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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

오피니언/ㅁㅅㅎ [ㅁㅅㅎ] 말없이 바라보다 입력 : 2021. 01. 01 | 디지털판 말없이 바라보다 슬픔은 만날 수 없다는 데에서 시작한다 만날 수 있음은 너와 나의 바라봄을 의미한다 바라봄은 지금의 너 오늘의 나 내일의 봄 같은 우리다 우리는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런데 너가 없다. 시작은 만날 수 없다는 데에서 슬픔으로 밀려온다 바라봄의 의미는 너와 나의 만날 수 있음이라는데 우리는 내일도 오늘도 지금도 너와 내가 바라는 봄이라 슬프다. 만날 수 없어서 우리는. 네가 없는 이천이십년 파동으로 젖어버린 내 얼굴 불신과 증오와 불안과 슬픔이 내 어깨까지 차오른다. 너를 만날 수 없다는 지금이 너를 바라볼 수 없다는 오늘이 너와 봄을 꿈꿀 수 없다는 내일이 슬픔이다. 슬픔이다. 슬픔이다. 그런 너를 찾아간다 바라본다. 발을 뗀다 정의(定意)는.. 2021. 1. 1. 00:08 더보기
서비스/알립니다 2021년 자유의새노래 편집방향: 신문에 새기는 물보라 같은 기록들 입력 : 2020. 12. 31 23:00 | 디지털판 정의롭지 않은 일에 “정의롭지 않다” 사랑하는 일엔 “사랑한다”고 자유의 가치로 아로새긴 신문, 부끄럽지 않은 신문이 되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하는 대상을 말할 때의 설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또박또박 말도 못하는 그런 상황. 그렇지만 조금씩 한 발자국 내딛듯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상을 그려가듯 표현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랑은 단순한 마음의 끌림을 넘어서 우리 각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얼마만큼 시간을 쏟는가를 살펴보면 압니다. 따라서 사랑은 바라보는 즐거움, 함께하는 설렘, 다시 보는 짜릿함, 지루하지 않은 시간 속에서 반짝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에 빠지고서 재밌게도 단점만 보이지 않습니다. 긴 시간이 .. 2020. 12. 31. 23:00 더보기
오피니언/시대성의 창 [시대성의 창] 신연수 동아일보 논설위원 사표를 바라본다 입력 : 2020. 12. 29 06:30 | 수정 : 2020. 12. 29 06:50 | A29 4년 전 겨울에도 논설위원이 사표를 내고서 신문사를 떠났다. 그의 마지막 칼럼 ‘아버지, 지지자, 국가에 상처를 준 박근혜’는 허상의 공포심을 완화하게 해주었다. 사람들은 “저런 사람이 중앙일보에 남아 있었냐”고 힐난했다. 사람들은 같은 편이 되어주지 않은 그를 비난했다. 대통령의 불통(不通)을 지적하자 침몰하는 박근혜호(號) 갑판의 생쥐로 비유했다. 멀찍이서 바라보면 다르다. “모든 정권이 다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다”고 비호했다. 지금에까지 박근혜 향수에서 머무른 그를 바라본다. 달라지지 않은 존재는 김진 뿐만이 아니다. 중앙일보가 그렇다. 편집방향은 신문사 어디에나 존재한다. 기자윤리강령상 취사선택도 .. 2020. 12. 29. 06:30 더보기
나우[now] [주마등] 코로나가 바꾼 우리들 풍경 입력 : 2020. 06. 10 | 수정 : 2020. 12. 26 | B2-3 2020년 1월 20일.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한국에서 발생하고 130일이 지났다. 신종플루 때도 학교는 다녔고,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 ○○○ ○○ ○○을 경험하기 전까진 이번 봄을 넘길 수 있을는지 넘겨짚었고 기어이 ○○○의 ○ ○ 한 번에 만국을 소성(笑聲)시키자 서늘함이 엄습했다. 구로구 콜센터와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에 이르자 비로소 이번 여름 뙤약볕 쬐는 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짜증이 피부에 와 닿은 것이다. 전 국민이 ‘난생 처음’ 겪는 코로나에 새 파란 봄은 순삭 됐다. 아직도 뇌가 느끼는 느낌은 겨울 저 언저리에 서 있지만, 축 늘어진 몸만이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 2020. 12. 26. 18:12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조국 사태라는 어른들의 정치를 바라보며, 소외된 세대는 슬픈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 입력 : 2020. 12. 24 06:35 | A31 사랑의교회에서 바라본 서초동 집회의 광경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으로 집약되어 있었다. 노무현을 넘어서 내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이 조국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두 가지 세력으로 갈리고 만 서초동과 광화문 네거리엔 각자가 지켜야 할 존재들이 상징폭력으로 등장해 굿즈와 함께 소비되었다. 염원과는 다르게 법원은 23일 1심에서 열다섯 혐의 중 11개를 유죄로 인정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3894만원의 실형을 선고해 법정구속 했다.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하기 위해 조 전 장관과 함께 허위 내용의 확인서를 발급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허위 서류는 대학들의 전형 업무를 방해했다.. 2020. 12. 24. 06:35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신앙칼럼] 철딱서니 없는 말 입력 : 2020. 12. 23 07:30 | A27 되게 예쁜 선생님과 근무한 일이 있었다. 정말 예뻐서 일하는 게 일하는 것 같지 않을 정도였다. 자고로 노동은 피하고 싶고, 하고 싶지 않아야 정상이라던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 수백 권의 책을 들고 나르고 한국십진분류표대로 정리해야 했던 여름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금욕이 일주일이나 가능했다. 완전 성령의 힘이었다. 선생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신자가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선생님이 점심을 먹고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신앙 이야기를 자연스레 꺼냈다. 전공이 신학이니까 처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는, 아예 단어가 된 한 문장을 물음표로 꺼내자 다소 부담스러웠다. 이미 교회에서 여름 수련회를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었고, .. 2020. 12. 23. 