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통합)는 2016년 유튜브를 통해 교회학교 콘텐츠 ‘앤프렌즈’(NFRIENDS)를 선보였다. ‘러브바이러스’ ‘수수께끼특공대’ 등 웹드라마를 런칭했다. 코로나 이전에 프로그램 런칭한 점도 놀랍지만 영상예배 퀄리티 근거가 궁금했다. 본지 취재결과 외주 업체 영상 편집을 맡기는 게 아닌 직원들이 자체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 교회학교 자료를 제작하며 지금에 이른 것이다.
꿈의교회(감리) 교회학교는 보이는 라디오 ‘꿈소꿈소’를 방영한다. 2021년 10월 기준 68회까지 방영한 프로그램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캐릭터가 인사로 시작한다. ‘성경구절 낭독’-‘그림으로 성경 해설’-‘인터뷰를 겸한 퀴즈’-‘체험학습’ 등 다양한 영상물을 하나로 모아 프로그램으로 제작했다.
영락교회 고등부 ‘월요만나’는 주제 의식이 돋보였다. 기독교인으로서 환경을 지켜야 하는지를 물은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 형식을 차용해 환경에 관해 이야기한다. 누가 봐도 형사로 보이는 이가 백현준 전도사 이름으로 출연해 잔잔한 목소리로 환경 보호를 설명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분당우리교회(합동) 청소년부는 여름수련회 한정 에베소서 2장 15절을 근거로 ‘one new man’ 드라마를 런칭했다. 청소년의 연애와 감정 문제를 다룬 웹드라마다. 실제 학생들이 배우로 참여했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코로나 파동에 교회 각 부서들은 이를 분주하게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채널명에 교회 이름이 없는 교회도 있었고, 채널에 프로필 사진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동영상 섬네일도 복잡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은 채널, 교재는 새번역성경을 사용하지만 영상에서는 개역개정을 읽은 아동부 소속 교역자도 있었다. 음향조절이 되지 않아 들쭉날쭉한 영상물을 공개한 교회도 있었으며 설교 영상과 교역자 축구 영상을 하나로 제작해 방영한 교회도 존재했다. 채널 이름을 영문으로 요약해 이름만 보았을 때 교회 부서 채널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 계정을 공계정으로 사용하는 얄팍한 채널도 있었다. 담당 목사로 보이는 교역자가 자신의 헬스와 성경 원어로 해설해주는 프로그램, 교회 청년부 영상까지 업로드해 교회의 공계정인지 사계정인지 불분명하게 운영하는 채널도 있었다. 초반에 계정 확보가 어려운 나머지 개인 계정으로 교회학교 예배를 송출하다 공계정으로 활동을 이동한 경우도 두 차례 있었지만 아예 개인 계정을 교회 공계정으로 활용한 사례는 이 채널뿐이다.
만일 교회 다니는 전도사가 아니라, 평범한 청년이었다면 어땠을까. 지금은 기독교인이 제작한 콘텐츠라서 돋보일 수도 있을지 모른다. 보강된 인력과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는 기존의 네트워크를 더욱 활용했더라면 돋보이는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의 자본을 활용해 지금의 콘텐츠를 발행한 교회의 저(低) 인력 전도사와 교회학교 교사의 열정페이가 당연한 결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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