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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now]102

[지금,여기] 여수·순천 발 디딘 곳 어디든 맛집… 오늘은 국밥, 내일은 횟집 연결기사 [지금,여기] 퇴근 후 여수 광장국밥 중앙로터리에서 횡단보도 건너면 구수한 입맛 돋우는 국밥으로 OK 역전횟집 순천역에서 역전시장까지 도보 5분 혼자 먹기엔 푸짐한 1인분 모둠회 슬슬 배가 고팠다. 든든한 국밥이면 오후에도 쉼 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장국을 검색했다. 먼저 눈에 띈 서울해장국이 끌렸다. 가봤지만 사람들로 가득해 들어가지 못했다. 건물 반 바퀴 돌 때쯤이다. 빨간 간판이 눈에 띄었다. 광장국밥: 쫄깃한 비계가 어우른 돼지국밥 무난하게 돼지국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9000원. 고추를 썰어 파처럼 뿌린 비주얼에 처음엔 매울 거라 생각했다. 고추는 덜어내고 먹어도 맵거나 하지는 않았다. 수육이 최고였다. 적절한 비계와 고기 맛이 고소해서 한 숟갈 뜰 때마다 마음이 즐거웠다. .. 2023. 8. 27. 19:27
[지금,여기] 퇴근 후 여수 찢어발겨버린 지면발행계획 홀로 조용히 쉬고 싶었기에 무심결 떠오른 그 도시 ‘여수’ 카톡이 왔다. ‘기자님 혹시 화나시는 일 있으세요?’ ‘오늘 때려칠겁니다 진짜’ ‘ㅠㅠ 무슨일입니까ㅠ’ 오늘은 정치부다. 사진도 없이 달랑 원고만 들어온 것이다. 슬슬 화가 치밀었다. “사진은 박 뭐시기 부장한테 있다고 하던데요?” “아 박OO 기자요? 알겠습니다.” 한숨과 함께 돌아오는 길 일일지면발행계획을 찢어버렸다. 후. 욕이 절로 나왔다. 가판마감까지 30분도 채 안 남았는데 뭐 어쩌고 어째? 오늘만 버티면 휴간데 어림도 없었다. 마음대로 이뤄지는 것 하나 없었다. 부랴부랴 사진부에 요청해 파일을 넘겨받았다. 일단 마감이란 큰 불을 껐다. 어떡해서든 만들어낸 지면신문, 매번 이런 식이다. 당직자와 퇴근하려던 참, .. 2023. 8. 27. 19:27
[ㄹㅇ루다가] 더 가까워진 할머니댁·서울역·회사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3. 6. 30. 23:36
[ㄹㅇ루다가] 입주청소 13만원 뜯겼지만 7만원 뭉칫돈 챙겨드린데엔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3. 6. 30. 23:36
[ㄹㅇ루다가] 오늘 이사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3. 6. 30. 23:35
[ㄹㅇ루다가] 첫 날만 ‘330명’… 버뮤다순복음교회 기억해 준 고마운 이들 종교 초월한 기도하는 공간 교회에서 살아갈 용기 얻어 “퍼피레드 PC 버전을 위해 기도합시다” “주님, 300억을 헛 되지 않게 쓰게 해 주시옵소서” “퍼피레드 운영진 정신 차리게 구원해주시옵소서” 농담 반 진담 반. 기도 한 스푼에 웃음이 터졌다. 교회는 ‘파티파티’를 열 때마다 최대 접속자 수를 채울 만큼 사람으로 채워졌다. 실없는 장난부터 진지한 기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사람들이 교회를 찾았다.  파티파티(게임 기능·party&party)미니파크의 연결성을 보완하기 위해 활용한 초대 기능이다.“강대상에는 올라가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강대상은 예배를 집도하기 위한 책상이다. 퍼피레드 교회에는 예나 지금이나 강대상 부근에 올라와 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럼에도 조용히 기도하.. 2022. 9. 11. 23:39
