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완료190

[그래서 안 된다는 거다] 모세가 오경을 안 썼다고 하더라도 입력 : 2020. 01. 05 | A29  카페 한 복판에 싸움이 벌어졌다. 아담과 하와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따져댔고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았다며 날이 섰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그 구절로 오류를 가릴 순 없다고 받아쳤다. 성경은 성경으로 풀어야지 믿음의 눈이 아닌 세상의 관점에서 읽으면 안 된다고 했다. 신천지도 성경으로 성경을 푸는데 걔들 논리하고 뭐가 다르냐고 반박했다. “걔들은 이단이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하는 거니까!” 오늘 처음 방문한 빽다방을 다시는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 학부시절 4년을 함께한 대풍이가 물었다. “어쩌다 니 신앙이 이렇게 됐냐”고. 생각해보면 성경을 읽기 시작한 중학생 때부터 그래왔다. ‘하모니’란 정체불명 단체에서 성경을 묵.. 2020. 1. 11. 13:50
[미망이의 신학 서재] JEDP를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입력 : 2019. 12. 07 | A28 미망이의 평점가독성│★★★ 내용│★☆☆ 소장가치│☆☆☆ 보너스점수│☆☆☆ 총점│4점평점 기준 가독성 ① 한 번에 읽기 쉬움 3점 ② 두 번 읽어야 이해가 됨 2점 ③ 세 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경우 1점 ④ 세 번 읽어도 어려운 경우 0점 내용 ① 독서 후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함 3점 (다른 곳에 적용 가능성) ② 단순한 새로운 정보의 습득 2점 (다른 곳에 적용 가능성이 없음) ③ 새로운 정보 없이 기존 정보를 재편집 했을 경우 1점 ④ 텍스트 오류 발견 시 0점 소장가치 ① 평생을 두고 함께 갈 텍스트 3점 ② ①의 경우에는 해당 되지 않지만 지인에게 한번은 추천할 텍스트 2점 ③ 도서관에서 빌려볼 만한 책 1점 ④ 안 봐도 그만인 텍스트 .. 2020. 1. 11. 13:42
만화성경이 재미없는 이유 입력 : 2019. 12. 21 | 수정 : 2019. 12. 21 | A28 그림체가 안 좋아도 스토리가 재밌으면 독자는 읽게 돼요 하지만 성경은 한두 권으로 요약 가능한 쉬운 책이 아니죠 학창시절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와 ‘만화 삼국지’는 재밌게 읽었지만 만화 성경은 기억에 남질 않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만화 성경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에요. 출판 중인 모든 만화 성경을 미망이가 읽어본 건 아니에요. 기껏해야 여덟 권을 읽었지만 이 여덟 권은 인기 없는 책이 아니라 포털 사이트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을 꼽아서 읽어 봤어요.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어요. ‘핵─노─잼’  ◇그림체가 나빠도 스토리가 있어야 재미있다 그림체가 시대에 뒤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망이는 ‘원피스’와 ‘나.. 2020. 1. 11. 13:37
[교회 安 이야기] ‘언제부터 우리가 노예였던 거지?’ 입력 : 2019. 12. 10 | A263년 만에 교회 갈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설렜습니다. 25분만 걸어가면 언덕에 위치한 교회가 보이거든요. 인도없는 10분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 500m, 300m. 조그만 주차장에 빼곡한 차들이 보이고 정문에서 주보 건네며 이 남자 저 여자 악수 나누는 장로님도 보입니다. 예배당 곳곳 울린 김도현의 ‘샬롬’을 듣자하니 방송실 한쪽에 수그려 커피를 홀짝이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샬롬’보단 ‘우리 아버지는’을 좋아했죠. 음향도 포근하고 시끄럽지 않은 평일 오전 카페 같습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반갑게 인사한 저 아저씨는 딱 봐도 장로님 같습니다. 눈도 감지 않고 주보를 책상에 걸쳐 두고 목사님이 설교할 본문을 찾았습니다. 흠, 이사야 40장이군요. 제 2이사야.. 2019. 12. 19. 16:57
러블리즈 공카에 밀려든 등업 신청, 채팅방의 시대 열리나 입력 : 2019. 12. 04 | C9 브이앱이 없던 시절 카페에서 채팅으로 대화 나눈 러블리즈 오랜만에 공카 방문해 이례적 지난 해 대비 송출 6배 증가 6개월 기준 2.3회서 12.5회 스케줄 간에 건강 걱정하기도올해 콘서트는 없다고 밝힌 명은이의 말에 회원들은 아쉬워했다(2019. 11. 30). 일 년에 두 차례 콘서트를 개최하는 걸그룹 러블리즈에 팬덤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이 아닌 채팅으로 이뤄진 대화였다. 지난 30일 러블리즈 진(JIN·23)이 러블리즈 공식 팬카페(공카) 채팅으로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공카로 나눈 사례는 이례적이다. 연예인의 생활을 공개해 팬들과 채팅으로 대화하는 플랫폼 브이앱(브이라이브·V LIVE)이 등장하며 공카 채팅을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플랫.. 2019. 12. 4. 02:17
