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 Page 5

[지금,여기] 뜨듯한 온천과 시원한 맥주 “캬, 이 맛이지” 끝없는 ‘오사카의 밤’ 「2박3일, 오사카여행③」

우드톤 단색의 고즈넉한 도시가 교토였다면, 오사카는 그저 화려하고 젊은 분위기의 도시였다. 우리는 나가호리바시를 기반으로 오사카의 도톤보리와 난바, 우메다, 나가자키초를 돌아다녔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큐카츠 토미타(牛かつ 冨田)다. 각자 구워 먹을 수 있는 큐카츠 전문점이다. 다행히 우리는 기다림 없이 바로 입장해서 저녁을 즐길 수 있었다. 와,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맛. 달달하고 고소하며 담백한 맛. 입 안에서 녹는 육즙이 끝내줬다. 현금만 받는 가게라 카드로 결제하지 못했다. 곧이어 낮에 예매해 둔 리버 크루즈를 타고 우리는 도톤보리 강을 누볐다. 베테랑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웃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주변 관광객들이 선사하는 손인사에, 우리도 손을 흔들었다. 가까운 타지에서 느끼는 이색 풍경에 하나가 되는 감정을 느낀 것이다. 낮에는 여자친구를 따라 우메다 근처에서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우리는 아식스 오사카 스토어에 방문했다. 스티브 잡스 같은 분위기의 직원이 우리를 맞았다. 여자친구가 둘러보는 동안, 나는 작은 소파에 앉아 쉬었다. 다소간의 긴 시간을 머무르는 바람에 여자친구와 나는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며 나왔다. “失礼しました。(실례했습니다.)” 곧장, 직원이 90도로 숙이며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정중한 인사에 깜짝 놀랐다. 작고 진심 어린 순간에서 문화적 감동이 남은 것이다. ❼오사카 아식스·마크 커피 ‘90도 인사’ 진심 어린 문화적 감동 카라멜마끼아또, 바리스타의 손맛