[ㄹㅇ루다가] 11년 버뮤다순복음교회 ‘퍼피레드’에 “다시 등장” 2203일 만에 돌아온 게임… 그리고 유일한 온라인 교회“여호와 닛시! 버뮤다 순복음교회입니다.” 2022년 9월 3일 토요일. 다시 버뮤다순복음교회 문이 열렸다. 6년만이다. 온라인 교회가 생소한 퍼피레드 단원(회원)들이 감탄을 쏟았다. “교회 진짜 잘 꾸미셨네요!” “손에 쥐났겠다” “추천” 고마운 마음에 반갑다는 인사와 함께 말했다. “이곳 버뮤다순복음교회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른 종교인도 환영합니다. 편히 쉬다 가세요.” 버뮤다순복음교회는 올해 17주년을 맞는다. 퍼피레드가 지난달 30일 모바일로 다시 살아나면서 교회도 같은 모습으로 부활했다. 버뮤다순복음교회는 퍼피레드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 통틀어 종교 활동까지 선보인 유일한 교회다. 문을 열자마자 미니파크는 순식간에 단원.. 2022. 9. 11. 23:38
[마감하면서] 실은 돈이 없어서 사라진 것들 앞에 마법소녀 시리즈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 라라’가 종영한 이유는 주인공 라라가 변신 아이템을 잃어버려서가 아닙니다. 하필이면 카드캡터 체리가 동시대에 방영하는 바람에 낮은 시청률로 조기종영하고 만 겁니다. 체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명랑한 아이돌 체험기면 모를까, 단독 콘서트 개최까지 20화에 가까운 길고도 긴 여정을 일상물로 묘사한 내용이 제가 보아도 지루했습니다.언젠가 페이스북에서 ‘형편없는 실력을 덮기 위해 명분을 내세운다’는 비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실력으로 완성되는 무엇이든 그만큼의 시간과 돈, 노력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귀왕이면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하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이런 맥락이겠죠. 그렇습니다. 저는 이 신문이 좋아서 만들 뿐입니다.게으름과 퇴보, 시대 변화와 잃어버리.. 2022. 7. 26. 22:52
[작품 해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입으로 굴리고 굴려낸 이름으로 네 감촉, 의미, 마음을 상상한다 연결 기사[단편소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이름으로 느낀 촉감과 의미 본연의 모습과 상황 통해서 생각지 못한 관심으로 연결 그리고 발견한 할아버지 댁 최문혁. 이름을 입으로 말하고 또 말하는 게 습관인 나율이의 잠꼬대에 선배 문소혜와 최문정이 놀려댄다.(1단10줄) 언니들의 농담이 들리지 않는 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광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무 상관없는 남자애, 최문혁을 만난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싸움에 휘말릴 뻔한 나율을 구한 남자애 이름은 최문혁. 남은 것은 문혁에 대한 기억, 그리고 명찰 뿐이었다. 나율의 습관은 옆자리 친구의 이름에서 자신을 구해준 문혁으로 바뀐다. 문혁의 이름을 부른다. 문혁의 이름을 자음 모음으로 해체해 되뇐다. 문혁의 정체를 알고 싶어하는.. 2022. 7. 26. 22:52
[단편소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나율아, 문정이가 그렇게 좋아?” “쟤 최문혁 꿈 꾼 거야. 요즘 최문혁 사는 동네에 신문 돌린다고 존나 일찍 일어나잖아. 부럽다. 나도 키 큰 남자가 아기새처럼 감싸줬으면 좋겠다.” 자국 따라 뺨을 매만지느라 언니들의 농담을 흘겨 들었다. 좋아하는 이름을 입으로 굴리는 버릇. 그게 꿈에서까지 이어지다니. “잉, 귀요미 나율이가 이 연약한 다리로 너 따라 달동네 오르내리는데 고생하잖아.” “문소혜. 기사 승인이나 내.” 하루가 지났어도 가슴에 남은 자국이 또렷했다. 스크래치일까 충격일까. 좁은 틈 사이로 스며든 황금빛 노을에 비친 할아버지 사진이 그려졌다. 목 굳은 자세로 선 젊은 할아버지는 지금처럼 웃지 않았다. 훈장을 걸어둔 벽에는 여생 절반을 함께해 온 할머니 영정과 몇 가지 스크랩한 종이 신문이.. 2022. 7. 26.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