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네 굳건한 믿음 흔들리는 마음 건실한 성장통 E 불현듯 떠오른 사건과 장면들 직관을 믿으라 N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없어 S 돌다리 두드리듯 묻고 다시 묻는 고요 속의 대화 F 손에 잡히는 근심 놀라지는 마시라 그저 한여름일 뿐 T 그까짓 문제들 피해보겠다고 달리진 마시라 J 말보다 내게 힘이 되는 건 얼음 한 조각
독고솜에게 반하면 허진희 지음 | 문학동네 | 232쪽 | 1만1500원 독고솜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주인공 서율무가 탐정으로 나서게 한 계기였다. 고솜이의 교과서가 사라지고 사진에 구멍이 뚫리자 단태희가 벌였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수사하며 알아낸 정보들은 단 한 사람 단태희만 가리키지 않았고, 단태희 뒤에 서 있는 어른들을 지목한다. 마녀라는 별명을 가진 고솜이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자 알 수 없는 위기감을 느낀 여왕 단태희가 견제하는 내용으로 구성한 소설. 평범한 학교 폭력을 다루면서 아이들 세계라는 폭력 사이의 착시를 탐정인 서율무가 발견한다. 단태희는 서율무의 탐정 수사가 놀이라며 유치하다고 눈짓하지만 율무에게 탐정 활동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보고 지켜주고 싶은 열망이었다. 그 열망은 고솜이와 눈빛을 마주한 순간부터 단 한 번도 꺼지지도 꺼트리지도 않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걸 수집한다. 아니 수집이 된다. 그렇게 되어서 오해받곤 한다. 고솜이도 이미 알고 있었는지 명탐정이 부르자 함께 병원을 찾는다. 창백한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던 고솜이의 눈빛을 분위기를 서율무가 목격한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상흔이 드러나던 순간을 발견한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단태희도 권력을 추종하던 경계선 속 아이들이 아니었다. 저자는 선 바깥 경계인이 고독하게 연대하며 바라본 시선을 그려낸다.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저서는 상당히 예의를 갖춘다. 친절하게 상대 마음을 이해하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말한다. 일러스트 속 독고솜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악역으로 등장한 단태희마저 사랑스럽다. 책이 예뻐서 계속 보게 되고,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계속해서 종이를 만지작거리게 만든다. 게다가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에선 마음까지 푸근해진다. 기억에 남아 강조하고 싶은 장면. 영미의 등 뒤 창문을 통해 열감 없는 가을 햇살이 밀려들어 왔다. 빛무리가
밤을 들려줘 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68쪽 | 9500원 저서 ‘밤을 들려줘’는 아름답고 멋있게만 포장해온 아이돌 세계의 층위를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낸다. 저자는 몇 년 지나면 그 의미가 완전히 바뀌거나 사라질 소재를 피해왔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핑클과 SES. 이름과 배경은 사람들 기억에서 낡아버려 사라졌지만 이들 바라보는 팬들의 동경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팬덤 기저에 있는 현상을 포착하는데 주력했다. 아이돌 세계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아이돌이 살아가는 세계와, 그 살아가는 아이돌 세계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세계. 두 세계가 다양한 층위를 만들어 팬덤의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를 테면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 아래 장충체육관 바깥에서 “~님” “~님” 부르는 괴이함, 하루 약 안 먹어도 버텼다며 좋아하는 익숙한 문법, 특정 멤버 부모님을 부르며 정겨움에 취하던 낯선 인사, 몇 십 장 앨범을 구매해 손깍지를 끼냐 마냐로 논쟁하는 열띤 토론. 이 저서 등장인물도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아이돌 세계를 벗어나거나 아이돌 세계로 달려가는 사람. ◇의찬과 소원: 경향성 가진 아이돌 스포일러 주의 3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세타나인 소속사 연습생인 박의찬은 중학생이다. 뼈를 깎는 연습생 생활에도 돌아갈 길이 없는 건지,
AOA 전 리더 신지민 씨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보다 권민아 씨 소속사 우리액터스의 대응이 신속했다. 지난 4일, 오후 3시 무렵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밝힌 우리액터스는 권 씨와 관련한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2020. 7. 4). 많은 기자와 팬들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힌 소속사는 “회사로 오는 모든 전화를 소속사 대표의 핸드폰으로 착신전환해 직접 응대했다”며 “일일이 응대하면서도 공식 입장을 전하지 않은 이유는 권 배우가 회사에 소속되기 이전 상황에 다른 의견을 붙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착신전화로써 일일이 전화 응대한 점에 대해 “추측성 기사의 방지와 안심을 시켜드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해명하며 회사의 방침이 “첫째도 둘째도 배우의 심적인 안정과 안전이 최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씨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고 사후 처리에 대해 약속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악성 루머와 비방을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한 소속사는 권 씨가 향후 “꿈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한다”며 심려 끼쳐드린 점에 사과하며 권 씨에 대한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마가복음서 6,41에 등장하는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에서 차용한 이름의 FNC(fish and cake)엔터테인먼트는 권 씨에 대한 구조적 책임과 방임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신 씨의 탈퇴를 발표했다. 이 날까지 홈페이지에도 입장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권 씨가 AOA 멤버로 활약하던 10년의 시간 동안 소속사가 개입하거나 책임을 진 흔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문제가 거론된 상황에서도 잘못에 사과하지 않는 무책임하고 미성숙한 대처를 보여 대중들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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