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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 [내 방 만들기] ⑤3초만에 결판 짓는 계단 건축 입력 : 2020. 11. 16 | 디지털판 계단을 고정해 줄 견고한 발판을 만들어보자. 골판지는 골심지 덕분에 건축에 용이하다. 두꺼운 종이만으로는 벽에 홀로 붙이기 어렵기 때문에, 골판지의 골심지를 이용해 벽에 닿는 면적을 넓게 만들면 붙이기가 쉬워진다. 이렇게 벽에 붙는 면적이 넓어져 나무 막대로 고정해주고 붙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러는 사이 계단을 완성하고. 조금 발판이 기운 것 같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한 기둥 더 추가하기로 했다. 길이도 일일이 자로 재면서 제작했다. 번거로워도 초 집중하면 금방 완성한다. 2층을 떠 받들 기둥을 세워줄 차례다. 다음 10년을 버텨야 할 나무 기둥. 목공풀 대신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깔끔하게 붙였다. 위엔 목공풀로 덕지덕지 발라주고. 본격적으로 1층에서 2층.. 2020. 11. 16. 12:00 더보기
문화 [내 방 만들기] ④한 차례 실패 끝에 완성한 계단, 새로운 공법 입력 : 2020. 11. 13 | 디지털판 자! 계단 만들어보자. (대충 머리로 구상 중) 일단 5cm 간격으로 잘라주고. 엄청나지만 대단하지는 않은 톱밥. 이 친구들로 무얼 하느냐고 묻는다면. 종이로 1cm 간격으로 높이 조절 할 예정이라 말하노라. 고정해줄 막대도 잘라주고. 이렇게 고정하면 된다. 반대도 마찬가지. 다만 살짝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공법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다 만든 후에 확인해야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붙었다 싶으면 목공풀로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해준다. 환기도 필요하다. 완성한 계단 한 쌍은 1층으로 올라가도록 붙일 생각이다. 그럼 2층에서 내려가는 계단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짧게 한 쌍 만들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발판도 마련하고. 목공풀로 스스로 일어서도록.. 2020. 11. 13. 12:00 더보기
문화 [내 방 만들기] ③옛 기둥을 빼고 꽉 채운 1층 마룻바닥 입력 : 2020. 11. 12 | 디지털판 마저 마룻바닥 설치하러 엘리베이터(라 쓰고 상상의 공간이라 읽는다) 자리를 청소하기로 했다. 에구, 못 볼 풍경. 위에서도 잘라주면, 다소 깨끗하진 않지만 시원하게 떨어져 나간 엘리베이터 자리. 다시 5cm 잘라주고 기둥을 자르고 그 자리에 마룻바닥 설치. 10년 동안 서 있었던 나무 기둥. 수고 많았다. 이렇게 기념비적 오브제는 영구 보관한다. 나름 튼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깥 영역에 목공풀로 칠해줬건만, 칠하지 말걸 그랬나보다. 바깥 영역에 목공풀로 도배하게 되면, 가구들을 끝까지 밀어서 놓기 어려워진다. 처음부터 짓는 건물이 아니라, 리모델링해야 하므로 강단 이외 마룻바닥 깔아놓을 공간 면적을 알아야 한다. 수학적 계산이나 지식보단, 직접 몸으로 부딪치.. 2020. 11. 12. 12:00 더보기
문화 [내 방 만들기] ②마룻바닥 제작 입력 : 2020. 11. 11 | 디지털판 오랜 시간 모양으로 축적된 풀. 발라줘서, 천장에 바르고. 이곳저곳 보수해주면서 침대도 좀 놔주고. 그러다 10년 전 컴퓨터 화면이랍시고 그려둔 그림을 보았다. 베가스로 동영상 편집하던 화면, 성도 명단프로그램, 여의도 순복음교회 주일예배 생방송 실황, 직접 제작한 홈페이지, 하나는 입력 신호가 없다던 모니터. 액자는 성의 없게 만들었다. 10년 전 컴퓨터 책상. 나름 입체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책상 아래 둘 서랍. 잠시 고정 좀 해두고. 내가 사용하던 도구다. 10년 전 도구는 아니고 톱과 막대 사포는 지난해에 샀다. 이전엔 가위와 커터 칼로 나무를 잘랐기 때문에 나무 다룰 기술이 모자랐다. 저렴하게 구입한 아이스크림 나무막대. 이걸 이용해서.. 2020. 11. 11. 12:00 더보기
