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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교회학교 교사들과 전도사를 쥐어짜 만들어낸 ‘41%’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이후로 등장한 한국 대형교회 유튜브 채널은 전체 380채널 중 241채널에 달했다. 전체에서 63%가 코로나 이후 개설한 채널인 것이다. 일반인 브이로그(V-log)가 익숙해진 시대에 동영상 제작이 과거에 비해 문턱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동영상 제작은 버겁긴 마찬가지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스물여섯 대형교회 유튜브 채널을 연령별로 계산한 결과 2-30대 22%, 공통 채널이 37%, 교회학교 채널은 41%로 추산되었다. 그러나 통계청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자료에 의하면 인력 낭비를 명확히 볼 수 있다. 2016년 9월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 개신교회 10대 인구는 불과 22%에 달하고 교회가 자체 조사한 통합 측 10대 인구는 단 12%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최소 12%에서 최대 22% 인구를 위해 41% 인력이 소모되고 있었다.

채널 수가 인력 그 자체를 대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물여섯 대형교회가 게시한 평균 영상 수를 보면 인력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유명 유튜버도 통상 1200개 영상 수를 넘기지 않건만 스물여섯 대형교회 평균 영상 수는 5000개에 달한다. 찍어내듯 물 밀려든 영상들을 누가 게시했는가를 물으면 인력 낭비라는 단어가 프레임이 아닌 팩트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콘텐츠를 들여다보면 가슴 아픈 현상들을 마주한다. 적은 인구 보유한 교회학교를 위해 교회학교 교사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캐릭터로 변신하고서 주일예배를 송출한다. 예능과 교육, 토크쇼를 내세워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자체 콘텐츠를 발굴해 제작한다. 이들은 방송국 직원이 아니었고 급여 받은 적도 없다. 단지 ‘교회학교 교사’라는 일념으로 방송국 수준의 기상천외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전도사라고 다르지 않다. 혀에 대기도 힘겨운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지옥의 맛, 천국의 맛’ 눈물겨운 영상을 만들었고 개인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즐기며 소통에 나섰다. 방학에는 담당 목사와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며 아침을 깨웠고 또 다시 이들은 새벽 예배까지 투입되어 설교를 이어간다.

본지 취재 과정에서 유튜버 미망이는 충격적인 증언을 꺼냈다. 직접 조사하며 느낀 부실한 청년부 콘텐츠가 사실은 “이게 최선”이라는 일설이다. 유명 지상파 방송국 프로그램을 복제한 수준임에도 젊은 전도사들 피와 땀이 서리지 않은 작품 하나 없었다. 모두가 눈물과 서글픔 삭히며 고통스러운 코로나 파동을 한 차례, 두 차례 넘기고 있었다. 교회학교 교사들과 전도사들이 만들어 낸 콘텐츠를 보면 정말로 “이게 최선”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새능력이란 공동체 이름의 참여교회를 포함한 담임목사들은 유유자적 뒷짐만 진 채 고고한 척 3분 메시지, 위클리 메시지 따위나 읊느라 일말의 감정이라도 느껴지지 않는가. 기획과 대안을 내놓아야 할 세대가 바로 당신들이다.

청년들도 대형교회 세습과 사회적 물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교회를 떠나지 않는 이유에 이 한 단어를 말한다. 양심을 느끼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대형교회 목사들과 한국의 개신교회 목사들은 말도 안 되는 유튜브 세계에 인력을 낭비하지 말고 사람 먼저 생각하라. 예수도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게 아니”(마가 2,27)라고 말했다. 서글픈 마음에 입 밖 꺼내지 못한 이 한 단어, 파수꾼이 되어 마지막 기독교 시대 교회를 지키려는 이름에게 “잘했다”, “쉬어라” 이 두 마디만 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