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867

10년 동안 민아의 비명이 지민의 귀에서 들리지 않았다 입력 : 2020. 07. 06 | 수정 : 2020. 11. 18 | C9  열 차례에 이어진 기억 폭로 신氏 향해 “언니가 두려웠다” 회피성 사과로 분노한 피해자 배우 권민아(27)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AOA 리더 신지민(29·메인래퍼)의 가해 사실을 공개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지민은 그룹 탈퇴와 동시에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2020. 7. 4). 민아가 AOA 멤버였던 당시 지민으로부터 10년 간 정신적 가해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소속사의 방관과 지민의 강압적 행동이 비판을 받았다. ◇두려움의 대상이 신지민이었다는 기억의 조각들 문제는 이 같은 신 씨의 가스라이팅(gaslighting)에 소속사는 개입하지 않았으며 방관만 했다는 지적이다. 권 씨는 분노 속에서 소셜미디어에 열 차례의 게시물을 올리며 .. 2020. 7. 6. 23:57
[에셀라 시론] “다 부질없는 일이었는데” 입력 : 2020. 07. 04 | 수정 : 2020. 07. 04 | A3410년 전 일이다. 강경한 근본주의 신앙을 견지하던 내 입에서 울려 퍼진 세대주의 종말론 신앙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는 메시지 그 자체로 요약할 수 있다. 내용인 즉은 곧 전쟁이 임할 테니 모두가 회개하고 예수를 믿으라는 예언이다. 알다시피 2010년 3월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 사건과 나라 잃은 슬픔을 기억하려 시청 앞 광장에 10만 명이 넘는 교인들이 강사로 세운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아멘하던 시절이다. 때 마침 미디어의 실체라는 동영상에 심취하며 유럽연합이 정치적으로 통합하면 적그리스도가 출현함으로써 지구상 완전한 종말이 다가오니 휴거를 대비하라를 진지하게 믿었던 때였다.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무슨 .. 2020. 7. 4. 22:56
그 밤들 속에 슬퍼하는 이에게 입력 : 2020. 07. 03 | 수정 : 2020. 07. 03 | 디지털판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니고데모를 떠올린 배경은 꽤나 복잡했다. 요한복음서에 등장하는 니고데모는 다른 공관복음서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위치의 캐릭터다. 그렇게 8장에서 18장까지, 열 장을 거쳐 등장하지 않던 그가 등장한 배경은 이제 막 예수의 시신이 십자가에 내려오던 금요일 오후였다. 예수와 가깝게 지내온 니고데모가 찾아온 그 날 밤도, 그 밤들 중 하나였고 어쩌면 밤하늘과 함께 예수의 제자들 사이에 가려진 인물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밤하늘과 함께 그의 얼굴이 가려졌다. 니고데모의 얼굴도, 사랑하던 제자의 온기도, 베드로의 낯빛도, 유다의 그늘도. 예수는 자신의 제자에게 저주를 받던 그 밤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우.. 2020. 7. 3. 23:58
역사로 해석하고픈 욕망 입력 : 2020. 06. 22 | 수정 : 2020. 06. 22 | 디지털판  누구든 자신의 삶이 거창해 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세상은 원대해 보이고 원대해 보이는 세상의 꼭대기 위에서 군림하고 싶었던 꿈들이 존재한다. 나는 커서 대통령이 될 거라는 허망한 꿈도, 유명한 유튜버, 세계적인 아이돌이 되고픈 열망도. 서울대와 하버드, 지금도 나열하기 어려운 세계적인 소원들이 오늘의 부끄러운 욕망으로 느껴지던 이유에는 현실성도 진지함도, 가능성도 없는 철없던 어린 시절의 꿈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철학자를 순위로 매기는 무가치를 떠나서 철없던 어린 시절의 꿈들이 허망한 이유는 세계가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세상은 순위로 매겨서 해결되는 문제들은 없으며 셀럽들이 우리의 심각한.. 2020. 6. 22. 01:56