[단편소설]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2022년 07월 26일
“나율아, 문정이가 그렇게 좋아?” “쟤 최문혁 꿈 꾼 거야. 요즘 최문혁 사는 동네에 신문 돌린다고 존나 일찍 일어나잖아. 부럽다. 나도 키 큰 남자가 아기새처럼 감싸줬으면 좋겠다.” 자국 따라 뺨을 매만지느라 언니들의 농담을 흘겨 들었다. 좋아하는 이름을 입으로 굴리는 버릇. 그게 꿈에서까지 이어지다니. “잉, 귀요미 나율이가 이 연약한 다리로 너 따라 달동네 오르내리는데 고생하잖아.” “문소혜. 기사 승인이나 내.” 하루가 지났어도 가슴에 남은 자국이 또렷했다. 스크래치일까 충격일까. 좁은 틈 사이로 스며든 황금빛 노을에 비친 할아버지 사진이 그려졌다. 목 굳은 자세로 선 젊은 할아버지는 지금처럼 웃지 않았다. 훈장을 걸어둔 벽에는 여생 절반을 함께해 온 할머니 영정과 몇 가지 스크랩한 종이 신문이 액자에서 먼지와 함께 바랬다. 소박하다 못해 숨 막힐 듯한 라면 봉지에 목숨을 바쳤다던 할아버지의 말이 거짓말 같았다. 이 모든 건 최문혁 때문이다. 네가 아니었으면 쳐 다도 안 봤을. 진성동 재개발 3구역. 우다원. 우,다,원. 우…다…원…. 동글 거리면서도 단단해. ‘우’에서 입술을 귀엽게 모으다 갑자기 치고 들어가는 ‘다’. 이응으로 동그랗게 말아 들어가다 깔끔하게 매듭 짓는 ‘원’. 미끄러질 듯 ‘우’와 ‘원’을 잡아주려는 담백한 위치의 ‘다’. 당장 혀로 느꼈을 땐 동글 거리지만 꽉 잡아주는 젠틀함이 마냥 귀엽지만은 않아. ‘다’는 자기가 담백한 존재로 불린다는 걸 알기나 할까? 손글씨로 쓸 땐 또 달라. 딱딱한 명찰의 굴림체로는 귀여운 맛을 담지 못한다구. 우다원이 말랑하게 쓴 우다원 특유의 우격다짐체, 혓바닥 구르는 맛, 그래서…. “김나율!” 또 멍 때렸나보다. 언니가 슬슬 짜증낸다. “네!” 또또, 그 습관. 이런 표정으로 바라본다. “김나율! 너 대신 존나게 무거운 삼각대 들고, 땀 삐질삐질…. 정신 차려라, 진짜!” “언니, 미안….” 모든 이름이 그런 건 아니다. 사탕처럼 입안에서 달달하게 퍼지는 이름의 맛이면 다 좋아한다. 새삼 내 이름 예뻐 보이던 밤이 그랬다. 불 꺼지는 순간까지 입술에 비친 그 이름을 굴리고 굴렸다. 입학하고부터 반 친구들을 지나쳐 우다원까지 손가락 개수보다 많은 이름들을 굴리고 또 굴렸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도 한글보다 못 생긴 알파벳 탓이 아닐까 믿어도 보았다. 하지만 어떡해. 좋아하는 이름만 보면 정신 줄 놔 버리는 걸. “됐고! 아줌마 나오면 사진이나 잘 찍어. 노출 값 확인 했나 살피고.” 급한 마음에 헛발 디딘 언니가 넘어져서야 방송국 놈들 장난이란 걸 알아차렸다. 밀려드는 인파 사이로 그 애들이 째려본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언니는 가장 먼저 눈에 치인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 제일 큰 목소리로 우짤래미 저짤래미 거리던 녀석의 숨통을 조이자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야, 야! 최문정. 실수였어, 실수!” 같은 편으로 보이는 여자 선배가 언니를 밀쳐버리면서 싸움으로 확전됐다. 주변에선 격투기라도 보듯 가던 길을 멈추었다. “오” 그리고 “와” 끝에선 “싸워라”가 아우성 콘서트로 뒤덮었다. 한 순간 벌어진 난장판. 어떡하지, 어떡하지. 벌게진 언니의 얼굴. 하얗게 먼지로 얼룩진 교복. 뒷걸음치다 누가 미는 바람에 나 모르게 남자애 발을 밟았다. 귀 떨어질 만한 짜증에 압도당해 말 한마디 못 꺼냈다. “김나율! 밟았으면 사과해야 할 거 아냐!” 눈을 질끔 감았다. 아빠 얼굴만 생각났다. “비켜.” 살짝, 조금씩, 눈을 떠보니 모르는 남자애가 낚아채가는 걸 느꼈다. 어깨에 실린 든든한 힘. 정신 차려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지금,여기] 사라진 촉각 되살리는: 「조각충동展」①

2022년 07월 02일
코로나가 유행하며 사라진 감각은 냄새와 맛뿐만이 아니다. 만지는 감각, 촉각(觸覺)도 사라졌다.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거나 안아주기보다 멀찍이서 바라보는데서 끝나는 상황이 2년 가까이 이어졌다. ‘조각충동’에 향한 관심도 잠시 잊힌 촉각이 떠오른 탓이다. 북서울미술관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조각충동’ 전시회를 개최한다. 작품 수는 모두 66점으로 참여한 작가는 17명에 달한다. 언론에서는 젊은 작가들 특성을 강조하지만 막상 작품 앞에 서보면, 작가들 나이보다 일반인 입장에서 생각지 못한 다채로운 표현 방식에 놀라게 만든다. 단지 존재 그 자체로만 서 있던 물건에서 이름과 의미를 갖춘 작품으로 세워지기까지 작가들이 고민한 발걸음을 되짚고 싶어진다. 조각충동 항목 내용 전시명 조각충동 장소 북서울미술관 시간 2022.06.09~08.15 전시부문 조각, 입체 전시장르 기획 작품 수 66점 참여 작가 강재원 고요손 곽인탄

[지금,여기] 노들섬에서도 이어지는 ‘서울조각축제’

