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866 [내 방 만들기] ④한 차례 실패 끝에 완성한 계단, 새로운 공법 입력 : 2020. 11. 13 | 디지털판 자! 계단 만들어보자. (대충 머리로 구상 중) 일단 5cm 간격으로 잘라주고. 엄청나지만 대단하지는 않은 톱밥. 이 친구들로 무얼 하느냐고 묻는다면. 종이로 1cm 간격으로 높이 조절 할 예정이라 말하노라. 고정해줄 막대도 잘라주고. 이렇게 고정하면 된다. 반대도 마찬가지. 다만 살짝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공법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다 만든 후에 확인해야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붙었다 싶으면 목공풀로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해준다. 환기도 필요하다. 완성한 계단 한 쌍은 1층으로 올라가도록 붙일 생각이다. 그럼 2층에서 내려가는 계단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짧게 한 쌍 만들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발판도 마련하고. 목공풀로 스스로 일어서도.. 2020. 11. 13. 12:00 [내 방 만들기] ③옛 기둥을 빼고 꽉 채운 1층 마룻바닥 입력 : 2020. 11. 12 | 디지털판 마저 마룻바닥 설치하러 엘리베이터(라 쓰고 상상의 공간이라 읽는다) 자리를 청소하기로 했다. 에구, 못 볼 풍경. 위에서도 잘라주면, 다소 깨끗하진 않지만 시원하게 떨어져 나간 엘리베이터 자리. 다시 5cm 잘라주고 기둥을 자르고 그 자리에 마룻바닥 설치. 10년 동안 서 있었던 나무 기둥. 수고 많았다. 이렇게 기념비적 오브제는 영구 보관한다. 나름 튼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깥 영역에 목공풀로 칠해줬건만, 칠하지 말걸 그랬나보다. 바깥 영역에 목공풀로 도배하게 되면, 가구들을 끝까지 밀어서 놓기 어려워진다. 처음부터 짓는 건물이 아니라, 리모델링해야 하므로 강단 이외 마룻바닥 깔아놓을 공간 면적을 알아야 한다. 수학적 계산이나 지식보단, 직접 몸으로 부딪치.. 2020. 11. 12. 12:00 [내 방 만들기] ②마룻바닥 제작 입력 : 2020. 11. 11 | 디지털판 오랜 시간 모양으로 축적된 풀. 발라줘서, 천장에 바르고. 이곳저곳 보수해주면서 침대도 좀 놔주고. 그러다 10년 전 컴퓨터 화면이랍시고 그려둔 그림을 보았다. 베가스로 동영상 편집하던 화면, 성도 명단프로그램, 여의도 순복음교회 주일예배 생방송 실황, 직접 제작한 홈페이지, 하나는 입력 신호가 없다던 모니터. 액자는 성의 없게 만들었다. 10년 전 컴퓨터 책상. 나름 입체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책상 아래 둘 서랍. 잠시 고정 좀 해두고. 내가 사용하던 도구다. 10년 전 도구는 아니고 톱과 막대 사포는 지난해에 샀다. 이전엔 가위와 커터 칼로 나무를 잘랐기 때문에 나무 다룰 기술이 모자랐다. 저렴하게 구입한 아이스크림 나무막대. 이걸 이용해서.. 2020. 11. 11. 12:00 [내 방 만들기] ①오랜 시간 쌓인 먼지 청소하기 입력 : 2020. 11. 10 | 디지털판 10년 전 나의 방이 창고에서 잠드는 바람에 이곳저곳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틀어진 틀, 기울어버린 2층, 재채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먼지들. 도구로 제작하며 자주 쓸어주던 빗자루 같은 브러쉬를 이용해 가구에 붙은 먼지를 털었다. 하나 둘 꺼내며 쌓인 먼지를 보고 감탄하는 동안 줄 지어 서 있는 가구들. 가구들은 매번 직접 배치 가능하도록 접착제로 붙이지 않았다. 가구들을 직접 배치할 때의 즐거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몇 년간 쌓인 먼지들. 고든 램지가 보면 까무러칠 먼지들! 십자가 뒤에도 때가 끼듯 피어오른 먼지들. 10년이 지나도 개발하지 않은 3층 창고. 난간이 없어 아무 것도 놓을 수 없다. 브러쉬로 모든 먼지를 털고 가구들을 정렬했다. 내 작품을.. 2020. 11. 10. 21:33 [지금, 여기] ③과거가 이렇게 말했다: “ ” 입력 : 2020. 11. 10 | B5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스마트폰이 없었던 10년 전, 컴퓨터도 하루에 1시간밖에 하지 못했지만 늘 놀 거리로 가득했다. 골판지로 만들어간 나의 방뿐만 아니라 작품들은 생각하게 만들었다. 건물 구조뿐만 아니라, 오늘 있었던 일들 돌이키고 싶었던 후회만 남은 감정들도 돌아보게 했다.독실하다 못해 교회에 인생을 갈아 넣었던 10년 전 내 삶에도. 무언가 집중해서 만들어 내던 나만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주목했다. 혼자의 공간에서 사색하는 시간은 오히려 신문을 제작하는 방향으로 발전해갔다. 덕분에 기계와 떨어지려 해도 떨어질 수 없게 된 것이다.레트로가 장르로 등장하는 현대 사회에 과거의 행위가 오늘의 나에게 선물로 찾아왔다. 과거가 이렇게 말한다. “과거.. 2020. 11. 10. 