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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now]94

[작품 해설] 입으로 굴리고 굴려낸 이름으로 네 감촉, 의미, 마음을 상상한다 연결 기사 [단편소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이름으로 느낀 촉감과 의미 본연의 모습과 상황 통해서 생각지 못한 관심으로 연결 그리고 발견한 할아버지 댁 최문혁. 이름을 입으로 말하고 또 말하는 게 습관인 나율이의 잠꼬대에 선배 문소혜와 최문정이 놀려댄다.(1단10줄) 언니들의 농담이 들리지 않는 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광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무 상관없는 남자애, 최문혁을 만난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싸움에 휘말릴 뻔한 나율을 구한 남자애 이름은 최문혁. 남은 것은 문혁에 대한 기억, 그리고 명찰 뿐이었다. 나율의 습관은 옆자리 친구의 이름에서 자신을 구해준 문혁으로 바뀐다. 문혁의 이름을 부른다. 문혁의 이름을 자음 모음으로 해체해 되뇐다. 문혁의 정체를 알고 싶어.. 2022. 7. 26. 22:52
[단편소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나율아, 문정이가 그렇게 좋아?” “쟤 최문혁 꿈 꾼 거야. 요즘 최문혁 사는 동네에 신문 돌린다고 존나 일찍 일어나잖아. 부럽다. 나도 키 큰 남자가 아기새처럼 감싸줬으면 좋겠다.” 자국 따라 뺨을 매만지느라 언니들의 농담을 흘겨 들었다. 좋아하는 이름을 입으로 굴리는 버릇. 그게 꿈에서까지 이어지다니. “잉, 귀요미 나율이가 이 연약한 다리로 너 따라 달동네 오르내리는데 고생하잖아.” “문소혜. 기사 승인이나 내.” 하루가 지났어도 가슴에 남은 자국이 또렷했다. 스크래치일까 충격일까. 좁은 틈 사이로 스며든 황금빛 노을에 비친 할아버지 사진이 그려졌다. 목 굳은 자세로 선 젊은 할아버지는 지금처럼 웃지 않았다. 훈장을 걸어둔 벽에는 여생 절반을 함께해 온 할머니 영정과 몇 가지 스크랩한 종이 신문이.. 2022. 7. 26. 22:52
[지금,여기] 노들섬에서도 이어지는 ‘서울조각축제’ ‘서울조각축제’ 노들섬에서 개최 코로나 이후 드러난 조각 열망 노들섬에 다다르자 작년엔 없던 조각 작품에 눈길이 갔다. 어제만 해도 폭우가 일주일 가까이 내렸다.(2022.07.01) 한강물은 갈색 빛 그 자체였지만 푸르른 빛깔의 노들섬을 다채롭게 해주는 조각 작품이 분위기를 싱그럽게 만들었다. 이달 11일까지 노들섬에서 ‘서울조각축제 in 노들’을 개최한 덕분이다. 전강옥 作 ‘날으는 저전거’, 조영철 作 ‘deer’, 박재석 作 ‘동행’, 송지인 作 ‘하늘을 날며 무지개 뿌리는 얼룩말’ 등 총 15점이 전시된다. 작품명은 ‘날의는 자전거’라 쓰였거늘, 보도자료를 확인해보니 ‘날으는 자전거’로 표기 된 걸로 보아 잘못 인쇄해 붙인 건 아닌지 싶다. 노을 지기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 푸른 하늘 아래 카.. 2022. 7. 17. 14:11
[지금,여기] 천국과 지옥의 중간, 연옥으로 바라본 전시장:「조각충동展」② 재인용으로 말하려는 작품 의미 반복, 과거도 아닌 지금의 조각 작가 문이삭 ‘A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 그 문 이후’를 보면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지옥의 문’이 생각난다. 전시장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절규하는 듯 손을 뻗는 모습과 달려가는 듯한 다리 근육, 예수의 박힌 못이 생각나는 짙게 찔린 조각은 한 조각 안에서 드넓은 시간과 다채로운 존재를 아우른다. 통로로 보이는 뻥 뚫린 빈 공간에서 ‘Index_초전리 미륵불’을 비롯해 전시장 풍경을 볼 수 있다. 각도를 틀면 ‘어린이 조각가’도 보인다. 작품 설명을 읽어보면 이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관람자가 작품의 비어있는 내부를 통해 전시장의 여러 풍경을 투영해볼 수 있도록 하면서, 조각의 과거와 현재, .. 2022. 7. 17. 14:11
[지금,여기] 사라진 촉각 되살리는: 「조각충동展」① 코로나가 유행하며 사라진 감각은 냄새와 맛뿐만이 아니다. 만지는 감각, 촉각(觸覺)도 사라졌다.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거나 안아주기보다 멀찍이서 바라보는데서 끝나는 상황이 2년 가까이 이어졌다. ‘조각충동’에 향한 관심도 잠시 잊힌 촉각이 떠오른 탓이다. 북서울미술관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조각충동’ 전시회를 개최한다. 작품 수는 모두 66점으로 참여한 작가는 17명에 달한다. 언론에서는 젊은 작가들 특성을 강조하지만 막상 작품 앞에 서보면, 작가들 나이보다 일반인 입장에서 생각지 못한 다채로운 표현 방식에 놀라게 만든다. 단지 존재 그 자체로만 서 있던 물건에서 이름과 의미를 갖춘 작품으로 세워지기까지 작가들이 고민한 발걸음을 되짚고 싶어진다. 조각의 의미를 묻는다: [공공조각파일] [어린이 조각가].. 2022. 7. 17. 14:11
