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가 만든 작은 봄의 역습: 「MZ를 찾아서」

2025년 03월 30일
ⓒ인스타그램=onlychildkim

예약석은 비어 있었다. 그럼에도 공연의 포문을 열어야 했다. 수빈이가 떠난 후 시온은 오랜 시간 사라지고 없어졌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잊힐 찰나, 시온은 라이브 카페 우주정거장에 나타났다. 이 한 마디와 함께. “완성했어요. 가사.”

유튜버 뷰티풀너드의 세계관 속 스쿨밴드 고추잠자리가 새로운 곡을 발표한다. 발매일은 4월 6일. 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의 ‘MZ를 찾아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매회 조회수는 약 100만회에서 130만회를 웃돌고 있다. 

막장인 줄 알았는데
삶의 위로 건네주는
유튜버, 뷰티풀너드

성장과 치유를 담은
신곡 ‘작은 봄’ 발매

◇폐급, 막장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여운의 ‘기승전결’
초창기 MZ를 찾아서는 주인공 이시온의 막장 행보를 과감 없이 보여주는 게 콘텐츠의 묘미였다. 일부러 게임하느라 아르바이트에 늦게 도착하거나 야한 릴스를 보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과장된 행동으로 MZ세대를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던 시온이가 전세사기를 당하면서 돈 한 푼 없이 몰락하자 옷 가게 사장인 썸녀 수아네 집에서 얹혀사는 내용이 주된 콘텐츠의 내용으로 발전했다. 그러다 첫사랑 이수빈이 등장하자 세계관이 확장하게 된다.

여자친구로 관계가 발전된 수아와의 관계, 첫사랑 수빈이와의 미묘한 대립각이 시청자들에게 웃음거리를 안겨줬다. 단순히 첫사랑이었던 수빈이가 시온이의 고백을 받아주지 못했던 이유들이 하나의 서사를 이루면서 갈등 구조는 더욱 깊어진다. 끝내 수빈이가 췌장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면서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한 하나의 서사로 완성되면서 발매된 곡 ‘너라는 별’과 다음 달 6일 공개될 ‘작은 봄’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안긴다.

MZ를 찾아서 85화 썸네일. 작중 숨진 수빈이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시온의 모습이 담겼다. ⓒ인스타그램=beautifulnerd__official

◇세계관의 확장, 이시온의 성장
막장 콘텐츠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온이의 성장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준다. 시온이는 수아를 만나며 조금씩 성숙해져 간다. 싸우고 헤어지다 다시 만나 화해하는 데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시온이를 마주하는 것이다. 그러다 마주한 첫사랑 수빈이의 죽음은 시온이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끝내 밴드 고추잠자리의 공연을 위한 새 노래 ‘작은 봄’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시온이의 성장과 고추잠자리 멤버들의 성숙한 태도 때문인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저 평범한 폐급 영상인 줄 알았던 웃긴 영상이 잔잔한 여운과 위로를 주는 웹드라마로 발전한 것이다. 고추잠자리가 선사할 ‘작은 봄’은 성장과 치유를 담은 이야기가 되었다. 진지한 가사와 감동적인 멜로디, 때론 입에 담기 어려운 드립이 난무해도 사랑스러운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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