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우[now]103

[커버스토리] 어쨌거나 밤이 되면 써야만 했던 일기 녀석! 입력 : 2020. 11. 30 | B1 오로지 내 손으로 적은 일기 아, 미리 써두지 않으면 후회한다.종례 시간 “오늘은 일기 안 써도 된다”는 말씀만 입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했지만, 끝끝내 현장학습을 다녀온 피곤한 날에도 상냥하게 웃으시며 주제까지 정해서 내달라고 말씀하실 때라면…….일요일 밤 개그콘서트 밴드 음악을 듣고서 쓸 때라면 이미 늦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든든히 아침 먹고 학교 갈 테지만 30분도 족히 걸릴 일기 쓰기에 매진하며 라디오까지 듣다보면 새벽을 넘기기 일쑤. 일기 미리 써두는 게 주말이 든든해지는 이유다.그 일기 녀석 다시 들여다봤다. 15년 전, 삐뚤빼뚤 마음에 드는 구석 하나도 없지만. 소년이던 내가 생각하던 습관, 생각, 사고방식, 필체까지 오늘의 나를 빼.. 2020. 12. 1. 22:42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나가는 순간까지도 발목을 붙잡았던 예수님의 이름으로 씌워졌던 미신들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0. 12. 1. 22:42
[주마등] 초등학교 6학년 7교시 입력 : 2020. 11. 14  18:43 | B2-3  똑같은 복장 교시 건물 기분 학교를 벗어나 오르던 후문 따뜻한 떡볶이 종이컵 들고 걸었던 머나먼 이 거리에서 막상 6학년이 되어 봐도 학교는 여전하게 보였다. 오후 넘어 6교시를 마쳐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얼마 전의 충격은 더는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학교는 싫었다. 방학 중에 뜯어고쳐 기름칠이 필요 없던 바닥으로 때 벗긴 듯 가공된 나무 바닥. 마루처럼 날카롭게 긁어 왔을 낙서된 쾌쾌한 나무 책상과 의자 대신 높이 조절 가능했던 스마트 책걸상. 천장형 히터가 들어오기 전까지 교실 한 가운데 펑퍼지게 차지했던 난로 냄새도 정겹지 않았다. 청소가 끝마친 춥디 추운 교실을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그저 기억 속 따뜻했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2020. 11. 14. 18:43
[지금, 여기] ③과거가 이렇게 말했다: “ ” 입력 : 2020. 11. 10 | B5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스마트폰이 없었던 10년 전, 컴퓨터도 하루에 1시간밖에 하지 못했지만 늘 놀 거리로 가득했다. 골판지로 만들어간 나의 방뿐만 아니라 작품들은 생각하게 만들었다. 건물 구조뿐만 아니라, 오늘 있었던 일들 돌이키고 싶었던 후회만 남은 감정들도 돌아보게 했다.독실하다 못해 교회에 인생을 갈아 넣었던 10년 전 내 삶에도. 무언가 집중해서 만들어 내던 나만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주목했다. 혼자의 공간에서 사색하는 시간은 오히려 신문을 제작하는 방향으로 발전해갔다. 덕분에 기계와 떨어지려 해도 떨어질 수 없게 된 것이다.레트로가 장르로 등장하는 현대 사회에 과거의 행위가 오늘의 나에게 선물로 찾아왔다. 과거가 이렇게 말한다. “과거.. 2020. 11. 10. 18:55
