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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now]103

[지금,여기] 와, 바다에게도 노래 불러 줄 수 있구나 다양한 결을 가진 민중미술과 민중가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노동자 노래단’과 ‘삶의 노래 예울림’이라는 노래패가 합쳐져 지금의 꽃다지가 등장한다.꽃다지는 편견을 버리게 도왔다. 삶. 민중가요는 증오와 투쟁만을 담지 않았다. 2011년에 발매한 정규 4집 「노래의 꿈」(2011.12.09)이 그렇다. 꼭 외길 투쟁만으로 해석하지 않아도 ‘두 눈을 똑바로’가 내가 믿는 정의와 멀지 않음을 말한다. ‘내가 왜?’ ‘당부’처럼 슬픈 염원을 담기도 하지만 ‘친구에게’ ‘한결이’처럼 일상의 메시지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코로나를 맞아 꽃다지도 유튜브에서 활동한다. 콘서트 실황과 클립 영상이 올라왔다. 정윤경 보컬이 잠잠하게 바다의 시각으로 인간 향해 노래 부른다. 시화호를 생각하며 부른 곡이다... 2021. 5. 5. 19:58
[지금,여기] 전두환 따까리를 전구처럼:「시대유감展」② 독재 정부라서 한 목소리만 내지 않았다 시대가 바뀌자 통쾌한 민중미술 표현법 임옥상 작가의 「발 닦아주기」에 다다르자 빵 터졌다. 전두환 발 닦아주는 노태우 바깥 경계에 정치인들이 노랗고 붉은 색깔로 칠해져 전구처럼 전시 돼 있었다. 기발했다. 대통령 풍자가 가능해진 이후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지금 시대야 문재인과 지지자를 “문재앙” “대깨문으로 부르는 시대지만. 서슬 퍼런 5공 시절 겪고서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가능해진 시대의 풍자라면 느낌이 어땠을까.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촬영 불가였다. 민중미술이 닿은 시선 민중미술은 독재라 이름 짓는 권위주의 정부만 타도하지 않았다. 80년대 한국 사회는 급변했다. 경제성장과 함께 올림픽으로 세계화를 맞이했다. 전두환이 부추긴 측면도 강하다. 컬러 .. 2021. 5. 5. 19:57
[지금,여기] 여자애 앞에 서서 조용히 생각했다:「시대유감展」① ‘나는 낡았구나.’ 더는 낡지 않게 바꾸고 싶었지만 뭘,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를 몰랐다. 후배와 지하상가를 방문했다. 차 밀리던 저녁 늦게 도착해 새로 입은 파란 니트 입은 내 모습을 살폈다. 그간 나를 꾸밀 줄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없이 옷가지를 골라주던 후배 얼굴을 떠올렸다. 옷만 바꿔 입는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그 밤 어수룩한 맵시를 깨달아 낡았다고 생각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음을 알아차렸다. 여자애 앞에서 수줍게만 서 있던 내게 수식어는 뻔했다. 착하다는 말과 성실하다는 말이 더는 기분 좋은 말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무튀튀한 무채색의 조선일보와 성경책은 나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노래도 조악한 10년 전 곡들뿐이니 화사한 파스텔 풍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 2021. 5. 5. 19:57
[교회는 요지경] 발레하던 누나들의 편지 받은 사건 입력 : 2021. 02. 28  22:35 | B2-3 교회에서 열린 큰 사건마다 뛰어가 촬영하고 기록물로 남기던 시간 속 소년에게 기운 내라 응원한 누나들 담임목사가 중요하다며 신신당부한다. 결혼식. 외삼촌 이후로 처음이다. 고등학교 1학년, 혼자 방송실에서 바쁘게 일하던 차에 “우리 교회에서 결혼할 테니 잘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하달 받았다. 전체실황 녹화해서 신랑·신부에게 전달해야 하나 싶었다. 방송 자막을 띄울 뿐만 아니라 사진에 동영상 촬영까지 해야 할 참이다. 누구에겐 하나 밖에 없을 결혼식일 테니까. 카메라는 두 대였다. 지금이야 스마트폰 들고서 촬영하면 그만이지만 피처폰 사용하던 시절이라 80만 원 캠코더와 일본서 수입한 소니 카메라가 전부였다. 천장에 매달린 소니 카메라로 결혼 예배 전.. 2021. 2. 28. 22:35