문화 [내 방 만들기] ①오랜 시간 쌓인 먼지 청소하기 입력 : 2020. 11. 10 | 디지털판 10년 전 나의 방이 창고에서 잠드는 바람에 이곳저곳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틀어진 틀, 기울어버린 2층, 재채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먼지들. 도구로 제작하며 자주 쓸어주던 빗자루 같은 브러쉬를 이용해 가구에 붙은 먼지를 털었다. 하나 둘 꺼내며 쌓인 먼지를 보고 감탄하는 동안 줄 지어 서 있는 가구들. 가구들은 매번 직접 배치 가능하도록 접착제로 붙이지 않았다. 가구들을 직접 배치할 때의 즐거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몇 년간 쌓인 먼지들. 고든 램지가 보면 까무러칠 먼지들! 십자가 뒤에도 때가 끼듯 피어오른 먼지들. 10년이 지나도 개발하지 않은 3층 창고. 난간이 없어 아무 것도 놓을 수 없다. 브러쉬로 모든 먼지를 털고 가구들을 정렬했다. 내 작품을.. 2020. 11. 10. 21:33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건조한 기억모음①] [2] 열다섯 소년이 묵묵히 해낸 교회 일들, 기억나세요? 입력 : 2020. 10. 03 07:27 | A26 턱없이 모자란 방송실 직원 그래서 차출한 학생부 동료 특정한 사람에 부여된 작업 임금도 관심도 아무도 없어 군복무란 현실 앞에 교회 일을 이어가지 못했다. 본지는 8호 1면 ‘참여교회 방송실 업무, 위기’ 제하 기사에서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방송실은 분열의 역사다. 구축 당시 멤버는 나와 중년의 집사 두 명. 그마저 집사는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인과 갈등을 빚고 교회를 나왔다. 줄곧 혼자서 근무했고 첫 동료를 맞이하기까지 8년의 시간이 흘렀다. 세 명이 학생회에서 파견되어 총 네 명으로 늘어났다. 그 동안 혼자서 방송실 업무를 독점하고 있었느냐 묻는다면 수고비도 두둑하게 받지 않던 한 달에 10만원 겨우 받을까 말까한 .. 2020. 10. 3. 07:28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건조한 기억모음①] [1] 교회가 감추고 싶었던 노동착취 입력 : 2020. 10. 03 07:27 | A26 자연스레 일해 왔던 다섯가지 교회 일 뒤로하고 내린 결정 가이드라인 세워가며 교회를 멀리했지만 누군가 졌던 짐 믹스 커피·예배 실황은 힘 주었지만 끝내 진해진 자격지심 나만의 문제라 생각했던 내 후임자도 겪고 만 교회의 갈등 본격적으로 교회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때는 야간 근무 중이던 소초(小哨) 상황실 복합감시체계 앞이었다. 키보드로 선명해지는 부유물을 한없이 바라보며 이제는 용기를 가지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느꼈던 순간이다. 파도는 유유히 대 방파제를 적셨고, 자연 그 자체인 바닷물은 이 세계가 멸망할 때까지 쉼 없이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를 할 테지만. 자연이 아닌 그곳 세계에서 멸망할 때까지 일하며 살아남을 힘이 더는 내게 없다고 느꼈다.. 2020. 10. 3. 07:27 더보기
[고마운 이름들] ①고마운 그 이름들, 모두 기억하세요?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0. 8. 28. 23:51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5> 무너진 공간. 서서히 빗장을 연다는 건 입력 : 2018. 09. 16 | 수정 : 2018. 09. 17 | A26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스스로도 참담함을 느껴,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몰랐다. “네가 왜 거기 있느냐!” “목사님…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니고, 가자고…” 영적 전쟁에서 졌다는 듯, 참패한 얼굴로 고개 숙이며 통화를 마쳤다. 1시간 소요된 것으로 기억한다. 