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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현실논단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신문 기자는 미래를 말하지 않는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터지고 부서에는 체념의 기운이 감돌았다. ‘열심히 해 봐야 뭐 하나’ ‘실력 없고 무기력한 이들이 비집고 들어온 마당에’ 디자인은 고사하고 시계열이 없는 데이터에 꺾은선 그래프를 넣은 최종본에 기겁하고 말았다. 대표는 아무 문제없다고 두둔하니. 누가 이런 회사를 옳다고 생각할까. 체념에 물든 건 부서 뿐만이 아니었다. 나도 의욕을 잃었다. 일 잘하는 사람을 온갖 인사 조치로 봉쇄하는 칼날 앞에 할 말도 잃었다. 대표의 칼날이 목덜미에 닿을 무렵 체념은 무기력으로 변했다. 낙하산 인사는 시작일 뿐이다. 무능 경영은 직원에게 불신을 낳았다. 대표 주도의 이간질은 더 이상 무능 경영만으로 끝낼 상황이 아님을 내보였다. 대표 신임은 급전직하 내리막을 달렸다. 더는 한 부서만의 문제로 끝나지 .. 2023. 10. 22. 03:00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9월에 떠난 두 목회자를 뒤로하고 옥한흠 목사의 설교를 다시 접한 건 성인이 되고 나서다. 그날 옥한흠은 설교 단상에서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렵게 유흥가 종사자들을 전도해 왔건만 교회에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들추었다. 비참한 편지를 남기고 떠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누가15,11-32 본문을 인용해 아버지 재산을 미리 받아 탕진한 둘째 아들을 싸늘히 바라보는 첫째 아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호통이 이어졌다. “우리의 모습은 탕자가 돌아왔다고 춤을 추는 아버지의 이미지가 아니에요. 사랑의교회, 천만에요. 우리는 바리새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우리는요. 큰 형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기쁨, 1999.10.03) 옥 목사가 숨 거두었을 때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다. ‘제자훈련에 미쳤다’는 대외적.. 2022. 9. 17. 23:40 더보기
[현실논단] 어차피 이현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2. 7. 24. 20:48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최문정, 널 마감하고서 학부 4학년 때 일이다. 뒤늦게 확인한 페이스북 메시지엔 “학보사 문제로 뵐 수 있을까요?” 묻는 선배의 한 마디만 있었다. 일면식도 없는 선배라 지인 선배에게 이미 전달 받고 확인한 부탁이었다. 정중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학보사는 생활관장과 정치적 싸움을 이어가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도 신문은 정치적인 매체이자 일상과 동떨어진 종이일 뿐이었다. 정치적인 싸움은 165호에서 출발한다. 침신대학보는 지면신문 뿐 아니라 홈페이지 ‘학보사’ 카테고리 속 PDF를 통해서도 학교 안 소식을 전달한다. 유독 165호가 올라오지 않았다. 보통 한 학기에 한 두 호 정도는 발행해 왔거늘. 편집국장에게 물었다. 홈페이지에 올릴 수 없다는 이유로 한글 파일을 건네 받았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영부영 .. 2022. 3. 9. 22:16 더보기
[현실논단] 망해야 할 것이 망했다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1. 11. 1. 20:03 더보기
[현실논단] 이 신문만 옳았다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1. 10. 15. 03:33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태평로1가 61-28번지 조선일보에서 어느 날 토요일이었다. 조선일보 1면을 정독하다 하단의 기사를 보고 놀랐다. 1면 상단에나 어울릴 크기의 커다란 세 줄 제목에 띄었기 때문이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겨냥한 기사 이후 4년 만에 정정보도문을 대문만한 크기로 게재했다. 박근혜와 조선일보 싸움은 송희영 주필을 몰아내고, 최순실이 터져서야 막을 내렸다. 둘 중 하나가 이긴 것이 아니다. JTBC 보도로 부랴부랴 토해낸 TV조선 기사에 국민들 시선이 잠시간 이동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렇다 할 특종을 보지 못했다. 저널리즘의 승리라고 말할지 모른다. 나비효과로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까지 이렇다 할 특종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국의 호(號)가 단독이 되었을 무렵 사람들은 조선일보에 주목하지 않았다. 쏟아지는 단독 기사에 조국 사.. 2021. 9. 1. 23:24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지금, 여기를 꺾은 대가 한 번의 검색이 전부였다. ‘꽃봉오리를 꺾지 말라’. 현직 교수, 그것도 내일 제출해야 할 과제하다 말고 눈물 흘리며 써 내려갔을 글줄을 눈앞에 두니 아뜩했다. 망할 놈의 교회는 날 가르치던 교수의 학위를 조작이라 고발했다. 