[주마등] 달달한 편의점 모찌롤 케 ― 잌 편의점 구석 한 편. 의자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잠은 푹 자둔 상태다. 사장님은 이것저것 지시사항 가리키고서는 퇴근했다. 그렇듯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로 응축된다.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신문이나 책 읽다가 심심하면 글 좀 쓰면 된다. 자정까진 손님만 스무 명 남짓. 피곤함만 빼면 꽤 괜찮다. 벽면 화이트보드엔 ‘해야 할 일’이 빼곡했다. 그닥 복잡하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에 청소, 선입선출. 물류도 없어서 청소 때만 바짝 일하면 된다. 종이컵에 믹스 커피 따르고 자리에 앉았다. 편의점 조끼에 배인 내 체취가 비 냄새에 가려졌다. 비 냄새라. 다소간에 불편해질 것 같다. 박스는 사장님이 준비해두셨을 테고. 발자국이 묻기 전에 깔아두면 될 텐데. 움직이기는 귀찮고. 어제는 몇 명쯤 왔을까. .. 2022. 7. 16. 07:00
[ㄹㅇ루다가] ‘공공재’가 되어버린 개인정보 ‘두낫콜’로 스팸차단… 단, 불법스팸문자는 제외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무분별한 전화·문자 유세를 통한 불투명한 개인정보 수집 경위가 부각되자 개인정보보호 여론이 가열 양상을 보인다. 수신에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유권자나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개인정보 활용 수신 거부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문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각각 두낫콜(Do Not Call)을 운영한다. 서비스 등록 시 전화권유판매 사업자가 제공 받은 수신거부 등록자 목록을 토대로 전화 권유 판매 행위를 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은 ‘연락중지청구시스템 Do Not Call’(링크)을 공정관리위원회는 ‘전화권유판매 수신거부의사 등록시스템’을 운영한다. 전화판매권유 수신거부의사를 위한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스팸 전화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낫콜은 신용정보법 제37조(개인인 신용.. 2022. 6. 2. 20:50
[ㄹㅇ루다가] 전화·문자 대신, ‘쓰레기 줍기’로 친환경 유세 환경관련 정책 등 내세우며 플로깅 유세 선보이자 화제 유행처럼 너도 나도 “줍깅” 유세도 좋지만 구조 바꿔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무분별한 전화·문자 선거 유세로 공해를 일으키는 한편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유세에 나선 후보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광주광역시에서 생태주의를 표방한 당의 한 후보자는 현수막과 공보물을 재활용천과 재생용지로 제작했으며 전기 자전거로 돌아다니면서 유세하기도 했다. 선거운동원과 함께 공원 등 일대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유세에 나섰다. 해당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핵심 공약을 밝혔는데 자원순환 정책을 거론하며 환경 정책을 손꼽았다. 경남 사천시 한 무소속 후보자도 플로깅으로 유세에 나섰다.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어 이삭줍기의 ‘플로카 우프’(plocka upp.. 2022. 6. 2. 20:50
[ㄹㅇ루다가] 지방선거 투표문자·전화 홍보… 하루에도 수십 통 “해도 해도 너무하네” 대선이 끝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선거운동정보’ 이름의 문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군인이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묻지도 않았고 하나도 궁금하지 않는 내용이 줄이었다. 문제는 ❶현재 해당 지역에 살지 않는 상태이며 ❷하루에도 수십 통 이상 전화와 문자 폭탄이 이어지는 점이다. 스팸(spam)으로 전락한 지방선거 문자·통화 차단 방법을 종합했다. ◇여론조사 전화 차단 방법 여론조사 선거 통화를 차단하기 위해 다음 번호로 전화 걸면 된다. ▲1547(SKT) ▲080-999-1390(KT) ▲080-855-0016(LG U+) SKT는 전화를 걸고 통화 안내음 대로 따르면 차단 가능하며 KT는 “전화번호 000-0000-0000번의 수신거부 처리가 .. 2022. 6. 2. 20:49
[ㄹㅇ루다가] “속고 속이는 관계”… 그러나 신문에는 진심으로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2. 5. 5.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