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967 [사설] 이태원 참사 백오십여 생명 앞, 슬픔이 우리를 잠식하지 않기를 29일 밤과 너머 세월호 참사 이후 셀 수조차 없는 많은 이의 생명을 잃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을 앞둔 수만 명 사람이 몰리면서 오늘 오전 6시 기준 154명이 깔려 숨지고 14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2022.10.29.) 2014년 세월호 참사 다음 국내 압사 사고 중 인명피해 규모로 최다였다. ‘한국 속 작은 외국’이란 별명을 가진 도심 이태원에서 일어났다기에 믿을 수 없는 참사다. 경찰과 목격자 증언을 종합하면 해밀톤호텔 옆 폭 3.2m 길이 40m 가파른 골목에서 29일 밤 10시 15분 쯤 몰려든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고 현장에서 소방서까지 100m 거리로 멀지 않았다고 하지만 접근이 어려워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사상자.. 2022. 10. 31. 10:57 쾌락으로는 알 수 없는 것:『안녕히 계세요, 아빠』 안녕히 계세요, 아빠 이경화 지음 | 뜨인돌 | 168쪽 | 1만원 꼭 섹스를 해야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유독 몸의 쾌락에 집착하는 이들 일수록, 그 횟수에 소유욕을 투사한 만큼 퇴행적 자의식을 드러낸다. 걸레 딱지 붙이는 것도 우습다. 횟수도, 쾌락도 중요하지 않다. 어른이 되어가는 고통 속에서 꿈처럼 달달한 솜사탕 같을 뿐이다. 많이 넣어도 순식간에 녹아 사라져 버리는 맛. 또 입에 넣고 녹여도 다시 먹고 싶게 만드는 맛. 처음 연주에게 느낀 불편한 감정도 오해에서 비롯한다. 그 마음 깊숙한 곳에 숨은 소유욕을 외면하면 외면할수록 몸은 어른이 되어가지만 생각은 퇴행하고 만다. 연주가 마마보이는 싫다며 호세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내가 먼저 어른이 되었다는 오만함이 아니다. 어.. 2022. 10. 27. 23:30 [에셀라 시론] 아기새는 날개를 펴 날았을까 브라우저가 오디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누나에게 스며든 것도 이 무렵이다. 신앙에 눈을 뜬 누나의 종교에는 관심이 없었다. 누나라는 사람 그 자체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누나를 알고 싶었다. 누나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누나의 바라보는 시선에 맞추고 싶었다. 곁가지 누나에 관해서가 아니라 누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었다. 눈을 마주하고 마음을 나누는 관계를 원했다. 한갓 고등학생뿐인 내가 누나의 마음을 이해할 리 없었다. 고등학생이라서가 아니다. 서로 다른 환경이 누나를 이해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스며든 마음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누나를 모르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에 먹먹한 가슴만 부여잡았다. 누나는 약대를 졸업한 후 선교사로 일하고 싶어 했다. 신학생도 읽지 않을 두꺼운 교리서 ‘.. 2022. 10. 27. 22:41 [사설] 사람이 죽어서야 투자하는 SPL… ‘무력한 분노’가 느껴지는 이유 20대 노동자가 경기 평택시 SPL 제빵 공장에서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022.10.15) 혼합기계인 샌드위치 소스 배합 기계에 상반신이 빨려 들어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새벽 6시에 벌어진 일이었다. 덮개를 열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방호장치 인터록이 없었다고 한다. 2인 1조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스물 셋 여성이 숨진 것이다.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빵 재료 업체인 SPL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37건 중 40%인 15건은 끼임 사고로 드러났다. 2016년 첫 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인증시스템을 받았지만 3년마다 연장되는 인증 시스템에서 지난 5월 검증을 거치지 못했다. 배합기계에 뚜껑과 센서를 장착해야 하지만 인증 연장을 위한 현장조사에선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사고 발생.. 2022. 10. 22. 14:30 [사설] 일상에 로그인조차 못한 사흘 카카오 ‘블랙아웃’ 15일 오후 3시 30분 판교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서비스가 마비됐다.(2022.10.15) 카카오가 운영 중인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 역시 접속 불가능했다. 