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865 [지금,여기] 노들섬에서도 이어지는 ‘서울조각축제’ ‘서울조각축제’ 노들섬에서 개최 코로나 이후 드러난 조각 열망 노들섬에 다다르자 작년엔 없던 조각 작품에 눈길이 갔다. 어제만 해도 폭우가 일주일 가까이 내렸다.(2022.07.01) 한강물은 갈색 빛 그 자체였지만 푸르른 빛깔의 노들섬을 다채롭게 해주는 조각 작품이 분위기를 싱그럽게 만들었다. 이달 11일까지 노들섬에서 ‘서울조각축제 in 노들’을 개최한 덕분이다. 전강옥 作 ‘날으는 저전거’, 조영철 作 ‘deer’, 박재석 作 ‘동행’, 송지인 作 ‘하늘을 날며 무지개 뿌리는 얼룩말’ 등 총 15점이 전시된다. 작품명은 ‘날의는 자전거’라 쓰였거늘, 보도자료를 확인해보니 ‘날으는 자전거’로 표기 된 걸로 보아 잘못 인쇄해 붙인 건 아닌지 싶다. 노을 지기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 푸른 하늘 아래 카.. 2022. 7. 17. 14:11 [지금,여기] 천국과 지옥의 중간, 연옥으로 바라본 전시장:「조각충동展」② 재인용으로 말하려는 작품 의미 반복, 과거도 아닌 지금의 조각 작가 문이삭 ‘A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 그 문 이후’를 보면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지옥의 문’이 생각난다. 전시장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절규하는 듯 손을 뻗는 모습과 달려가는 듯한 다리 근육, 예수의 박힌 못이 생각나는 짙게 찔린 조각은 한 조각 안에서 드넓은 시간과 다채로운 존재를 아우른다. 통로로 보이는 뻥 뚫린 빈 공간에서 ‘Index_초전리 미륵불’을 비롯해 전시장 풍경을 볼 수 있다. 각도를 틀면 ‘어린이 조각가’도 보인다. 작품 설명을 읽어보면 이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관람자가 작품의 비어있는 내부를 통해 전시장의 여러 풍경을 투영해볼 수 있도록 하면서, 조각의 과거와 현재, .. 2022. 7. 17. 14:11 [지금,여기] 사라진 촉각 되살리는: 「조각충동展」① 코로나가 유행하며 사라진 감각은 냄새와 맛뿐만이 아니다. 만지는 감각, 촉각(觸覺)도 사라졌다.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거나 안아주기보다 멀찍이서 바라보는데서 끝나는 상황이 2년 가까이 이어졌다. ‘조각충동’에 향한 관심도 잠시 잊힌 촉각이 떠오른 탓이다. 북서울미술관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조각충동’ 전시회를 개최한다. 작품 수는 모두 66점으로 참여한 작가는 17명에 달한다. 언론에서는 젊은 작가들 특성을 강조하지만 막상 작품 앞에 서보면, 작가들 나이보다 일반인 입장에서 생각지 못한 다채로운 표현 방식에 놀라게 만든다. 단지 존재 그 자체로만 서 있던 물건에서 이름과 의미를 갖춘 작품으로 세워지기까지 작가들이 고민한 발걸음을 되짚고 싶어진다. 조각의 의미를 묻는다: [공공조각파일] [어린이 조각가].. 2022. 7. 17. 14:11 빗소리 들리는 신사동 거리에서 날씨누리로 확인한 서울 신사동 거리는 비가 그쳐야 했다. 잠시간 내보인 햇빛에 차가운 도시가 따뜻함을 머금었다. 2022. 7. 16. 22:44 [음악 차트] 추억이라 생각하면 오산(2022.05.31)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2. 7. 16. 17:00 몰입 시민에게 개방된 공간을 둘러보다 본관에 이르자 걸음을 멈추었다. 텔레비전에서나 익숙하던 공간. 본관 앞 대정원에선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상모를 돌리며 몸을 바쁘게 움직여 흥을 돋운다. 