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네 굳건한 믿음 흔들리는 마음 건실한 성장통 E 불현듯 떠오른 사건과 장면들 직관을 믿으라 N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없어 S 돌다리 두드리듯 묻고 다시 묻는 고요 속의 대화 F 손에 잡히는 근심 놀라지는 마시라 그저 한여름일 뿐 T 그까짓 문제들 피해보겠다고 달리진 마시라 J 말보다 내게 힘이 되는 건 얼음 한 조각
혜진이는 민지를 사랑했을까. 혜진이 행동을 따라가다 결말에 이르렀을 때, 민지가 혜진이와 교생을 경멸하듯 쳐다보는 표정처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고등학생이랑? …… 이 선생님 미친 거 아니야?” 폴라로이드 필름에 담긴, 자고 있던 교생과 그 옆에서 웃고 있는 여자애. 애석하게도 혜진이는 ‘사진 속 여자애가 왜 내가 아닌 거야’ 질투하는 어투로 들렸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연애를 비정상으로 보는 시각은 교생을 끌어내리려는 명분일 뿐이고. 사실은 그 여자애가 내가 되었어야 한다는 질투심이 혜진이 마음에 도사리고 있었다. 민지는 혜진이의 행보를 읽었어야 했다. 다른 여자애와 사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명백한 증거를 제외한 이유를 물었어야 했다. 애매한 사진으로 담임교사의 관심을 끌고 교생을 반 협박해 내 남자로 만드는 전략을 읽었어야 했다. 민지는 순진하게 혜진이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다 배신당했다. 아무도 없는 교정, 혜진이와 교생의 키스를 엿보면서 진실이 드러난다. 혜진의 고백에 의해 조작극으로 드러나자 민지는 버려진 신세가 되었다. 분노와 배신이 가득한 눈빛. 모든 게 민지 탓이 되고 말았다. 버려진 상황 속에서 민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사랑마저 정치적이어서는 곤란하다. 사랑은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사랑마저 무너진 민지의 감정은 마지막 장면에 집약된다. 교생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손을 맞잡았던 저녁. 혜진이 방에서 마주쳤던 그 눈빛은 진심이었을까. 아무도 없는 교무실에서 경비 아저씨를 피해 숨었던 그때의 호흡도 계획의 일환이었던 걸까. 민지에게 일말의 감정도 느끼지 않았던 걸까. 교생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민지와 입맞춤도 할 수 있는, 그런 애였나. 아니, 옷 갈아입던 민지를 찍은 건 교생이 맞기나 한 걸까. 이 모든 게 단지 혜진이의 큰 그림이었을까.
대놓고 종교사기를 친다는 점에서 구해줘2보다 현실에서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3년 간 무지군에 종교 단체 구선원을 세워 포교 활동을 버리고 잠적하려는 사이비 종교인을 다룬다. ◇사이비의 목적은 단 하나, 너의 몸 스포일러 주의 구선원도 주인공 상미네 가족의 어려운 상황을 알아차려 접근한다. 사람의 약한 부분을 건드려 자기 편으로 만들려는 술수. 따라서 어려워하는 이웃을 케어해야
보기에도, 읽기에도 좋은 도서본문을 설정하는 32가지 방법 윤고선 지음 | 채움북스 | 224쪽 | 2만7000원 어느 정도 책 만들고 신문 제작하다 보면 아래아 한글과 인디자인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글에선 자간만 줄여주면 되잖으냐 생각할지 모른다. 어절(語節) 사이 띄어쓰기만 조절하고 싶어 질 무렵 깨달음이 찾아온다. ‘인디자인에는 엄청난 기능이 있었구나!’ 균등배치나 그랩(grep)이 그렇다. 이 서평 이 책을 읽고 나면 문장과 문장, 형태소와 형태소 사이 미세한 간격에도 반응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세세하고 체계적인 인디자인 기능을 소개한 사이트가 그리 많지 않다. 어도비 설명서가 있다지만 딱딱한 문체가 눈앞을 가리고, 복합적 문제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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