직접 웹사이트에 검색해보라며 디테일한 논문 검색 방법까지 담아놓은 글 안에는 총회장으로 보이는 아버지 같은 인간까지 찾아가 눈물 흘리며 호소했던 그 밤 서러움이 생생했다. 하다하다 조작된 학위조작설로 교수 임용 철회를 요구하던 10년 전, 모교라 부르기도 부끄러운 그곳 풍경 이야기다. 돈이면 다 되는 세계라 그렇다. 학부 3학년이 되어서도 새로운 세상은 도래하지 않았다. 우울증은 깊어져 갔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먹고 살지, 해놓은 공부는 있었는지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 노래.. 2021. 7. 12. 21:52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당신의 설교를 듣지 않는 이유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황당한 통계인용을 보았다(2021.02.18).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한 자료를 반박하며 균형 잡힌 보도를 요구한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손 씨의 행동을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라고 보도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중대본이 발표한 종교시설 감염자 비율 17%는 국내 코로나 전체 확진자 중 집단감염 45.5% 안에서 꼽은 데이터를 의미했다. 따라서 전체 확진자 중 종교시설 감염자는 8%에 불과하니 교회는 코로나 최대 감염 경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코로나는 사람을 통해서 사람으로 감염된다. 세 차례 코로나 파동(wave)을 겪으며 우리는 두 차례 집단감염을 목격했다. 두 차례나 종교집단 통해서 감염되었고, 그 종교집단은 개신교 내 주류에서 벗어났다는.. 2021. 3. 31. 22:30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아아, 순진한. 이 순진함이여 입력 : 2021. 02. 05 23:10 | A30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마주해 보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거대한 벽처럼 서 있었다.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고, 가닿기 바래도 닿을 수 없는 현실 벽이 불가능과 무기력 사이에 냉소로 버티고 서 있었다. 비판과 대안이 방법으로 등장한 시대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할 수 있다’는 말이 농락의 단어로 전락했다. 당장에야 내세워 개인 문제로 환원하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그저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도리가 없다. 그 지점에서 슬픔이 밀려왔다. 모든 것을 놔 버리고 싶었던 냉소와 슬픔은 잠시간 탈 이집트 하려던 순간으로 데려갔다. 서운함과 분노의 중간에 서 있던 야훼의 호통이 생생하던 그 장면. 누구라도 같은 환경에 처해 있다면 더했으면 더했.. 2021. 2. 5. 23:10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전 한국인 공동체를 움직였던 한국교회 입력 : 2020. 12. 16 08:17 | A30 일천구백칠년의 일이다.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개최한 평안남도 겨울 남자 사경회에 참석한 신자들은 저녁 집회에서 성경 공부 후 통성으로 기도하자 청중들을 어떻게 통제할지 상의할 정도로 울음이 이어졌다.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고 하니 회개의 위력은 진중했다. 주목한 건 그 다음날이다. 거리에서 서로 죄를 고백했고 배상했다. 도둑맞은 물건이 돌아왔다. 빚이 청산됐다. 선교사 제임스 게일은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한국인 공동체를 움직”였다고 한다. 장대현교회에 모인 신자들은 방언으로 기도했을까? 아니다. 방언으로 기도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라, 방언으로 기도했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심금과 정서를 적신 통곡은 행동으로 옮겨갔고, 옮아가듯 반성과 회.. 2020. 12. 16. 08:17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하나님을 아는 것 입력 : 2020. 09. 24 00:00 | 디지털판 창간호로 대체한 본지 1호 첫 페이지엔 사이비 단체인 녹림청월 여론조작 사건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을 반성하고 돌이키던 첫 순간을 담고 있다. 누군가는 한 목사의 설교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삶의 족적은 아니어도 말 그대로 삶의 방향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 후를 바꿀 ‘하나님을 아는 것’ 부흥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으로 살아갔을 것이다. 시작은 하나님을 알고 싶은 열망 속에 숨은 삶의 비참함이었다. 모든 것이 다층적으로 얽히고설켜 하나의 문제. ‘죄’로 드러난 시대적 배경은 충분히 스스로를 죄인으로 인식하기 좋은 풍토를 만들었다. 개신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돌이켜 .. 2020. 9. 24. 00: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