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인윤가은 감독 | 119분 | 12세+ | 2025 십여 분이었을까. 조금은 과장돼 보이는, 그래서 어색하고도 낯익은 주변 사람들의 웃음과 주인공의 미소. 아버지는 없지만 단란해 보이는 가족과 학교를 날아다니는 여고생 주인. 영화 초반, 오랜 시간 평범한 모습에 할애하던 감독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극단적이고 거침없는 여고생 심미적 즐거움의 코마츠 나나 거침없는 캐릭터, 낯설지 않은 같은 얼굴. 허나 한쪽 이야기는 달달했고, 남은 이야기는 쓰디쓰다. 같은 얼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코마츠 나나(小松 菜奈)의 연기력에 흡인력을 느끼고 말았다. 갈증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청소년
가슴을 울리는 드럼, 전율을 부르는 일렉기타. 인디밴드 헤이맨(Heymen)의 무대에 가슴 뜨거운 환희가 불붙기 시작했다. 26일 저녁 7시, 헤이맨이 무대 위에 올라섰다. 무대 중앙에는 ‘STAGE 100’이 빛나고 있었다. STAGE 100은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소통하는 NC문화재단의 예술 플랫폼으로, 청년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다. 12월의 주제는 ‘환희’였다. 이날 헤이맨은 에너지 넘치고 강렬한 사운드를 선사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헤이맨은 공연 주제로 ‘환희’를 선택한 까닭에 대해 “처음 밴드 공연을 봤을 때 우리가 느꼈던 감정이었다”며 “그 감정을 공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짝사랑], [행복의 나라로], [We know nothing], [Passion and Moving], [포토그래피], [Gatsby], [행운을 빌어요] 등 약 8곡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했고, 즐거운 리듬에 흠뻑 젖었다. 마지막에는 관객이 기립한 채 신곡을 듣는 장면도 연출됐다. 기타리스트 테리킴은 자신이 쓰는 일기에 관한 일상적인 이야기로 말문을 열며 꾸준함과 기억에 대해 전했고, 보컬 도영은 이번 콘서트의 주제를 설명했다.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김경연 감독 | 7부 작 | 15세+ | 2024 애초에 이미나는 아일랜드에 관심이 없었다. 난생 처음 관심을 가진 아일랜드에 대한 환상은 모두 ‘전 남친’ 작품이었으므로. 아일랜드행 직항은 없다. 경유조차 쉽지 않은 길이다. 내가 원하는 걸 찾고, 내가 바라던 인생길처럼 그 나라에 가는 방법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작품은 웹드라마 ‘좋좋소’ 스핀오프로 이미나 대리의 연애사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했다. 유구한 연애사의 기원은 어머니의 결핍에서 비롯한다. 맏언니에게 쏠린 지극한 어머니의 사랑은 밀도 높은 ‘주는 이’ 관계보다 ‘받는 이’의 관계를 낳았다. 첫 남친 연우(배우 임현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퍼주는 연애를, 흑맥주를 맛보여준 세준(고도하)과 사고뭉치 하준(이태형)은 미나에게 환상을, 수혁(문시온)과 재홍(박도규)은 현실을 일깨워줬다. 그럼에도 미나의 바람 잘 날 없는 일상에 변화를 준 건 ‘내 안의 결핍’이었다. 미나의 오랜 연애사를 톺아보며 아일랜드는 전 남친의 작품이면서도 인생의 토대라는 교훈을 마주하게 된다. 결코 지난날의 연애가 무의미하지 않다는, 자기 성찰의 시작점이 된다는 점에서 연대기적 톺아보기는 모두에게 유효하다. 무뚝뚝한 건 표정만이 아니었다. 딱히 끌리는 것도 없고 인생에 대한 열정조차 없는 그저 그런 미나의 삶도 표정과 빼닮았다. 누군가는 ‘그런 부류의 사람도 있지 않느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꿈도, 미래도, 방향 대신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 같은 삶. 과연 미나는 자신의 인생 방향을 찾았을까. 아일랜드에서 돌아와 첫 남친 연우를 다시 만나며 주고 받은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막상 가보니까 알겠던데? 음, 나는 여기 오고 싶었던 게 아니었구나.” 결국 자기 자신의 인생 방향을 찾는 건 전 남친도, 전 직장도 아니었다. 고독을 씹으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냉엄한 시간, 0.1도씩 틀어가던 아일랜드에서.
흐느끼는 첫 마디, 떨리는 목소리. “저 좀 도와주세요.” 무지개 운수로 온 연락을 장성철(배우 김의성) 대표가 받자 급히 볼펜을 꺼낸다. 머지않아 끊기는 통화. 이름을 부르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긴급회의를 여는 무지개 운수 식구들. “그냥 재미로 시작한 핸드폰 게임인데 이렇게 수렁으로 떨어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겠지” “이서 학생은 수렁으로 떨어진 게 아니에요. 수렁으로 끌려 들어간 거예요.” 택시 기사 김도기(배우 이제훈)가 나선다. “5283 운행 시작합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포문을 열었다.(2025.11.21) 단순 모바일 게임으로 가장한 불법 사금융이 해외 인신매매 범죄까지 얽혀 있음이 드러나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신매매를 일삼는 글로벌 불법 사금융 조직 ‘네코머니’를 때려잡으며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앞서 시즌1과 시즌2에서 적당히 판타지를 섞은 화려한 복수극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3에서는 다채로운 빌런의 등장으로 더욱 반응이 뜨겁다. 야쿠자 두목 역 ‘마츠다 케이타’는 일본 배우 카사마츠 쇼(笠松将)가 맡았고 배우 윤시윤과 장나라, 음문석, 김성규, 김종수가 등장해 무지개 운수 식구들과 대결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이 배경이었던 시즌2와 달리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시즌3에서 밀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2회 기준 순간 최고 12.2%로 수도권은 9.5% 전국 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쥐었다.