들썩이는 분위기를 만든 것도 모자라 연속되는 리듬에 흠뻑 젖어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풍경. 상모 끝 한지는 동그란 원을 만들어 리듬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풍물놀이 앞에 멈춘 이유였다. 흥겨운 한마당 속 상모를 돌리는 연주자 모습에 몰입을 느꼈다. 자신에게 집중할 때야 말로 가장 멋있는 순간이고, 자꾸만 눈길 가는 불필요한 시선 멈출 방법임을. 2022. 7. 16. 08:00 [주마등] 달달한 편의점 모찌롤 케 ― 잌 편의점 구석 한 편. 의자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잠은 푹 자둔 상태다. 사장님은 이것저것 지시사항 가리키고서는 퇴근했다. 그렇듯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로 응축된다.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신문이나 책 읽다가 심심하면 글 좀 쓰면 된다. 자정까진 손님만 스무 명 남짓. 피곤함만 빼면 꽤 괜찮다. 벽면 화이트보드엔 ‘해야 할 일’이 빼곡했다. 그닥 복잡하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에 청소, 선입선출. 물류도 없어서 청소 때만 바짝 일하면 된다. 종이컵에 믹스 커피 따르고 자리에 앉았다. 편의점 조끼에 배인 내 체취가 비 냄새에 가려졌다. 비 냄새라. 다소간에 불편해질 것 같다. 박스는 사장님이 준비해두셨을 테고. 발자국이 묻기 전에 깔아두면 될 텐데. 움직이기는 귀찮고. 어제는 몇 명쯤 왔을까. .. 2022. 7. 16. 07:00 [ㅁㅅㅎ] 그리움과 슬픔의 이유 그리움과 슬픔의 이유 의자에서 밀려오는 그리움에 눈을 감는다 등에서 흐르는 시냇물 바르르 속삭이는 나뭇잎 고요히 거니는 참새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감정이 못 미덥다 찾아온 이유를 묻는다 아무 말도 없지만 하고픈 말, 하루에 스미어드는 뜻밖의 슬픔 기적은 어쩌다 다가오지 않으며 널 생각할 그 때에 찾아온다고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감정들이 고독한 시간에만 찾아온다. 그리움과 슬픔은 떼지 않고 함께 다가온다. 회피한다고 될 일도 아니며 도망간다고 쫓아오지 않을 감정이 아니다. 숨이 막히는 듯한 상황에서 애써 숨을 쉬어가며 괜찮다는 말 밖에는 하지 못할 그때 역설을 발견했다. 그리움과 슬픔은 유한한 인간 존재를 밝히면서 지금, 여기에 충실할 것을 가르친다. 모든 것이 무한했다면 깨닫지 못했을 소중한 가치를 말.. 2022. 7. 15. 17:00 [팬덤의 민낯③·終] 배타적이고 공격적이며 고인물인 ‘그사세’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2. 7. 14. 11:00 [건조한 기억모음③] [2] “담임목사는 참 욕심이 많다 그려” 교회는 키우고 싶고, 일할 교인은 몇 없고 흔한 좋소기업과 다르잖은 주먹구구식 경영 방식에는 400만원 월급쟁이 목사의 ‘큰 교회’ 욕망에서 싹튼다 그날 해가 져도 ‘한 장만 더 붙이자’는 마음으로 홍제동 거리를 누볐다. 좁은 골목, 가로등 불빛조차 닿지 않는 곳에서 혹시나 전단지를 떼어내는 건 아닐는지 조마조마했다. 창립기념일을 준비하며 교회에 헌신할 수 있음이 감사했다. 담임목사는 주일예배 때마다 기도했다. “고사리 손으로 드려지는 주일학교 헌금도 받아주시고…….” 작은 자 한 사람도 교회를 위해 일한다면 하나님은 작은 자라도 기억해주실 것이란 믿음을 가졌다. 따라서 배고프고 목이 말라도 칠흑 같은 어둠 뚫고서 앞으로 내 모교가 될 제일고 길목을 지나쳐 관동중 후문으로 걸어갔다. 목사는 교인의 믿음을.. 2022. 7. 14. 07:02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