07:30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교회 安 이야기]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 입력 : 2020. 12. 23 07:30 | A26 한 교회 전도사가 한 숨을 쉬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빚에 허덕이던 교회 청년을 돕고 싶은데 도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교회가 만일 헌금을 저축해 두고 힘든 일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물었다. 코로나 파동 한참 전의 일이다. 전역하고 신학교로 돌아가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던 마지막 시간, 마지막 질문은 하나였다. ‘과연 한국 교회에는 대안이 있는가.’ 현대신학이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현대인에게 해답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던 질문에 구약학 교수가 “고민하지 말라”고 일축한 순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문제엔 답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다. “적당히 생각을 매듭지라”는 요지 때문이다. 교회는 모든 문제에 답을 주겠다고 말한.. 2020. 12. 23. 07:30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우리는 박해받는 선민들” 입력 : 2020. 12. 22 | A3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별방역강화조치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전국 단위 5인 이상 모든 사적 모임은 하지 않도록 권고한 상황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교시설처럼 고위험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며 지난 일주일 동안 일 평균 9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요양·정신병원·종교시설 같은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며 종사자에 대해서는 수도권이 1주, 비수도권은 2주마다 PCR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신속항원감사를 활용해 일주일에 1~2회 정도 검사를 확대하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인 노동자 밀집 거주지역과 콜센터처럼 고위험사업장 역시 집중 현장점검 등을 실시해 방역 관리.. 2020. 12. 22. 18:20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조국과 추미애, 죽은 공무원까지 꺼내든 스티브 유의 文法 입력 : 2020. 12. 20 07:27 | A31 입대를 앞 둔 2002년 1월 미국으로 건너간 스티브 유(한국이름 유승준)의 미국 시민권 취득은 순전히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 의한 결정이었다. 따라서 국적법 제15조에 따라 외국국적을 취득한 날로부터 대한민국 국적이 상실됐고 한국으로 입국한 스티브 유는 출입국관리법 제11조에 근거하여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거부당했다(2002. 2. 2). 이미 공익근무요원으로 판정 받은 스티브 유(2001. 9. 1)가 한 말은 변명과 회피였다. “국민을 우롱하거나 의도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댄스가수의 생명이 짧은 걸 잘 알기에 번복은 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히자 바른청년 유승준을 바라보던 여론은 싸늘했다. 재판부는 파기환송심에서 승소한 스티브 유에.. 2020. 12. 20. 07:27 더보기
오피니언/에셀라 시론 [에셀라 시론] 내러티브의 종말 입력 : 2020. 12. 19 07:03 | A30 닫힌 사회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방법으로 주목했던 내러티브의 역설적인 오류를 발견하자 먼저 든 생각은 인간의 추악함이었다. 나의 세계가 존재하듯, 너의 세계도 존재한다는 그럴싸한 명제가 우리 사는 이 세계에 먹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쉽게 말해 착한 마음만을 가지고 살면 왜 이 세상 아름답지 않겠냐는 농담 같은 질문과 다르지 않는다. 그런 쉬운 방법이 가장 어려운 법이고 불가능에 가까워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하듯. 모든 사람이 이 세상을 드라마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지도 않을뿐더러, 모든 사람이 감성주의자는 아니므로 더욱이 내러티브의 역설적 오류를 발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 속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캐릭터는 투사의 도구로 전락한다. .. 2020. 12. 19. 07:03 더보기
문화/음악차트 [차트에는 없는 노래] 노을 입력 : 2020. 12. 18 20:30 | A24 회포(懷抱)는 과거의 상태를 말한다. 정확히 10년 전. 걸었던 공간을 거닐며 너와의 추억을 기억으로 만들어 간 과거의 공간 속으로 돌아간 회환(回還). 공간 속 미소 짓던 너의 얼굴을 멀찍이 바라보는 나의 얼굴에선 눈물이 흐른다. 짜릿했던 그 밤들, 즐거워 다시는 잊고 싶지 않았던 웃음꽃들 꽃잎처럼 떨어지고. 우리의 느낌까지 지켜보던 새들조차 날아가 버리는 지극히 당연한 겨울의 문턱 앞에 너의 얼굴, 나의 미소를 지켜본다. 과거의 상태. 멈추어진 상태. 그러나 권진원은 에로스만을 노래하지 않는 듯하다. 세대와 청춘, 칠십년 기다린 민족의 회환으로도 해석한 걸 보면. 세탁소 앞 들려오던 피아노 가락 앞에 슬픔만을 노래하지 않는 것처럼. 2020. 12. 18. 20:30 더보기
문화/#객관적상관물 냉소와 비관이 어리석은 너보다 나을 거라는 착각 입력 : 2020. 12. 17 | 디지털판 악은 친근한 얼굴을 내밀며 다가온다. 뿌리치지 못하게 만드는 모종의 미소는 쉬운 언어로 정의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 악은 알지 못하는 시간에 갑자기 찾아온다. 정해진 시간도, 정해 놓을 새도 없이 다가와 판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때까지 곁에서 견뎌낸다. 살아남은 악이 악으로 보이지 않는 단계에 이르면 악은 악이 아니게 된다. 친구의 형상을 빼닮은 괴물 악은 종국에 파멸을 낳도록 사주한다. 사주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기도 하듯이 시간은 중요하지 않음을 말해준다. 중요한 한 가지. 정해지지 않은 시간 속 모종의 미소로 다가오는 동안에 발견한 이 악을 뿌리칠 수 있는지의 용기다. 용기를 가지고 있는다면 악은 더 이상 친구의 .. 2020. 12. 17. 20:38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