2022년 07월 02일
노들섬에 다다르자 작년엔 없던 조각 작품에 눈길이 갔다. 어제만 해도 폭우가 일주일 가까이 내렸다.(2022.07.01) 한강물은 갈색 빛 그 자체였지만 푸르른 빛깔의 노들섬을 다채롭게 해주는 조각 작품이 분위기를 싱그럽게 만들었다. 이달 11일까지 노들섬에서 ‘서울조각축제 in 노들’을 개최한 덕분이다. 전강옥 作 ‘날으는 저전거’, 조영철 作 ‘deer’, 박재석 作 ‘동행’, 송지인 作 ‘하늘을 날며 무지개 뿌리는 얼룩말’ 등 총 15점이 전시된다. 작품명은 ‘날의는 자전거’라 쓰였거늘, 보도자료를 확인해보니 ‘날으는 자전거’로 표기 된 걸로 보아 잘못 인쇄해 붙인 건 아닌지 싶다. 노을 지기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 푸른 하늘 아래 카메라를 들게 만든 작품은 작가 박재석 작품 ‘동행’이다. 보라색 사람과 반려견은 익숙하고 평범한 삶을 담아냈다. 빨주노초파남보 물감을 뒤엎은 작품 ‘하늘을 날며 무지개 뿌리는 얼룩말’은 폭우로 짙은 갈색빛 물든 한강과 대비되어 더 다채롭게 보였다. 풍선에 들려 올라가는 자전거 작품 ‘날으는 자전거’는 져가는 노을과 어울린다. 서울조각축제는 노들섬 외에도 서울광장과 한강공원 등에서도 열린다고 하나 이미 종료됐다. 다만 오는 8월 20일부터 9월 21일까지 900여점 특별 전시가 여의도와

