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에 찾아간 광주 양동시장
푸짐한 상 넉넉한 인심에 흠뻑
광주에서 쉬는 동안 반년 간 네 번을 찾아갔다. 두 달에 한 번은 꼭 찾게 되는 양동시장에 있는 수일통닭.
2만4000원이면 닭 한 마리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하필 말복(末伏)에 찾아가선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이 나왔다. 이렇게 장사하다간 남는 게 있을지 싶을 지경이다. 늘 찾아가도 집에 갈 때면 배가 불러 남은 치킨은 포장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양념이 듬뿍 묻은 치킨 한 조각에 제로콜라 한 잔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포장도 가능하지만 가서 먹는 것을 권한다. 포장 줄이 꽤 길기 때문이다. 말복이라 평소보다 줄지은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더운 날 포장해 먹는다고?’ 줄 선 사람들 사이로 가게에 들어갈 때의 짜릿함이란. 집까지 가깝다면 금상첨화다. 부른 배 쓰다듬고 도란도란 대화를 주고받으며 집까지 걸어가면 소화도 되고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 아닌가.
'나우[n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마등] 너에게만큼은 찐따로 보이지 않길 바랬는데 (3) | 2024.10.22 |
---|---|
상품으로 포장한 가구의 편리함… 그곳에 여성은 없었다:「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展」 (5) | 2024.10.12 |
[지금,여기] 입안 가득 ‘사르르’ 상하농원에서 아이스크림 만들기 “도-전 !” (0) | 2024.08.24 |
[지금,여기] 상하농원에 가면 🐷아기 돼지도 있고 🐑양 친구도 있고 (0) | 2024.08.24 |
[마감하면서] 볕, 방 안 가득 행운에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0) | 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