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1059 [지금,여기] 어스름한 저녁, 사람 사는 냄새… 고즈넉한 신사의 뒷골목 풍경 「3박4일, 도쿄여행③」 우리의 여정을 잠시 중단해야 했다. 무척 따가운 햇볕에 조금이라도 움직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신주쿠에서 아카사카미쓰케역(赤坂見附駅)까지 이동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다시 숙소로 돌아간 것이다.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나는 잠시 소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10분이었을까. 내가 코를 골고 있다는 걸 느낀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그 짧은 시간의 수면이 내게 개운함을 안겼다. 여자친구는 릴스를 보면서 쉬고 있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시간이 4시 반쯤이었다. 이대로 저녁까지 아무 것도 안하며 쉬기만 하기엔 무척 아쉬웠다. 여자친구가 아사쿠사에 가보자고 제안했다. ③ 아사쿠사오코노미야키와 말차라테·붕어빵 든든한 저녁 밥상 뽑아본 한해 운세 “대길, 최고의 길운” 우리는 긴자라인(G) 다메이케산노역(溜池山王駅)에서.. 2025. 9. 13. 16:24 [지금,여기] 풋풋한 연인의 사랑, 달달한 덮밥의 진미 ‘도쿄의 일상’ 「3박4일, 도쿄여행②」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우리의 하루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어제 새벽 4시 반에 기상해 종일 걷고, 서두르거나 깨어 있었으니 피곤이 몰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밤 11시에 잠들었다. 침대에 눕자마자 노곤해지는 게 여자친구의 뱃살을 만질 겨를이 없었다. 여자친구는 내가 엄청나게 코를 골았다고 한다. 느릿느릿 빨래를 하고, 편의점에서 산 과일음료를 마셨다. 냉장고에 넣었음에도 미지근한 온도였지만 맛은 최상이었다. 나와 여자친구는 그러려니 했다. 첫 일정은 시부야로 정했다. 사실 나와 여자친구는 여행 계획을 대강 잡아 두었다. 하루는 어디를 가고, 또 하루는 어디로 가는 식으로 말이다. 중간중간 괜찮은 데가 있으면 둘러보면서 즐기기로 한 것이다. 오후에는 오모테산도(表参道)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 2025. 9. 13. 16:22 [지금,여기] 머지않아 비가 쏟아졌다… 긴자의 한 텐동집에서 「3박4일, 도쿄여행①」 긴자, 도시 내음이 진했다. 이토야 문구점을 나온 순간이었다. 특유의 냄새에 사로잡혔다. 여자친구 손을 잡고, 긴자 1초메(銀座一丁目)를 거닐었다. 바삐 걷는 사람들, 여유로운 우리의 발걸음, 그 사이 저물어가는 노을을 온몸으로 지각했다. 어디서 저녁을 먹으면 좋을지 우리는 고민했다. 지겨울 정도로 본 편의점 로손(Lawson)을 지나쳐 꽤 그럴듯한 식당을 발견했다. ‘텐동텐야 긴자점(天丼てんや 銀座店)’ ① 긴자이토야 문구점까지 종일 걷고 또 걷고 주린 배 쓰다듬다 발견한 한 텐동집 맛으로 대접하는 존귀한 서비스에 “고치소사마데시타” 상당히 목이 말랐다.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 나이든 점원이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곧 시원한 물을 내오며 정중히 인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일본 .. 2025. 9. 13. 16:20 이달의 운세 2025년 9월 I 창문 너머 가을빛 조용히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희망E 다시 북적이는 모임 속에서 새 힘 얻는다 N 온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에 귀 기울이시라S 눈앞의 결실이 작지만 확실한 희망을 준다고F 서늘한 바람에도 따스한 온기만을 애틋한 마음만을 T 계절의 전환은 분명한 선택의 방향 가리킨다 J 우연히 마주친 너절한 순간이 인생의 힌트로 P 재물 건강 연애 모아둔 것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 떨어질 잎새에 이러쿵저러쿵 의미부여 마라 ♥ 천천히 물드는 낙엽의 색처럼 사랑도 깊어져 1 새로운 출발은 언제나 정직한 발걸음에서 2 두 번 정도의 망설임이라면 실행에 옮겨라 3 시간은 흘러도 남는 건 오로지 당신의 기억뿐 4 차곡히 쌓인 노력 시간과 희망 꿈 이제는 빛 볼 때 5 완벽하게 세운 계획보다 즉흥이 더 격정적인 .. 2025. 9. 1. 03:00 “신학의 여정, 기꺼이 돕겠습니다”… 미망이가 드리는 길잡이:『구약, 타나크, 신약 ─ 마침내 성경』 구약, 타나크, 신약 ─ 마침내 성경염진호 지음 | 문장공방 | 164쪽 | 1만1000원 사람들은 성경을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경전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니까 신이 모세에게 불러주는 대로 적었다든지, 급하게 기록물을 모아다가 ‘신의 말씀’으로 편집했다고 보든지 말이다. 분명한 것은 성경이 한순간에, 한곳에서 만들어진 기록물이 아니라는 점이다.따라서 성서는 단순히 역사적 타임라인이나 교리식 공부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주입식 암기 중심의 교리 공부만으로는 구원의 다층적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성서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것은 하나의 교리로 이해되지 않는다.”