로 받는 조롱으로 시작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청국장과 콩나물, 쌀밥. 주위를 두른 이들에게 불쾌함과 냄새나는 음식일 뿐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일터는 곧 주인공 거처이기도 하다. 방 안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 또래들의 비웃음은 먹튀로 이어졌고 잡으려다 만 아버지를 보며 주인공은 결심한다. “나 자신(중국인이자 태어난 본 모습)이기를 포기해.. 2018. 12. 9. 19:23
중고차 딜러의 신명나는 이야기: 콜링(Calling, 2017) 입력 : 2018. 12. 09 | 수정 : 2018. 12. 09 | A27   괜한 두 시간을 버릴 필욘 없다. 요약해주겠다. 1.꿈을 꾼다. 2.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인다. 3.선교사가 된다. 중고차 딜러라는 소재를 이용해 세상은 더럽고, 추악하며, 자기 이익만을 위한 세상에서 살아가던 중 깨끗하고 정직하며 융통성은 1도 없는 주인공이 끝내 신에게 소명 받았다는 내용이다. 신에게 소명 받는 내러티브로 꾸몄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신은 존재하며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소명에 버금가는 인생 스토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연적 요소겠지만 주인공이 겪은 신적 내러티브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갑자기 세상 일(?)을 하다가 선교사가 된 배경엔 세상에서 이미 이룬 성취감, 더 높은.. 2018. 12. 9. 17:19
정민규 목사의 스캔들이 준 아케다 교훈:『나쁜 하나님』 입력 : 2017. 11. 07 | 수정 : 2018. 10. 08 | 나쁜 하나님 주원규 지음 | 새움 | 312쪽 | 1만3800원 도코모토 일식집에 모인 중년 남성들. VVIP룸에서 여성을 사이에 끼고, 성적 행위를 하고 있다면 어떤 집단이라고 생각할까. 놀랍게도 율주교회 장로회와 담임목사 이야기다. 미국 뉴욕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일하던 정민규 목사가 14년 만에 한국 율주에 돌아와 율주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나쁜 하나님’은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담고 있다. 시무(始務)하던 교회에서 맨해튼음대 최연소 박사 출신인 김연주와 스캔들이 벌어지면서 끝내 모든 걸 잃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것도 교회에서, 아내에게 발각이 됐으니, 그 충격에 대한 상상은 독자의 몫이다. ◇스캔.. 2018. 10. 8. 21:44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그 편의점 아저씨입니다.”: 『매일 갑니다, 편의점』 입력 : 2018. 10. 03 | 수정 : 2018. 10. 08 | 지면 : 2018. 12. 18 | B8-9 매일 갑니다, 편의점 봉달호 지음 | 시공사 | 276쪽 | 1만4000원 하나 둘, 바뀌어 간다. 어제까지만 해도 ‘슈퍼마켙’이던 가게가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파리채를 들고 슈퍼마켙을 지키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면 옛날 사람 취급받는 이 시대에 젊은 알바생의 편의점은 일상이 되고 말았다. 편의점은 내게 토요일 밤 야식을 제공해 준 곳이고, 상근으로 군복무하는 동안 따뜻한 커피를 건넨 고마운 곳이기도 하며, 초등학교에서 알바하는 동안 초딩(?) 동지들에게 초코에몽을 선사해 하나 되게 만든 장소다. 주로 편의점 점주를 평가(?)하며 그들을 의식하던 입장에서, 거꾸로 점주가 손님을 의식한다.. 2018. 10. 8. 21:40
용서라는 물음. 용서는 가능한가: 『용서에 대하여』 입력 : 2018. 10. 05 | 수정 : 2018. 10. 07 | 지면 : 2018. 12. 18 | B8-9 용서에 대하여 강남순 지음 | 동녘 | 264쪽 | 1만2600원 분노를 버려야만 용서가 가능하다며 진정성을 논하곤 한다. 하지만 막 달아오른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우리 모두가 편해져야 한다며, 귀찮다는 이유를 포장해 용서하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너만 조용히 하면, 입 다문다면 아무 문제없다고 감정 상태를 터부시한다. 팔짱 낀 용서자를 통해서도 말이다. 용서 받는답시고, 무릎 꿇은 사람 앞에서 ‘내가 너의 죄를 용서하노라’ 선언하듯 서 있는 모습에서 의문이 들었다. ‘저게 용서라고?’ 물론 이 책은, 명쾌한 용서 방법을 다루진 않았다. ‘별 거 없네’하며 이 책을 덮어버린다면, 이제.. 2018. 10. 8. 21:30
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입력 : 2018. 08. 29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 | 흔 | 208쪽 | 1만3800원 죽음은 가볍지 않다. 우울증도 그렇다. 그 둘이 만나 하나의 문장이 되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어둡고, 우울한 두 단어가 한 문장이 되자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애매모호한 우울증 환자’ 심리를 잘 묘사한 제목이 아닐까. 저자 백세희 씨는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겪은 환자다. 저자 소개에서 눈치 챘을지 모르겠다.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괄호에 넣었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고 소개해, 분명 우울증 환자일 테지만 사회에서는 ‘애매모호한 우울증 환자’임을 서두에서 밝혀둔다. 우울증 환자인 저자와 정신과 전.. 2018. 8. 29. 15:44
전공자가 아니라면 조심스럽게: 『BTS를 철학하다』 입력 : 2017. 12. 26 | 수정 : 2018. 06. 16 | BTS를 철학하다 차민주 지음 | 비밀신서 | 198쪽 | 1만5000원 페이스북 교보문고 계정에 광고가 요란하게 울렸다. ‘한나 아렌트!’ ‘하이데거!’를 언급하며 책을 소개하기에 드디어 아이돌 담론을 통해서도 철학적 사유가 가능할까, 한껏 기대를 품고 교보문고로 향했다. 한국에서 아이돌이란 존재는 누군가에게 이미 일상이었다. 손을 뻗으면 찾을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이들이 존재했다. 본서 역시도 누군가에겐 일상이 된 방탄소년단(BTS)를 ‘철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했을까’ 기대했다. 대개 철학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은 아티스트로써 삶을 분석한다거나 혹은 가사를 해석하는 방법 아닐까. 본서는 두 번째.. 2018. 6. 16. 18:28
[음악 차트] 우린,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2018. 2. 14) 비공개 기사입니다. 2018. 4. 4.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