[현실논단] 기억은 슬픔과 기쁨만을 말하지 않는다 입력 : 2020. 06. 18 | A34  사학자 임지현은 자신의 저술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흥미로운 질문을 주도한다. 2007년 어느 날 신문들이 일제히 보도한 『요코 이야기』를 둘러싼 이상한 현상들 때문이다. 한반도 북부 나남 지역에서 일본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담은 일본인 거주민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문제는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 관점에서 일본인 거주민이 겪었던 고통을 당시의 11살 소녀였던 작가가 술회한 내용이다.일본이 침략해 강점했던 시대를 마주하면, 미처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헤매곤 한다. 문자로 전시된 당시 조선인이 겪었던 아픔을 되짚어 보노라면 일본제국이 조선과 동아시아에 끼친 행각 앞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동시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수많은 이야기들 앞에 충격.. 2020. 6. 18. 23:13
[돌아보는 사건] 그 아이가 당신의 물건이 아니잖소! 입력 : 2020. 06. 13 | A33 고등학교 입학한 그 해 무렵 세상이 달라졌다. 하루아침에 야간자율학습이 정말 자율로 바뀌었고, 체벌 금지는 현실로 다가왔다. 교사들은 몽둥이 대신에 벌점 카드를 들고 다녔고 6시 20분, 마지막 7교시를 마치고 가방을 싸매어 도서관에 입성하던 시간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석식 대신 다이제·커피 인연이 시작된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에 남는 이유다.선생님 말씀처럼 가장 천방지축 아이들의 소란들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2학년, 3학년, 어렵게 수업을 진행하던 날들은 줄었고 혹여나 무질서한 소리가 들리거든 불편한 눈빛들로 상황은 쉽사리 정리되고 말았다. 어느 대학을 가야할지 고민하던 한숨들이 늘어났고 친구 등짝에 선생님의 등짝 스매싱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 2020. 6. 13. 18:12
지면으로보는 러블리즈덕질일기 17호 입력 : 2020. 06. 09 | 수정 : 2020. 06. 10 | 디지털판 2020. 6. 10. 01:39
2020.06.09 화: 자유의새노래 제17호 러블리즈덕질일기 지면신문 2020년 6월 9일 화요일 (총면수 : 60면, A36면, B12면, C12면) 49면 C1 [문화섹션] [단독] 미주 메시지북 만드느라 本紙 주필 잠적… 충격적 가수 김지연의 이름으로 [울림 담벼락] 콘서트는 한 마디로 “여덟 音色 아우른 스물다섯 내러티브” 외 50-51면 C2-3 [문화섹션] [비파와 소고] 메시지북·후기북은 181,754자 담아, 망원동으로 [비파와 소고] PDF를 보내자 총대님이 우시기에 좋았더라 [비파와 소고] 팬덤은 너의 존재를 묻는데, 엔터사는 존재론에 응답 않고 간증 같은 後記 “그간 휴덕하다 다시 돌아왔다” [닥눈삼] 메시지북과 후기북의 차이가 뭐냐고요? [덕질사전] 주접문 52-53면 C4-5 [기획] [Alwayz2] 첫째날: “여덟 음색이 아우른 스물다섯 내러티브.. 2020. 6. 10. 01:35
2020.06.09 화: 자유의새노래 제17호 Now 지면신문 2020년 6월 9일 화요일 (총면수 : 60면, A36면, B12면, C12면) 37면 B1 [문화섹션] [커버스토리] 오늘은, 시대여행① [내 맘대로 교회 탐방] 순복음 신앙을 켜켜이 쌓아온 고난과 영광, “고난 내러티브”: 여의도 순복음교회① 38-39면 B2-3 [문화섹션] [교회는 요지경] ‘청춘 반환 소송’ 한국 개신교회도, 내 시간 돌려내! [주마등] 코로나가 바꾼 우리들 풍경 봄의 햇살이 그리워 미치겠다 [내 맘대로 교회 탐방] 80만 ‘주여 삼창’으로 한국교회 뒤흔든 성령 운동의 산실 「여의도 순복음교회」 40-41면 B4-5 [문화섹션] [지금, 여기] 논골담길 그 끝 해파랑길,찰싹이는 파도를 느껴보다 [지금, 여기] 2019년 마지막 여명 이후 「LP와 함께」에 머문 발걸음 42-43.. 2020. 6. 10. 01:13
[지금, 여기] 논골담길 그 끝 해파랑길, 찰싹이는 파도를 느껴보다 입력 : 2020. 05. 11 | 수정 : 2020. 05. 11 | B4  논골담길 걸으며 20분이면 도착하는 논골담길 등대오름길해파랑길 파도소리 정겨운 모습 구경하며 도착한 등대서 파도 보니 즐거운 마음도 걸어봄직 하다고 느껴질 즈음 묵호등대에 도착하자 이곳 논골담길 네 길 중 한 길로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골목 마을 오름직한 풍경, 사진으로 담기까지 20분. 바람개비와 풍차, 시(時)를 천천히 음미하며 올라오기 충분한 코스였다.코로나 여파가 닿기도 한 달 전, 멀리서 불어오는 파도가 겨울의 정점에 섰음을 말해준다. 왜 해가 지는 2019년 12월 31일 동해바다여야 했는지.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2010년대 마지막을 지는 해와 함께 인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져가는 석양 앞에 나는 잘 살.. 2020. 6. 10. 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