[주마등]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입력 : 2021. 02. 15  19:00 | B1-2    엄마와 싸우고 나서도 냉기가 여전했다. 손바닥에 호호 불자 드라이아이스 연기처럼 퍼져갔다. 신호 바뀌었다고 생각할 찰나에 뛰어든 횡단보도 앞, 따가운 경적을 째려보자 기사 놈의 호통이 이어졌다. 싸가지? 싸가지 없는 건 너였다. 어른들의 모든 말들이 싫었다. “내 생각에는” “내 생각에는” 씨발. 어른들 관심은 오로지 몸뿐이다. 고차원적 언어에서 말초적 신경에 이르기까지. 다 너 잘 되라는 말 사이에 숨은 웃기지 않을 문란한 문법이 미풍양속 네 글자로 집약된다. 교복 배지 아래 아크릴 명찰 뜯어 버렸다. 이것도 만들어진 이름이다.‘해를품은달보호소’질풍노도 딱지도 모자라 모든 걸 품어준다던 구라 섞인 역겨움이 어딜 가도 같았다. 어른들 언어의 .. 2021. 2. 15. 19:00
[주마등] 코로나가 바꾼 우리들 풍경 입력 : 2020. 06. 10 | 수정 : 2020. 12. 26 | B2-3  2020년 1월 20일.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한국에서 발생하고 130일이 지났다. 신종플루 때도 학교는 다녔고,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 ○○○ ○○ ○○을 경험하기 전까진 이번 봄을 넘길 수 있을는지 넘겨짚었고 기어이 ○○○의 ○ ○ 한 번에 만국을 소성(笑聲)시키자 서늘함이 엄습했다. 구로구 콜센터와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에 이르자 비로소 이번 여름 뙤약볕 쬐는 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짜증이 피부에 와 닿은 것이다.전 국민이 ‘난생 처음’ 겪는 코로나에 새 파란 봄은 순삭 됐다. 아직도 뇌가 느끼는 느낌은 겨울 저 언저리에 서 있지만, 축 늘어진 몸만이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 2020. 12. 26. 18:12
지면으로보는 나우(Now) 19호 입력 : 2020. 12. 03 | 디지털판 2020. 12. 3. 20:07
[ㄹㅇ루다가] ③15년 전, 나는 일기에 뭐라고 적었을까? 입력 : 2020. 11. 30 | B7  6학년 담임선생님이 내주신 일기는 이제껏 일기 중에서 독특했다.하루 일과 마치면 50인치 넘는 프로젝션 텔레비전 화면에 “오늘의 일기”를 띄우고서 오늘 쓸 일기 주제를 정해주었고 그걸 알림장에 받아 적었다. 아주 가끔 자유 주제로 일기를 쓰도록 내주기도 하셨는데 정해진 주제가 자유롭다보니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쓰게 되었다.그 일기들을 모아보면 나는 정치와 사회, 재밌게 갖고 놀던 프로그램에 무한한 관심을 보인 초등학교 6학년 소년으로 보였다. 처음 발 디딘 위성사진, 콩나물과 구글어스로 바라본 화려한 세계 각국의 도시, 911테러 음모론보다 월드트레이드센터(WTC)가 무너진 기술적 이유에 주목했고, 독도가 한국 영토인 사료,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나라 사.. 2020. 12. 1. 22:44
[ㄹㅇ루다가] ②기막힌 표절 일기, 그래도 일기는 쓰기 싫어 ! 입력 : 2020. 11. 26 | B6  1년이 지나도 발전없던 일기 10년 지나서야 웃으며 보다 소거된 기억을 꺼내온 기록 논리가 부실해도 응원하던 선생님의 일기 테이프 손질 쓰기 싫어 표절을 일삼기도 일기 쓰기가 귀찮던 걸까. 예전에도 발견하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3학년, 새 학년 맞이해 첫 일기를 썼는데, 그 일기가 자기표절이란 사실 말이다.2학년 담임은 엄했다.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던 나를 혼자 남겨 당신과 나머지 공부하게 했을 만큼 열의를 가진 분이다. 끝까지 더하기 빼기, 세 자리 계산이 가능하도록 가르치셨다. 그런 엄한 분이 일기장 2권 발간에 축하 메시지와 함께 손수 두 권을 테이프로 감아 한 세트로 만들어 주었는데. 세심한 관심이 내겐 두려움보다 정겨운 칭찬으로 다가왔.. 2020. 12. 1. 22:44
[ㄹㅇ루다가] ①하루의 기록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기까지 입력 : 2020. 11. 25 | B6   엄마한테 얻어터지고 울면서 쓴 일기엔 다짐이 적혀있다. “다음부터는 일기 열심히 쓰거다.” ‘게’도 아니고 ‘거’라고 써놓은 일기 말미엔 “그래요, 열심히 쓰세요”와 함께 쌍시옷이 덧 쓰였다. 쓰기 싫던 일기지만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던 6학년에 이르러 일기는 7권을 맞이했다.초등학교 2학년부터 지금까지 하루 일과를 기록했으니, 대략 17-18년 기록을 이어온 셈이다. 일기는 하루 있었던 사건을 나열하며 감정, 사건, 인물, 생각, 장소 등 그 시절 경험한 토대 위에 기술한 기록물이다. 강제로 쓰던 일기는 초등학교 2학년, 첫 권을 시작으로 6학년까지 총 21권을 적고 또 적었다.기록 욕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케줄러, 사진, 의미 있는 기사를 담아내고 싶.. 2020. 12. 1.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