18:55 [지금, 여기] ②허전한 아래층 새로운 복층, 계단으로 마무리한 리모델링 입력 : 2020. 11. 10 | B5 ‘나의 방’은 두 개 상자를 붙여서 중간에 2층을 만든 구조다. 문제는 창고를 만들겠다고 10년 째 공사를 미뤄둔 3층 덕분에 1층과 2층 사이 바닥과 천정 공간이 넓었다. 따라서 1층과 2층을 잇는 기역자 계단을 만들어도 무언가 허전했다. 2층 침실과 3층 창고 높이는 좁고 1층 거실과 2층 침실 사이는 넓어 불균형을 이루었다. 복층이 필요했다. 어렵지 않은 복층 증축계단도 들여놓은 마당에 좁은 공간 어떻게 측량할지 궁금하지 않은가. 대단한 건 아니고, 1층 마룻바닥 만들 때처럼 가(假) 종이를 적당하게 오려서 면적을 측량하면 된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숫자에 약한 나 같은 사람이면 이 방법이 가장 간편하다. 복층으로 사용할 바닥은 두껍고 단단해야 한다. 물렁하.. 2020. 11. 10. 18:50 [지금, 여기] ①먼지를 털었고 바닥을 깔아서 층층이 보수했다 입력 : 2020. 11. 10 | B4 순서는 이렇다. 네 개의 널빤지를 상자처럼 붙이기. 골판지 잘라서 가구로 만들기. 텔레비전 화면은 직접 그리기. 그러나 욕심이 생겼다. 미술 선생님은 하나의 상자로 만들라고 하셨지만 두 개의 상자로 이어서 중간에 2층을 지으면 어떨까하고.예상보다 흔쾌히 허락한 선생님 덕분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학교 축제에 전시하기 위해 전 학년이 참여한 ‘내 방 만들기’는 거대한 프로젝트였고 그 프로젝트 안에 나의 2층 방도 있었다. 코로나가 전국을 덮치며 파동처럼 밀려들었다. 쓰나미처럼 밀려든 코로나에 기억을 기억할 여력도 없이 모두가 현실로 쓸려 내려갔다.두 차례 이사를 겪으며 비교적 온건하게 남은 보물 ‘나의 방’은 10년의 세월을 견디며 전체적 널빤지 틀이 조금은 .. 2020. 11. 10. 18:45 [커버스토리] 10년이 지나고 나에게 선물 받은 나의 방 입력 : 2020. 11. 10 | B1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던 그런 선생님이 과제를 주셨다 10년 묵은 먼지를 털어내자 재채기가 나왔다. 이 정도 먼지면 바깥에서 털었어야 했다. 중학생 시절에 만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미술 과제를 꺼내 들자 허술하게 관리한 그간의 세월이 먼지만큼 보였다. 뇌리에 남은 미술 선생님 이미지는 두 가지다. 섬세함과 예민함을 갖춘 바람에 우리들에게까지도 엄격함을 요구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이기적인 인간상, 또 하나는 부처상 앞에서 백발배로 성찰하며 자신의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가다듬던 인간상. 그 짧은 반 오십 살면서 자신의 삶을 바꾸어간 사람들 셋을 보았는데 그 중 한 분이 미술 선생님이었다.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던 예민함과 섬세함을 극대화해 끝내 자신의 성격조차.. 2020. 11. 10. 18:40 [사설] 연세중앙교회도 다를 게 없다 입력 : 2020. 11. 10 | 수정 : 2020. 11. 12 | 디지털판 믿음의 족보, 계보를 근거(마태1,1-3)로 윤대곤 목사(47)를 연세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한 연세중앙교회는 아버지 윤석전 목사의 카리스마로 성장해 왔다. 첫 청빙을 결정(2018. 11. 18)했던 두 해 전과 달리 지난 10월 특별 안건 처리를 위한 실행위원회를 통해 윤대곤 씨를 후임 목사로 결정하고 공동담임목사로 추대를 결의했다(2020. 10. 24).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의견을 함께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교회의 사유화, 맘몬화를 지적했지만. 정작 연세중앙교회가 윤석전 이후(post yoon)를 고민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실행위 보고에서 한 집사는 담임목사의 고령과 담임목사 판단을 근거로 아들 윤대곤 씨를.. 2020. 11. 10. 18:30 고마워 입력 : 2020. 11. 02 | 디지털판 받은 메시지에 희미하게 적힌 사진 속 이름을 하염없이 보았다. 화면에서 반짝이던 텍스트는 뒤로 가기와 함께 사라졌지만 뇌리에선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허공에서 떠오른 그 이름을 불렀다. 더는 그 이름은 응답하지 못하지만 그 이름을 불렀다. 응답이 없었다.길 위에 보이는 걸어가야 할 남은 길에 집중하기 어려워 잠시간 뒤를 돌아보았다. 또 메시지가 왔다.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답장을 보내도 수신 받지 못하는 메시지를 하염없이 읽으며 멈춰 섰다. 탁한 공기처럼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상처와 아픔이 그러져 있었다.기가 막힌다는 내용의 제목과 함께 온 다음의 메시지엔 분노와 절망이 담겨져 있었다. 사진과 텍스트엔 익숙한 등장인물과 간략한 시놉시스가 포함되었.. 2020. 11. 2. 23:47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