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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

사회 지난한 10년을 보내고 새로운 10년에게 “안녕─!” 입력 : 2019. 12. 31 | 수정 : 2019. 12. 31 | A1 지난한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축원했지만. 여전히 우리 네 삶은 유유하게 흘러간다. 지난한 10년을 보내며 다시금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염원 할 테지만. 그 자리에 서 있는 인간의 마지막 보호막이자 나의 집은 언제든 쉴 곳으로 지켜준다. 기적과 요행을 바라지만 오늘도 무탈하게 살아 있음을 기억하는 순간, 기적과 요행은 일순간에 찾아오는 선물이 아닌. 조용히 흘러가는 인연임을 가르쳐준다. 힘겹게 마을 위의 작은 산에 오르니 숨이 차오른다. 숨 가쁘게 흘러가는 지난한 10년을 바라보니 기적과 요행은 우연히 찾아오겠지만. 매일 찾아오는 일상을 향해 인사하고 만다. “안녕”하고. 2019. 12. 31. 22:09 더보기
오피니언/사진으로 보는 내일 [사진으로 보는 내일] 파란 하늘 갈매기는 입력 : 2019. 12. 31 | A7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며 자유를 꿈꾼 적이 많았다. 자유롭게 어디든지 향할 수 있음을 부러워했다. 동경하는 대상이 되면 동경하는 대상처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안으며 살아간다. 동경하는 대상을 향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져가는 노을이 서글펐다. 오늘이 끝난다는 감정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파란 하늘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회색 빛 하늘이고, 중천에 뜬 해를 바라보며 하품이 질 푸른 하늘이자 누구에겐 저녁 노을이 지는 보랏빛 하늘일 것이다. 갈매기를 바라보니 파란 하늘 아래 져가는 노을이 보였다. 그리고 어디든 향할 수 있는 지금에 이르자, 더는 새를 떠올리지 않게 되었다. 새를 잊어버리며 살아가다 이제야 날아가는 새를 .. 2019. 12. 31. 21:36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교회 安 이야기] ‘언제부터 우리가 노예였던 거지?’ 입력 : 2019. 12. 10 | A26 3년 만에 교회 갈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설렜습니다. 25분만 걸어가면 언덕에 위치한 교회가 보이거든요. 인도없는 10분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 500m, 300m. 조그만 주차장에 빼곡한 차들이 보이고 정문에서 주보 건네며 이 남자 저 여자 악수 나누는 장로님도 보입니다. 예배당 곳곳 울린 김도현의 ‘샬롬’을 듣자하니 방송실 한쪽에 수그려 커피를 홀짝이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샬롬’보단 ‘우리 아버지는’을 좋아했죠. 음향도 포근하고 시끄럽지 않은 평일 오전 카페 같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반갑게 인사한 저 아저씨는 딱 봐도 장로님 같습니다. 눈도 감지 않고 주보를 책상에 걸쳐 두고 목사님이 설교할 본문을 찾았습니다. 흠, 이사야 40장이군요. 제 2이사.. 2019. 12. 19. 16:57 더보기
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러블리즈 공카에 밀려든 등업 신청, 채팅방의 시대 열리나 입력 : 2019. 12. 04 | C9 브이앱이 없던 시절 카페에서 채팅으로 대화 나눈 러블리즈 오랜만에 공카 방문해 이례적 지난 해 대비 송출 6배 증가 6개월 기준 2.3회서 12.5회 스케줄 간에 건강 걱정하기도 올해 콘서트는 없다고 밝힌 명은이의 말에 회원들은 아쉬워했다(2019. 11. 30). 일 년에 두 차례 콘서트를 개최하는 걸그룹 러블리즈에 팬덤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이 아닌 채팅으로 이뤄진 대화였다. 지난 30일 러블리즈 진(JIN·23)이 러블리즈 공식 팬카페(공카) 채팅으로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공카로 나눈 사례는 이례적이다. 연예인의 생활을 공개해 팬들과 채팅으로 대화하는 플랫폼 브이앱(브이라이브·V LIVE)이 등장하며 공카 채팅을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플.. 2019. 