[주마등] 달달한 편의점 모찌롤 케 ― 잌

2022년 06월 13일
편의점 구석 한 편. 의자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잠은 푹 자둔 상태다. 사장님은 이것저것 지시사항 가리키고서는 퇴근했다. 그렇듯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로 응축된다.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신문이나 책 읽다가 심심하면 글 좀 쓰면 된다. 자정까진 손님만 스무 명 남짓. 피곤함만 빼면 꽤 괜찮다. 벽면 화이트보드엔 ‘해야 할 일’이 빼곡했다. 그닥 복잡하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에 청소, 선입선출. 물류도 없어서 청소 때만 바짝 일하면 된다. 종이컵에 믹스 커피 따르고 자리에 앉았다. 편의점 조끼에 배인 내 체취가 비 냄새에 가려졌다. 비 냄새라. 다소간에 불편해질 것 같다. 박스는 사장님이 준비해두셨을 테고. 발자국이 묻기 전에 깔아두면 될 텐데. 움직이기는 귀찮고. 어제는 몇 명쯤 왔을까. 뇌가 피곤한 모양이다. 멍 때렸다. 머 ― 엉.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렸다. 시 소속 청소차. 집에서 밤새 유튜브 보다가 듣던 낯익은 소리다. 갓길에 멈춘 차에서 두 사람이 나왔다. 한 분은 20대 초반 다른 분은 50대 중년. 시원한 음료를 사다가 바깥 원목 테이블에서 마시던 광경을 CCTV로 지켜보았다. 아버지와 사춘기 아들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투입된 지 얼마 안 된 어색한 사이로도 보였다. 무엇을 생각했을까. 조용히 담배를 비우다 유유히 사라졌다. 그 짧은 시간의 빗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침묵은 오래지 않았다. 투덜투덜 바닥에다 박스를 깔아두고 테이핑했다. 잠깐 내리고 그칠 비 같아 하나만 깔아뒀다. 오늘도 손놈을 피할 수 없었다. 다짜고짜 화장실 쓸 수 있냐, 핸드폰 충전은 안 되냐, 담배 찾아 헤맬 때마다 신경질 부리는 인간들을 마주하려니 빗소리가 귓가에서 사라졌다. 그러다 앞으로 모찌롤이라 부를 이상한 손님을 만났다. 2019년 5월 2일 목요일 택시에서 내리는 듯 둔탁한 소리가 스쳤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들려왔다. 육감에 집중했다. 곧 출몰하겠구나. 곧 들어오겠지, 들어오겠지. 귀는 출입문 앞에 서 있었고 눈은 책의 마지막 문단에 머무르고. 격정적 목소리가 연이었다. 귀찮아지겠네. 들어오지 마라. 들어오지 마라. 제발. 마음으로 기도했다. 잠잠해지자 근처 주민이겠거니 의자에 앉으려던 순간. 출입문에 끈적하게 달라붙은 찹쌀떡과 마주친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깜짝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째려만 보았다. 통화 중이었다. “아, 씨발, 지금 편의점. 응, 응…….” 하나의 손놈이 편의점을 배회하고 있다. 누가 봐도 술 취한 20대 여성이. 그대로 서서 남은 단락을 마저 읽었다. 한 바퀴를 돌았어도 사려던 물품이 안 보였는지 다시 한 바퀴 도는 듯했다. 돌다보면 심심해지니까 브로드웨이 삼아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책을 덮고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권태기 남자친구 얘기인 모양이다. 짜증인지 분노인지 하여튼 남친하고 싸운 모양이다. 사려는 것도 아니고, 안 사려는 것도 아니고. 애매한 빗줄기 같은 것. 저절로 회개 기도가 나왔다. 지난 날 선배와 통화하며 매대 곳곳을 배회한 잘못을 용서해 주세요. 다음부터 그러지 않을 테니 이 귀찮은 손놈이 빨리 나가게 해주세요. 손놈은 통화를 마치자 물건을 포스기 앞에 쏟아냈다. 젤리 사탕, 숙취 음료, 그리고 모찌롤. 자정만 지나면 내 건데. 입꾹닫 바코드를 찍어댔다. “담아주세요.” 단골은 눈 감아 달라고? 어림도 없다. 단골도 아닐 텐데. 봉투 버튼을 누르자 손놈이 말했다. “어, 곧 폐기였네요?” 그걸 이제 알았냐. “어느 학교 다니세요?” “좋은 학교 다니는데요.” “전공은요?” “소비자심리학과요.” 대충 둘러댄 말을 믿는 둥 마는 둥. “계속 물어보면 귀찮아할 거죠?” “네.” “그냥 가는 게 더 낫죠?” “네.”

[ㄹㅇ루다가] ‘공공재’가 되어버린 개인정보 ‘두낫콜’로 스팸차단… 단, 불법스팸문자는 제외

2022년 06월 02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무분별한 전화·문자 유세를 통한 불투명한 개인정보 수집 경위가 부각되자 개인정보보호 여론이 가열 양상을 보인다. 수신에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유권자나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개인정보 활용 수신 거부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문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각각 두낫콜(Do Not Call)을 운영한다. 서비스 등록 시 전화권유판매 사업자가 제공 받은 수신거부 등록자 목록을 토대로 전화 권유 판매 행위를 하지

[ㄹㅇ루다가] 전화·문자 대신, ‘쓰레기 줍기’로 친환경 유세

2022년 06월 0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무분별한 전화·문자 선거 유세로 공해를 일으키는 한편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유세에 나선 후보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광주광역시에서 생태주의를 표방한 당의 한 후보자는 현수막과 공보물을 재활용천과 재생용지로 제작했으며 전기 자전거로 돌아다니면서 유세하기도 했다. 선거운동원과 함께 공원 등 일대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유세에 나섰다. 해당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핵심 공약을 밝혔는데 자원순환 정책을 거론하며 환경 정책을 손꼽았다. 경남 사천시 한 무소속 후보자도 플로깅으로 유세에 나섰다.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어 이삭줍기의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줍깅’으로 부르기도 한다. 제주에서 도의원 후보로 나온 한 후보자는 선거운동원과 함께 첨단과학단지 유세 일정을 마치고 주변을 돌면서 쓰레기를 주우며 정화 작업에 나섰다. ◇플로깅 유세도 좋지만 해결은 사회의 구조를 바꾸는 일 플로깅은 선거 운동뿐만 아니라 기업 마케팅으로도 활용되어 왔다. 전화나 문자 메시지가 공해에 가까운 수준으로 쏟아지면서 플로깅 유세가 친환경적인 일석이조 효과를 낳는다는 긍정적 여론이 존재했다. 그러나 쓰레기를 줍는 수준으로는 환경이나 기후를 바꿀 구조적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는 비판과 일회성 뿐이라는 문제도 제기 됐다.