비를 맞는 자신을 그려 보라기에 거대한 동그라미에 빛이 퍼져가듯 줄을 그어 놓고 “하늘에서 바라 본 거예요.” 퉁명스레 대답한 병원에서 낯익은 이질감을 느꼈다. 이질감은 교회에서 자주 느끼곤 했다. 네 차례 교회를 나온 걸로 기억한다. 쓰나미 같던 방송 일에 좌절을, 말 안 듣고 개기는 주일학교 보조교사에 분노를, 삭히고 삭혀 감정 처리 방법을 몰라 .. 2018. 9. 17. 12:22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4> 인간성의 상실, 그 언저리에서 입력 : 2018. 09. 09 | 수정 : 2018. 09. 10 | A30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하교 중이었다. 뭐라고 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평소처럼 놀려대는 말이었는데, 그 평소가 지윤이에겐 평소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갑자기 뒤를 돌아보자 째려봤고, 움찔!해진 나머지 저미어든 아픔을 그제야 깨달았다. 미안하단 말도 하지 못했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더는 다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지윤이를 좋아했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감정적 무언가를 느꼈고, 뒤늦게 알아차렸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밤 10시까지 채워야 했던 첫 야간자율학습은 곤욕이었다. 평소처럼 점심엔.. 2018. 9. 10. 00:39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3> 한 여름의 침묵 입력 : 2018. 09. 05 | A26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교회를 나오고 1년 9개월 4일만이었다. 도서관에서 알바하느라 여념 없던 작년 여름, 뜬금없이 교회 사모에게 연락이 왔다. 고민도 않은 채 곧장 받았다. 받으리라 상상 못했다는 듯, 한 마디 던졌다. “어? 전화는 받네?”* 한 시간 가량 통화한 걸로 기억한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무슨 이유로 교회를 나왔는지. 앞으로 무얼 하며 지낼 건지. 어느새 교회에 나라는 존재가 금기시 되고, 집단 기억에서 소거되었음을 느꼈다. 살아있는 존재를 두고 죽은 존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라. 흥분과 설렘을 안고 신학교에 입학해 매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기도했다. 아무도 없던, 척박한 곳에서 헤쳐나갈 가냘픈 자아를 .. 2018. 9. 5. 15:33 더보기
연재완료/신학; 신앙 [다시 쓰는 은혜사] <2> 기억이 소거된 그 곳, 방송실 입력 : 2018. 08. 31 | A20 다시 쓰는 恩惠史, 교회편: 나는 어디로 가나 “너, 방송일 해보는 게 어때?” 교회 창립 행사가 끝날 즈음, 그 때였다. 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집사님이 내게 제안했다. 흔쾌히 수락했다. 디자이너도 울고 갈 최초의 방송 시스템은 휘황찬란했기 때문이다(너무 촌스러워 마음에 안 들었다). 교회에 방송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시스템 이래 봐야 하드디스크 39GB, 메모리 4GB, 4:3 모니터, 두꺼운 본체에 빔 프로젝트 연결해 둔 체계에 불과하다. 그땐 화면 비율 16:9 존재조차 몰랐다. 하나 둘, 배웠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어렵지 않았다. 화살표 누르며 가사를 바꿔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으니까. 문제가 발생했다. 담목이 복음성가를 띄우라는데 복음성가는 없었다.. 2018. 8. 31. 12:3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