12. 4. 02:17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지금도 綠林靑月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 입력 : 2019. 12. 01 | A7 유튜브 알고리즘이라 불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다 보면 미처 생각지 못한 세계에 발을 딛곤 한다. 9년 전 ‘감옥살이 기도원’ 이름으로 방영한 지상파 프로그램에 지금에까지 격노하는 이유엔 현재도 한국교회 안에 만연한 범죄를 뉴스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오 모 씨는 고독하게 숨진 채 발견됐고 시체조차 거두지 못해 무연고 사망자 처리되고 말았다. 경찰이 들이닥친 기도원 풍경도 속 시원했지만. 더욱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 장면은 “나가고 싶으세요?” 질문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앞치마를 버리고 점퍼 하나 챙겨들고서 그곳 파주 소망기도원을 빠져나올 때다. 피해자 할아버지는 긴 복도를 지나는 동안 단 한번 뒤 돌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교인을 죄.. 2019. 12. 1. 22:33 더보기
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울림 담벼락] 콘서트는 한 마디로 “여덟 音色 아우른 스물다섯 내러티브” 외 입력 : 2019. 11. 30 | C1 ○콘서트는 한 마디로 여덟 音色 아우른 스물다섯 내러티브. 여덟 명 불러온 名曲에 천오백 러블리너스 울었다.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 스며든 黃色紙에 충격 받은 팬덤, 인간적 정신 활동 비해 남는 것 消盡 증후군일세. ○5年이면 학부 졸업. 대학 시절 러블리즈로 보낸 멤버 하나하나 소중한 기억일 것. 이젠 魔의 7年 넘을 차례. 2019. 11. 30. 22:47 더보기
문화/#객관적상관물 너의 시대는 저물어 가는구나 입력 : 2019. 11. 27 | 디지털판 본사에 올라와 저물어가는, 저녁놀을 바라봤다. 청명한 가을은 온데간데없고. 보이는 건 나의 한 숨 너머 퍼져가는 공기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곧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팍팍해진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지만. 그렇지만, 인지부조화로 가득한 우리네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부조리함을 느낀 첫 순간, 어두워져가는 오늘의 하늘처럼. 마치 바라보길 바라던 마음 안고 네거리로 모여든, ‘당신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그때처럼. 지금의 시대도 오래지 않을 거라 예단하고 말았다. 유감이란 표현과 감정적 술어를 곁들어 아무 문제없을 거라 자신했던 .. 2019. 11. 27. 00:39 더보기
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헌사] 부제: 10년 후 승아에게 보내는 편지 입력 : 2019. 09. 03 | 수정 : 2019. 09. 12 | C12 6개월이면 끝났을 덕질,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유 ‘이승아는 존재한다’ 德 “지금, 여기 記錄하겠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만일 덕질이 여기서 끝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제 의지보다 현실이 암울했기 때문입니다. 전공 상 아이돌 좋아하기 힘든 시절, 신곡 ‘FALLIN`’을 들으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습니다. 밀려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곧 이 세계를 떠나야 한다는 절망감은 덕질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2018년 1월, 숨통조차 끊어질 거라 생각했던 덕질은 기적적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마(魔)의 6개월이란 저주도 러블리즈와 함께 끊어진 걸까요? 지난 여름, 장충.. 2019. 11. 21. 23:05 더보기
