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아카사카
아침엔 학생
낮과 밤에는
관광객으로
한국 식당도
즐비한 동네
도쿄에서의 마지막 아침, 동이 텄다. 셋째 날까지 알차게 여행한 덕분에 단잠에 빠질 수 있었다. 오전 6시, 우리는 일찍 기상해 세탁에 나섰다. 세탁할 동안 우리는 코메다커피로 향했다.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숙소에서 가까운 카페는 코메다커피밖에 없었다.
여지없이 점원은 친절했다. 행동 하나하나에 섬세함이 깃들었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 브런치를 먹었다. 달달한 팥앙금을 바삭한 빵에 발라 한입 베어 물었다. 나는 중간 중간 커피에 우유를 섞어 마셨다. 뭔가 쓰면서도 달달한 끝맛이 믹스 커피와는 달랐다.
커피를 즐기면서 코메다커피만의 엔틱한 분위기가 뒤늦게 시야에 들어왔다. 구획을 나눈 단단한 나무 파티션, 빨간색 소파의 푹신함. 코메타커피의 상징 같았다. 미니 샐러드 300엔, 아이스커피 800엔, 블렌드 커피 800엔. 한국 돈 1만9000원으로 충분한 조식을 즐겼다.
우리는 카페를 나서면서 아카사카의 다른 면을 발견했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본 것이다. 아카사카는 도쿄에서도 관광지로 유명하다. 우리는 줄곧 낮과 밤에만 이곳 아카사카를 돌아다니느라 학생들을 보질 못했다. 한쪽은 관광객이 캐리어를 끌고 있었고, 한쪽에는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었다.
문득 이곳 아카사카가 궁금해졌다. 숙소로 걸어가다 발견한 TBS 본사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우리는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우리는 체크아웃을 앞두고 짐 정리에 나섰다.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려는 순간, 여자친구가 엄청난 사실을 발견했다. 냉장고 전원을 발견한 것이다. 이제껏 OFF였다는 점에서 허탈해졌다.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돌아가는 길이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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