세상을 편집하라이영훈 외 4명 지음 | 한국편집기자협회 | 179쪽 | 1만8000원 냉정히 말해 신문의 문법은 죽었다. 더는 신문의 문법으로 말하지 않는 시대에 도달했다. 슬로우뉴스나 미디어오늘 정도가 지면신문 파워를 말한다.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종합편성채널과 지면신문 중심의 전달력이란 점에서 1990년대 권능과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할 뿐이다. 신문 열독률 지표를 내세우는 것도 지겹다. 결과적으로 신문은 매체로서의 힘을 잃었다. “반면, 인터넷뉴스의 레이아웃은 대부분이 정해진 화면 크기에 간추린 제목과 텍스트만을 나열하고 있다. 뉴스의 경중완급이 확실치 않다. 포털에서 가장 많이 보는 기사는 그날의 중요한 뉴스라기보다는 제목에 낚인 경우이거나 연예인, 스포츠 스타의 소식이 대부분이다.” 과연 그럴까. 조선닷컴은 디지털 뉴스를 다룬다. 지면신문인 조선일보와 발걸음을 함께하는데 때론
I 창문 너머 가을빛 조용히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희망E 다시 북적이는 모임 속에서 새 힘 얻는다N 온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에 귀 기울이시라S 눈앞의 결실이 작지만 확실한 희망을 준다고F 서늘한 바람에도 따스한 온기만을 애틋한 마음만을 T 계절의 전환은 분명한 선택의 방향 가리킨다 J 우연히 마주친 너절한 순간이 인생의 힌트로 P 재물 건강 연애 모아둔 것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 떨어질 잎새에 이러쿵저러쿵 의미부여 마라 ♥ 천천히 물드는 낙엽의 색처럼 사랑도 깊어져 1 새로운 출발은 언제나 정직한 발걸음에서 2 두 번 정도의 망설임이라면 실행에 옮겨라 3 시간은 흘러도 남는 건 오로지 당신의 기억뿐 4 차곡히 쌓인 노력 시간과 희망 꿈 이제는 빛 볼 때 5 완벽하게 세운 계획보다 즉흥이 더 격정적인 법 6 잊힌 듯한 인연이 욕망의 불꽃처럼 다시금 다가온다 7 짙어진 그림자 속 어두운 내면과 밖 숨겨진 나를 본다 8 오늘은 늦었고 어제는 흘러가고 남은 건 배움뿐 9 모난 돌 다듬어져 둥글어지는 이때 포기하지 마시라 0 끝끝내 종국에는 웃음으로 마무리 좋은 엔딩 될 것 운세를 보시려면➊자신의 MBTI에 동그라미
구약, 타나크, 신약 ─ 마침내 성경염진호 지음 | 문장공방 | 164쪽 | 1만1000원 사람들은 성경을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경전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니까 신이 모세에게 불러주는 대로 적었다든지, 급하게 기록물을 모아다가 ‘신의 말씀’으로 편집했다고 보든지 말이다. 분명한 것은 성경이 한순간에, 한곳에서 만들어진 기록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성서는 단순히 역사적 타임라인이나 교리식 공부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주입식 암기 중심의 교리 공부만으로는 구원의 다층적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성서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것은 하나의 교리로 이해되지 않는다.”(11쪽4단) 성서는 도서관처럼 다양한 장르와 층위의 해석이 공존하는 문헌이다. 따라서 지은이는 ‘성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주목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화된 성서 성서의 편집 과정을 역사적으로 훑어보면 꽤 유연한 문헌이다. 이슬람의 코란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코란은 성서와 달리 중앙집권적 체계를 통해 편찬되고 유통되어왔다. 따라서 하나의 조직이 단일한 결정으로 경전을 확립할 수 있었다. 성서는 수 세기에 걸쳐 구전과 기록, 편집, 번역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다. 구약은 기원전 5세기인 에스라 시대 이후 유대교 공동체 속에서 정립되었고 율법과 예언서, 성문서인 타나크로 확립됐다. 신약은 바울 서신과 복음서가 점차 권위를 얻으며 마르키온 논쟁 등 이단 대응 속에서 4세기 교회 공의회를 통해 27권이 확정됐다. 따라서 지은이는 성서가 코란처럼 ‘창조’되기보다 천천히 ‘진화’됐다는 점에서 공동의 산물로 보고 있다. ◇자유로운 첨삭과 편집의 전통 속에서 태어난 성서 신명기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모세 사후의 기록과 로마서 16장에 나오는 더디오의 첨언을 보면 성서의 후대 수정이 자연스러웠다. 지은이는 오히려 ‘후대의 자유로운 편집’에 주목한다. “성서 시대의 문서 전승은 단순히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빼곡히 적어 낸 깜지처럼 ‘있는 그대로 글을 옮겨 쓰는 작업’이 아니었다. 구약이든 신약이든, 이 시기의 글쓰기에는 후대의 첨삭과 편집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졌다.”(21,3) 사해사본과 사마리아 오경, 70인역(LXX) 등 다양한 버전이 병존했으며 각 공동체의 신학과 상황이 반영됐다. 바로 이 ‘성서의 변형’이 우리가 성경을 이해하는 데 방해물이 된다. 성서 곳곳에도 다양한 성서의 문헌이 가져온 “분열된 시대의 현실”(47,5)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성서의 변형은 오히려 성서 시대의 정황을 보여줌으로써 다층적인 전승 구조를 가늠하게 한다. ◇역사적·신학적 논쟁의 산물 ‘정경화 과정’과 성서 복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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