[ㄹㅇ루다가] 지방선거 투표문자·전화 홍보… 하루에도 수십 통 “해도 해도 너무하네”

2022년 06월 02일
대선이 끝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선거운동정보’ 이름의 문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아버지는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군인이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묻지도 않았고 하나도 궁금하지 않는 내용이 줄이었다. 문제는 ❶현재 해당 지역에 살지 않는 상태이며 ❷하루에도 수십 통 이상 전화와 문자 폭탄이 이어지는 점이다. 스팸(spam)으로 전락한 지방선거 문자·통화 차단 방법을 종합했다. ◇여론조사 전화 차단 방법 여론조사 선거 통화를 차단하기 위해 다음 번호로 전화 걸면 된다. ▲1547(SKT) ▲080-999-1390(KT) ▲080-855-0016(LG U+) SKT는 전화를 걸고 통화 안내음 대로 따르면 차단 가능하며 KT는 “전화번호 000-0000-0000번의 수신거부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내음이 나오면서 거부 처리된다. LG U+는 안내음 이후 ‘1’을 누르면 차단 완료된다. ◇선거사무소 발(發) 문자·전화 차단 방법 그러나 위 방법만으로는 여론조사 선거 통화만 차단 가능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선거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선거 문자·통화 발송까지 막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❶일일이 차단: 070 뿐만 아니라 ‘010’ 외 지역 번호로도 선거 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법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선거사무소에 직접 연락해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유권자가 후보에게 일일이 전화해야 하므로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❷스팸 차단 앱: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T전화’ ‘후스콜’ ‘후후’ ‘더콜’ 등 앱을 이용해 차단 가능하다. 그러나 앱에 따라 광고를 삽입하는 경우도 있어 단점도 존재한다. ❸‘차단문구’ 사용: 선거사무소 발 문자에서 ‘무료거부’ ‘무료수신거부’를 하단에 배치하는 경우가 있다. 해당 단어를 차단해 수신 거부하는 방법도 있지만 모든 문자에 ‘무료거부’ 등의 문구를 넣지 않아 완벽하지 않은 방법이다. 예비후보자 또는 후보자가 아닌 사람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경우 ‘선거운동정보’와 ‘수신거부’ 표시 의무가 없다. 또한 전화는 번호로만 차단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차단할 방법이 없다.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여론조사 차단 통신사 마다 고유 전화번호로 연락할 것 개별 선거사무소 차단 불가 일일이 차단하는 방법 꼽혀 개인정보 관련 불법은 신고 공해 수준의 무분별한 유세 문자·전화는 합법이라 골치 수집 방법 미고지·미파기시 신고로 과태료 부과는 가능

[작품 해설] 너에게 맞설 수 있는 치트키: “문소혜, 너와 연결된 이 신문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