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덕질사전] 주접문 입력 : 2019. 11. 21 | 수정 : 2019. 11. 21 | C3 미주는 최근 브이앱 방송하느라 정신없다. 팬들이 채팅으로 써내려가는 주접문을 읽느라 더욱 정신없다. 술에 취하지 않지만 미주(美酒)에겐 취한다. 수정이는 그냥 이쁘지 않다. 내 마음의 호수에 수정이가 빠져 수영할 만큼 이쁘다. 구약에서도 지혜문학을 가장 좋아한다. 지애가 담겨있으니까. 이처럼 주접문은 사랑스럽다는 표현의 다양함을 말해준다. 문장을 간결하게, 뜻을 숨겨 뒤늦게 떠오를 때 웃을 수 있으면 성공이다. 팩트(fact)를 간결하게 표현해야 한다. 직관적이면서도 모두가 알 수 있는 소재여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베이비소울은 오글거린다며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미주는 다르다. 브이앱 방송 때마다 읽어준다. 팬들이 더.. 2019. 11. 21. 23:05 더보기
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닥눈삼] 메시지북과 후기북의 차이가 뭐냐고요? 입력 : 2019. 11. 21 | 수정 : 2020. 09. 08 | C3 아이돌 사진을 엮어서 만든 책 자발적 활동에 철저한 인증도 아이돌 멤버의 생일이 다가오면 커뮤니티는 바빠진다. 어떤 물품을 서포트(support) 할지 토의하기 때문이다. 올해 메시지북은 미주 생일을, 후기북은 러블리즈 데뷔 5주년을 기념해 서포트 물품으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 메시지북은 생일을 맞은 멤버를 향해 보내는 편지를 메인으로 입덕(入-) 계기, 추천 노래, 응원, 4행시, 단편소설 등 콘텐츠를 멤버 사진을 중심으로 엮어낸 책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포토북이 있다. 메시지북과 달리 후기북은 팬 활동 후 소회(所懷)를 담은 책이다. 러블리즈 콘서트 관람 후 작성한 후기북이 대표적이다. 메시지북이 다양한 그래픽으로 구.. 2019. 11. 21. 23:05 더보기
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간증 같은 後記 “그간 휴덕하다 다시 돌아왔다” 입력 : 2019. 11. 21 | 수정 : 2019. 11. 21 | C3 덕질 아닌, 자기 삶을 성찰 아이돌 팬덤을 단지 ‘좋아하는 그룹’으로 규정해선 곤란하다. 이미 팬덤은 아이돌과 관계를 형성한 특별한 공동체다. 가족과 친구, 지인보다 우열을 가릴 수 없기에 특별하다. 본지가 후기북 텍스트 마이닝을 토대로 추출한 단어를 전수조사한 결과 러블리너스 팬덤이 사용하는 ‘힘’은 하나의 병행구절을 이뤘다. “나는 힘들다”─“러블리즈 덕분에 힘이 났다”─“러블리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존재 물음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성찰하기도 했다. 팬 활동(덕질)을 더 많이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반성하지 않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 반성했으며 자신과 가까운 이들과 소원한 관계를 성찰하기도 했다. 콘서트를 통.. 2019. 11. 21. 23:05 더보기
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비파와 소고] 팬덤은 너의 존재를 묻는데, 엔터사는 존재론에 응답 않고 입력 : 2019. 11. 21 | 수정 : 2019. 11. 21 | C3 ‘미주’ ‘생일’ ‘러블리즈’ ‘콘서트’. 본지가 미주 메시지북과 올웨이즈2 후기북에 제출한 원고 총 181,754자를 텍스트 마이닝(text-mining)으로 분석했다. 텍스트 마이닝은 많이 언급한 단어와 적게 언급한 단어를 추출해 언급이 많을수록 크게 배열해 시각적으로 표현한 기법이다. 자료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러블리너스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말했을까. 메시지북은 ▲미주(528) ▲생일(118) ▲러블리즈(107) ▲축하(79) ▲누나(74) 순이고, 후기북은 ▲러블리즈(497) ▲콘서트(473) ▲많다(361) ▲정말(260) ▲좋다(254) 순이었다. 순위에는 ‘축하하다’ ‘사랑하다’ ‘많다’처럼 동.. 2019. 11. 21. 23:0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