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関西) 지역은 도쿄와 달리 압도적이었다. 교토와 오사카. 평범한 도시라기엔 각자의 색채가 진했다. 가을 웜톤으로 물든 교토의 각진 건물들, 화려한 간판으로 물든 오사카의 다채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연인은 4박 5일을 이곳에 머물며 일본의 진한 내음을 즐길 수 있었다. 도쿄의 여행이 아카사카를 기반으로 둘러보는 도시 관광이었다면 간사이 여행은 결이 달랐다. 교토, 오사카의 숙소를 기반으로 은각사와 청수사, 도톤보리와 우메다 등을 돌아다니며 각 도시에 맞는 색깔을 경험했다. 감격은 호텔 앞 택시에서 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노란 모자를 쓰고 하교하는 초등생들, 가모강(鴨川) 부근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고생의 가벼운 미소, 정류장을 지나갈 때마다 안전 운행하는 영혼 없는 버스 기사의 목소리까지. 오래된 신사 후시미 이나리에서 본 일본 고유의 건축물, 이치조지(一乗寺)에서 체감한 일상의 상가 건물들은 가슴을 푸근하게 했다. 어딜 가나 갓길 주차 하나 없는 깔끔한 골목, 오래된 역사(驛舍)임에도 깔끔한 마감의 타일, 제각기 독특한 형체를 갖춘 주거지와 상점가. 고유한 개성 속에서 느껴지는 일본의 질서를 온몸으로 체득하자 감동을 느낀 것이다.
Fo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