카카오는 “유례없는 대형사고”라고 말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이 작동을 멈추었다. 카카오는 웹툰 뿐 아니라 은행·운송·결제·지도·로그인·포털·검색 등 한국 사회 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도를 열어도 어디인지 찾을 수 없었고, 가게에서 결제하지 못하며 로그인조차 불가능한 일상의 중단을 맞이한 것이다. 서비스는 10시간이 지나서야 일부 복구 됐다. 카카오 서비스 일시 중단 사태는 단순히 지도를 확인하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은행 업무가 필요한 사람들은 제 시간에 송금하지 못했고 결제가 필요한 자영업자는 일당을 날리기.. 2022. 10. 22. 14:30 [바로잡습니다] 가현동 골목이 아니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정정보도문: ‘고마운 이름들’ 오보 관련 2022년 7월 26일 자 A21면 ‘가현동 어느 골목이었습니다. 감자탕집 아저씨는 길 잃은 절 아들처럼 저녁 차려 베푸셨죠.’(링크) 기사에서 가현동 골목길이 아니라 원주의 어느 골목이므로 바로잡습니다. 기사를 본 어머니께서 당시 가현동에 살던 때가 아니라고 전해 왔습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❶어머니 증언을 종합하면 저는 유아기(2~6세) 시절 ①대전 ②서울 ③원주에서 지냈습니다. ❷감자탕집 아저씨를 만난 시기는 세는 나이 4-5살로 1998~99년 어느 날 원주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❸어머니 증언에 의하면 당시엔 어려서 혼자 밖에 나가 논 적이 없었으며 집이 작아 장난감 자동차를 밖에다 두던 시절이었습니다. ❹과일 장사하던 중년 남성이 길을 잃어 장난감 자.. 2022. 10. 20. 22:54 [알립니다] 사흘 간 이어진 카카오 화재센터로 인한 서버 마비에 관해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 경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티스토리를 포함한 카카오 서비스가 일시 정지 되었습니다. 본지 디지털판 뉴송어스닷컴도 사흘 간 접속 불가 상황이었다가 어젯밤 10시 이후부터 모바일버전으로 접속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게시글 서비스 역시 오늘 11시 10분 경 가능함 또한 확인했습니다. 지금도 뉴송어스 닷컴은 모바일버전인 nsolous.com/m 주소로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내부 css가 다르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티스토리 서비스가 복구 될 때까지 모바일버전으로 접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디지털판 서비스 제공에 불편을 끼쳐 드려 사과 드립니다. 2022. 10. 17. 11:19 [지애문학] 떠난 네 등 돌아보지 않은 이유 나 스스로를 더 사랑하라느니, 자존감 챙겨야 한다느니 같잖은 소리 허공에 붕 뜬 채로 눈 녹듯 사라졌다. 그런 말장난들은 현실 앞에 서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릴 뿐이다. 사랑한다던 말도 그랬다. 촉이라는 걸 느꼈기에. 애써 외면하려던 결과가 허무감으로 돌변할 때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을 온몸으로 맞닥뜨려야 했다. 날 감정 쓰레기통으로만 생각했던 그 애가 보고 싶지 않았으므로. 온갖 명분 끌어다가 필요할 때만 찾는 걜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외로움 따위 견뎌내기 어려워서 다시금 입술에 담는 내가 미웠다. 따라서 외로움은 견디기 어려운 과정이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경험할만한 그런 것, 인간이라면 언제든지 속절없이 견뎌야 하는 것. 딱 그쯤으로만 생각했다. 내 앞에 퍼지는 물결을 감내해가며 흔들리.. 2022. 10. 12. 00:33 [ㅁㅅㅎ] 근로기준법 제60조 2항 종이 가져와타이핑 해도장은,펜들어.서명해사인 말고 이름 ─결재해,거기다가 응.기안문 가져와친히 서명해 줄 게오늘 나와의 데이트를 허락한다.근로기준법 제60조 2항 “꼭 챙겨줘야 받아먹는 거야?” 하지만 즐겁다. 가르치면서 사귀는 건 보람찰 때도 많다. 그러나 마음에 남는 건, 어떤 모습이든 사랑해줄 수 있는 것. 그 하나 때문에서라도 웃게 만드는 돌봄은 연애에서는 노동이 아니다. 2022. 10. 8. 23:48 [ㅁㅅㅎ] 낙서 낙서오른팔이 저미도록 해가 지는 봄날 너와 함께 마주그린 다섯 글자 끝 맞추기 오늘은 뭐해 끝나고 집콕 놀러가도 돼 더럽지만 뭐 놀러갈게 바라만 보다가 그저 누워 피식피식 빼먹었잖아 손가락으로 가리킨 네 얼굴의 온점 꽁냥이게 만드는 오월의 봄, 해가 지는 학교 책상에 누워 그리운 얼굴을 바라본다. 급작스레 찾아온 그 애 얼굴이 보인다. 가끔은 짜증나기도 하고, 어쩔 땐 어이없어 웃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기도 하는 사이 나 모르게 스며든 봄 같은 애. 말장난 섞다가 놀러가기 성공. 2022. 10. 8. 23:47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