2022년 03월 01일
이야기는 매화고등학교 학보사 이른아침매화 사회부 기자 최문정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신문은 문정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가 아니라 신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제된 단어와 깔끔한 문체, 함축하여 전달하는 정보력을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과거라는 방식의 학보사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문정의 삶 저변에는 신문이 자리한다. 문정의 확고부동한 성향이 사실 관계를 집요하게 파헤쳐야 할 기자 체질에는 맞았다.(4단43줄) 때로는 신문의 존립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고개도 숙일 줄 알았던 편집국장 문소혜와 달랐다. 조판 과정에서 친해진 선배는 진정 기자라는 타이틀을 몸소 가르쳐주었다.(3,36) 소혜는 선배처럼 심지 굳은 최문정 캐릭터를 말랑말랑한 이미지로 풀어내려 했다. 문정은 그 사이를 ‘동반자 같은 우리 사이’로 느낀다.(6,3) 신문은 문정과 소혜를 하나로 연결해주었고 서로가 서로의 업무에 충실할수록 매듭지어져갔다. 어디까지나 신문이라는 공동체가 존재할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학교 본부는 의도적으로 문정을 배제했다. 학교 이익과 배치되는 기사들을 신문에 싣지 못하도록 가로 막은 것이다.(5,32)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소혜도 알고 있었다. 학보가 학교에게 흠집 내는 기사를 가만 놔둘 리 없으리라 판단했다. 소혜는 학보 주간 교사 마음대로 데려온 새 기자를 지켜만 보아야 했다. 문정도 반발하지 못했다. 신문은 더 이상 교내에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매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학내 신문 열독률은 영향력이 전무한 수준이다.(3,7) 도리어 자칭 독자로 등장한 사람들은 신문을 자신의 커리어에 이용할 뿐이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문정은 난관을 돌파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학보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숨죽이고 쓰라는 글만 쓰며 졸업을 맞이할지. 불안하고 외롭지만 어른들에게 맞서야 할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문정에게 가장 쉬운 길은 원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 될 뿐이다. 맞서는 순간 맞서야 할 방법과 전략까지 문정 스스로가 세워야 했다. 여기서 어른들의 문법을 발견한다. 권력을 쥔 누구라도 적으로 등장한 이라면 숨통을 완전히 쥐어야 한다는 것.(5,48; 9,22) 앞에서는 문정을 몰아붙이면서도 뒤에서는 나긋하게 말하는 주간도 그 중 하나다. 기자 최문정을 완전히 죽여 버리면 새 인력을 보강해야 하니 적절히 타협하는 차원에서 내 편으로 만드는 전형적인 어른들의 문법을 발견한 것이다. 먹고 사는 일이 누군가의 피눈물보다 중요하다는 게 문정에게 무슨 소용일까. 어쩌면 소혜도 그 문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문정이 소혜의 편에 서 있으니 편집국장으로서 방패도 되어주고 뒷바라지도 해주지만 그 그늘에서 벗어난다면 돌변할지도 모를 일이다. 두려운 마음은 이 시점에서 곰팡이처럼 퍼져간다. 학보사를 벗어나면 문정은 누구 하나 지켜줄 수 없는 낙오자의 세계로 발 딛는 꼴이다. 홀로 남은 상황으로 압박하는 어른들의 계략을 문정이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신문과 연결된 사람들은 학보사 사람들뿐만이 아니었다. 아무도 없는 밤, 기숙사 한편에서 남자애와 키스하던 순간. 문정은 잠 못 이루는 감정을 느꼈다. 말했어야 했던. 가슴앓이로 눈물로써 지새우던 지난날의 셀 수 없는 밤이 지나고 용기를 내어 입술을 마주쳤다. 존재하지 않는 줄로 알았던 또 하나의 독자, 그 남자애와 다시금 연결될 때 설레는 감정이 추동력이 되어 문정을 알지 못하는 세계로 데리고 간다. 신문은 학생 독자에게 완벽하게 버림받은 매체다. 더는 신문으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에스크가 일상의 질문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인스타그램 중심의 인플루언서 여론은 밈이 되어 젊은이들을 감싸 안는다. 굳이 정보로 정리되지 않아도 될,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정보들이 사회를 움직인다. 신문이란 구시대 문법이 파고들 여력이 없다. 문정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문의 문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신자유주의 흐름을 누구라도 포착하지만, 누구라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7,65) 은연중에 소외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지만, 어느 누구하나 이를 지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정제된 단어와 깔끔한 문체는 영상 언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현상들을 간결하게 내보일 수 있기에 신문의 문법은 지금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따라서 문정은 결심한다. 소혜가 쓴 사설을 뒤엎고, 자신이 써내려간 글로 몰래 바꿔다 끼워 넣는다. 신문의 문법은 오늘의 정보가 내일에서야 독자에게 가 닿는 방식으로 구성한다.(7,34) 내일이면 소혜가 마주할 문정의 글에는 무엇이 적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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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소랑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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