[울림 담벼락] 콘서트는 한 마디로 “여덟 音色 아우른 스물다섯 내러티브” 외 입력 : 2019. 11. 30 | C1 ○콘서트는 한 마디로 여덟 音色 아우른 스물다섯 내러티브. 여덟 명 불러온 名曲에 천오백 러블리너스 울었다.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 스며든 黃色紙에 충격 받은 팬덤, 인간적 정신 활동 비해 남는 것 消盡 증후군일세. ○5年이면 학부 졸업. 대학 시절 러블리즈로 보낸 멤버 하나하나 소중한 기억일 것. 이젠 魔의 7年 넘을 차례. 2019. 11. 30. 22:47
[헌사] 부제: 10년 후 승아에게 보내는 편지 입력 : 2019. 09. 03 | 수정 : 2019. 09. 12 | C12 6개월이면 끝났을 덕질,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유 ‘이승아는 존재한다’ 德 “지금, 여기 記錄하겠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만일 덕질이 여기서 끝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제 의지보다 현실이 암울했기 때문입니다. 전공 상 아이돌 좋아하기 힘든 시절, 신곡 ‘FALLIN`’을 들으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습니다. 밀려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곧 이 세계를 떠나야 한다는 절망감은 덕질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2018년 1월, 숨통조차 끊어질 거라 생각했던 덕질은 기적적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마(魔)의 6개월이란 저주도 러블리즈와 함께 끊어진 걸까요? 지난 여름, 장충.. 2019. 11. 21. 23:05
[덕질사전] 주접문 입력 : 2019. 11. 21 | 수정 : 2019. 11. 21 | C3   미주는 최근 브이앱 방송하느라 정신없다. 팬들이 채팅으로 써내려가는 주접문을 읽느라 더욱 정신없다.술에 취하지 않지만 미주(美酒)에겐 취한다. 수정이는 그냥 이쁘지 않다. 내 마음의 호수에 수정이가 빠져 수영할 만큼 이쁘다. 구약에서도 지혜문학을 가장 좋아한다. 지애가 담겨있으니까.이처럼 주접문은 사랑스럽다는 표현의 다양함을 말해준다. 문장을 간결하게, 뜻을 숨겨 뒤늦게 떠오를 때 웃을 수 있으면 성공이다. 팩트(fact)를 간결하게 표현해야 한다. 직관적이면서도 모두가 알 수 있는 소재여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베이비소울은 오글거린다며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미주는 다르다. 브이앱 방송 때마다 읽어준다. 팬들이 더욱.. 2019. 11. 21. 23:05
[닥눈삼] 메시지북과 후기북의 차이가 뭐냐고요? 입력 : 2019. 11. 21 | 수정 : 2020. 09. 08 | C3  아이돌 사진을 엮어서 만든 책 자발적 활동에 철저한 인증도 아이돌 멤버의 생일이 다가오면 커뮤니티는 바빠진다. 어떤 물품을 서포트(support) 할지 토의하기 때문이다. 올해 메시지북은 미주 생일을, 후기북은 러블리즈 데뷔 5주년을 기념해 서포트 물품으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 메시지북은 생일을 맞은 멤버를 향해 보내는 편지를 메인으로 입덕(入-) 계기, 추천 노래, 응원, 4행시, 단편소설 등 콘텐츠를 멤버 사진을 중심으로 엮어낸 책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포토북이 있다. 메시지북과 달리 후기북은 팬 활동 후 소회(所懷)를 담은 책이다. 러블리즈 콘서트 관람 후 작성한 후기북이 대표적이다. 메시지북이 다양한 그래픽으로 .. 2019. 11. 21. 23:05
간증 같은 後記 “그간 휴덕하다 다시 돌아왔다” 입력 : 2019. 11. 21 | 수정 : 2019. 11. 21 | C3 덕질 아닌, 자기 삶을 성찰 아이돌 팬덤을 단지 ‘좋아하는 그룹’으로 규정해선 곤란하다. 이미 팬덤은 아이돌과 관계를 형성한 특별한 공동체다. 가족과 친구, 지인보다 우열을 가릴 수 없기에 특별하다.본지가 후기북 텍스트 마이닝을 토대로 추출한 단어를 전수조사한 결과 러블리너스 팬덤이 사용하는 ‘힘’은 하나의 병행구절을 이뤘다. “나는 힘들다”─“러블리즈 덕분에 힘이 났다”─“러블리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존재 물음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성찰하기도 했다. 팬 활동(덕질)을 더 많이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반성하지 않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 반성했으며 자신과 가까운 이들과 소원한 관계를 성찰하기도 했다.콘서트를 통해 .. 2019. 11. 21.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