(11쪽4단) 성서는 도서관처럼 다양한 장르와 층위의 해석이 공존하는 .. 2025. 8. 28. 21:43 [사설] 열한 번의 여름, 미디어그룹을 만든 겨울의 언어 자유의새노래 미디어그룹의 출범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오롯이 한 사람의 기억을 담던 그릇이 이제 많은 이들의 기록을 품는 그릇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열한 번의 여름을 지나쳐야 했다. 그 사이 겨울의 언어로 아로새긴 추위와 고독, 결의가 지금도 선명하다. 이 신문의 방향을 가른 것은 외부의 세력도, 미지(未知)의 존재도 아니었다. ‘바뀌어야 산다’는 절박한 마음이 오늘을 만든 것이다.10여 년의 세월, 새능력교회의 비정상적 신앙은 세상을 둘로 가르고 인간성을 거세했다. 그 거세된 인간성 속에서 내면의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이다. 그 아이를 오래도록 ‘소녀’라고 불렀다. 소녀는 인간을 사랑하고 삶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하나된 자아를 추구하는 존재였다. 동일한.. 2025. 8. 11. 19:00 [알립니다] 자유의새노래 미디어그룹 출범 “문장의 힘을 믿습니다” ‘자유의새노래 미디어그룹.’2025년 8월 5일, 이 신문 본지(本紙)가 미디어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합니다.본지는 2013년 12월 7일, 혹독한 추위 속에서 첫 지면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자유의새노래’라는 이름에는 자유를 향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그 마음 하나로 줄곧 1인 신문을 이어 왔습니다.본격적인 신문의 모체가 형성된 것은 11년 전, 이른바 ‘감성주의 사태’로 불린 탈 교회의 흐름 속에서였습니다. 새능력교회의 극단적 신앙이 만들어낸, 제 안의 이중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저는 이 신문을 통해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습니다. 물음은 하나의 문장을 만들었고, 문장들은 단락이 되어 기사가 되었으며, 그 기사가 가리킨 끝에는 한국 사회의 비참한 현실이 서 있었습니다. 건조한 .. 2025. 8. 11. 16:44 이달의 운세 2025년 8월 I 네 굳건한 믿음 흔들리는 마음 건실한 성장통 E 불현듯 떠오른 사건과 장면들 직관을 믿으라 N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없어 S 돌다리 두드리듯 묻고 다시 묻는 고요 속의 대화 F 손에 잡히는 근심 놀라지는 마시라 그저 한여름일 뿐 T 그까짓 문제들 피해보겠다고 달리진 마시라 J 말보다 내게 힘이 되는 건 얼음 한 조각 P 큰 맘 먹은 배려 열대야 세계 속 시원한 큰 위로 ★ 불빛 아래 흩날린 듬직한 땀방울 내 구하의 추억 ♥ 말없이 달구는 식지 않는 마음 사랑의 잔열 1 번잡한 세상 속 애증의 침묵과 홀로 있는 시간 2 빈번히 놓쳐도 다시 찾아오는 파도 같은 기회 3 하루 한 달 일 년 한 치 앞 모르는 우리네 인생 경로 4 등불에 비치는 지워지지 않는 고백, 밤 편지 5 늦은 밤 블랙.. 2025. 8. 1. 03:00 [사설] 오륜교회 영상팀장의 과로사와 한국 개신교의 침묵 오륜교회 방송실 영상제작팀장으로 일하던 한 노동자가 지난해 12월 과로사로 숨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2024년 11월 ‘다니엘기도회’ 기간 중 3주간 주 63시간을 일했다고 한다. 12월 11일 급성 심장사(심장비대증)로 사망했으며 평소에는 지병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14일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를 승인했다. 이 비극은 단순한 과로사가 아니다. 오륜교회는 2021년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방송실 정직원을 외주사 소속으로 일방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를 ‘부당 해고’로 판정했지만 이탈한 인력이 채워지지 않으면서 남은 직원에게 과중한 업무가 전가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사망한 팀장의 업무 역시 가혹했다. 주일예배 영상과 ‘큐티를 보다’ ‘오륜뉴스’ 등 고정 제작물을 맡았.. 2025. 7. 28. 20:41 증인의 전도지, 외면 못한 이유 광주에 쏟아진 빗방울 412㎜는 말 그대로 극한 호우였다. 내가 타던 KTX는 16분이나 지연되고 말았다. 마지막 역도 목포역에서 광주송정역으로 바뀌었다. 나야 거기서 내리면 됐지만 김제나 목포로 향하던 이들은 안내 방송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한창 칼럼을 마감하던 길이었다. 한 시가 급한 상황이었지만 어떤 문장을 구성할지에 잠기고 말았다. 마지막 역이 바뀌었다는 갑작스러운 안내 방송에 옆자리 할아버지가 욕설을 내뱉고 말았다. 몹시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는 한참을 스마트폰 화면을 노려다 보았다. 시간이 지나 할아버지는 화가 풀렸는지 모니터를 향해 손짓하더니 한 말씀을 건넸다. “글씨가 이렇게 작은 데 보여요?” 눈앞 마감보다는 할아버지의 화를 풀어드리고 싶어졌다. “그럼요. 잘 보이고 말고요. 어.. 2025. 7. 24. 18:17 이전 1 ··· 5 6 7 8 9 10 11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