[지금, 여기] ②허전한 아래층 새로운 복층, 계단으로 마무리한 리모델링 입력 : 2020. 11. 10 | B5 ‘나의 방’은 두 개 상자를 붙여서 중간에 2층을 만든 구조다. 문제는 창고를 만들겠다고 10년 째 공사를 미뤄둔 3층 덕분에 1층과 2층 사이 바닥과 천정 공간이 넓었다. 따라서 1층과 2층을 잇는 기역자 계단을 만들어도 무언가 허전했다. 2층 침실과 3층 창고 높이는 좁고 1층 거실과 2층 침실 사이는 넓어 불균형을 이루었다. 복층이 필요했다.  어렵지 않은 복층 증축계단도 들여놓은 마당에 좁은 공간 어떻게 측량할지 궁금하지 않은가. 대단한 건 아니고, 1층 마룻바닥 만들 때처럼 가(假) 종이를 적당하게 오려서 면적을 측량하면 된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숫자에 약한 나 같은 사람이면 이 방법이 가장 간편하다. 복층으로 사용할 바닥은 두껍고 단단해야 한다. 물렁하.. 2020. 11. 10. 18:50
[지금, 여기] ①먼지를 털었고 바닥을 깔아서 층층이 보수했다 입력 : 2020. 11. 10 | B4 순서는 이렇다. 네 개의 널빤지를 상자처럼 붙이기. 골판지 잘라서 가구로 만들기. 텔레비전 화면은 직접 그리기. 그러나 욕심이 생겼다. 미술 선생님은 하나의 상자로 만들라고 하셨지만 두 개의 상자로 이어서 중간에 2층을 지으면 어떨까하고.예상보다 흔쾌히 허락한 선생님 덕분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학교 축제에 전시하기 위해 전 학년이 참여한 ‘내 방 만들기’는 거대한 프로젝트였고 그 프로젝트 안에 나의 2층 방도 있었다. 코로나가 전국을 덮치며 파동처럼 밀려들었다. 쓰나미처럼 밀려든 코로나에 기억을 기억할 여력도 없이 모두가 현실로 쓸려 내려갔다.두 차례 이사를 겪으며 비교적 온건하게 남은 보물 ‘나의 방’은 10년의 세월을 견디며 전체적 널빤지 틀이 조금은 .. 2020. 11. 10. 18:45
[커버스토리] 10년이 지나고 나에게 선물 받은 나의 방 입력 : 2020. 11. 10 | B1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던 그런 선생님이 과제를 주셨다 10년 묵은 먼지를 털어내자 재채기가 나왔다. 이 정도 먼지면 바깥에서 털었어야 했다. 중학생 시절에 만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미술 과제를 꺼내 들자 허술하게 관리한 그간의 세월이 먼지만큼 보였다. 뇌리에 남은 미술 선생님 이미지는 두 가지다. 섬세함과 예민함을 갖춘 바람에 우리들에게까지도 엄격함을 요구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이기적인 인간상, 또 하나는 부처상 앞에서 백발배로 성찰하며 자신의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가다듬던 인간상. 그 짧은 반 오십 살면서 자신의 삶을 바꾸어간 사람들 셋을 보았는데 그 중 한 분이 미술 선생님이었다.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던 예민함과 섬세함을 극대화해 끝내 자신의 성격조차.. 2020. 11. 10. 18:40
[교회는 요지경] 집사님, 찬양 콘티 안 주시면 ○○할 겁니다! 입력 : 2020. 10. 03  11:27 | B2  호흡이 맞았던 찬양 인도 집사님께짜증과 어리광 좀 부려도 너털웃음그 건달 집사님 어디서 무엇하실까 세 가지만 기억하자. ▶전도 ▶청년학생예배 ▶주일예배. 세 가지 일만 하면 토요일 업무는 끝난다. 오케이, 전도는 뭐 전단지와 사탕 건네면서 예수님 믿으라고 얼굴에 철판 깔면 그만. 그 다음, 청년학생예배? 성경구절 갈아치우고 늘 부르던 찬양 순서에 맞게 가사 자막만 배열하면 그만. 여기까진 막힘없이 순서대로 준비하면 그만. 하, 주일예배만 문제.유독 주일예배 자막 제작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항상 건달 집사님이 찬양 콘티를 늦게 건네주기 때문이다. 건달 집사님은 방송실 근무를 시작하고 몇 달 지나고서 오후예배 찬양 인도를 맡으며 나와 호흡을 맞춘 유일하.. 2020. 10. 3. 11:27
[15일의 기록] 1화: “퍼피레드 서버 종료” 입력 : 2020. 08. 06 | 디지털판 2020. 8. 6. 22:33
[예고편] 퍼피레드 서버 종료, 15일의 기록: 2016년 8월 19일 오후에 뵙겠습니다 입력 : 2020. 07. 29 | 디지털판 2020. 7. 29.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