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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새노래 디지털판1021

[사진으로 보는 내일] 다시 기억은 연결된다 입력 : 2020. 02. 20 | A35   반가운 이름의 그 길을 걸었다. 굽이굽이 한반도 등줄로 이어진 이 길은 과거에 걸었던 길만이 아니다. 새로 걸은 오늘의 그 길을 돌아보며 건물이 감춘 오래됨 그 자체를 엿보았다. ‘쓰레기 불법 투기 금지’ 팻말은 새것 같지만 출입문을 잃어버린 폐가는 추워선지 거미조차 구경하기 어려웠다. 사람들의 발길조차 끊겨버린 묵호항역 주위에선 찬바람만 불어왔다. 누군가는 살아왔을 폐가 속에 냉기에서 쓸쓸함이 살아났다. 온기 잃은 집 앞에서 조용히 사진을 찍는다. 과거를 상상한다. 누군가가 정겹게 살아왔을 온기의 그 집을. 마음대로 상상해보니 낯설지 않은 이 길이 외롭지 않았다. 누구를 만날지 어디에 발 디딜지 모를 이 길을 걷다보면 과거의 풍경을 마주한다. 부산으로 시작.. 2020. 2. 20. 22:53
[15일의 기록] 프롤로그2: 퍼피레드 홈페이지 소개 입력 : 2020. 02. 19 | 수정 : 2020. 02. 19 | B6-7  1) 로고 2) 공지사항·이벤트 3) 상점 4) 빌리지 목록 5) 아기·스타·몬스터 6) 소설·만화·커뮤니티 7) 카페 8) 시스템Q&A 9) 미니파크 가기1 10) 별명(닉네임) 11) 캐시·콩 현황 12) 미니파크 가기2 13) RSS 방식의 블로그 14) 공지사항·업데이트 목록 15) 미니파크 파티 목록 16) 아이템 업데이트 목록 17) 퍼피레드 社 만화 18) 캐릭터 자랑하기 19) 이벤트 목록 20) 설문조사 21) 전광판 22) 정보관리 23) 아이템 목록 24) 계좌 정보 25) 쪽지 26) 친구 목록 27) 장바구니 28) 수첩(팝업) 29) 미니파크·룸메이트 피크 가기 30) 로그아웃 2020. 2. 20. 18:42
[15일의 기록] 프롤로그1: 사무실서 백업하며 느낀 양가적 감정은 입력 : 2020. 02. 19 | 수정 : 2020. 02. 19 | B6-7   어두운 교회를 접속하면 곧장 하던 첫 번째 일은, 이젤 판을 끼적이는 작업.‘2016. 08. 13 오후에 뵙겠습니다’게임 서버 어딘가에 위치한 우리 교회에 앉아 내가 하던 두 번째 일은 아래아 한글에 텍스트를 옮겨 담는 작업이다. 방명록을 비롯해 팸(카페) 게시판 돌고 돌아 담아놓은 게시글을 바쁘게 옮겨야만 한다. 남은 기간은 보름이다.이 에세이는 15일의 기록을 담았다. 예배당에 홀로 남아 24만 자, 복사 붙여넣기 반복 작업하며 든 소회를 끼적였다. 거대 예배당에 줄 지어 놓은 이백여 빈 좌석이 보여준 기억의 아이러니. 한 때 북적이다 게임의 몰락과 함께 웃음소리를 잃은 적막감. 사라질 운명의 교회에서 느낀, 미묘한.. 2020. 2. 19. 17:31
[알립니다] 지난 8월 30일, 연재 종료한 에세이의 빗장을 다시 엽니다 입력 : 2020. 02. 19 | 수정 : 2020. 02. 19 | 디지털판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연재한 ‘오늘 밤 10시 퍼피레드 교회, 소등합니다’를 다시 연재합니다. 본지는 에트아카이브와 연계하여 ‘신 죽음의 시대’ 공통분모 아래 해당 에세이를 기획해 연재를 이어갔습니다. 에세이 기획 의도와 다른 점을 보완하고자 연재를 종료했고 감수 끝에 처음부터 기획을 다시 진행하기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해당 게시글을 참조하십시오. 연재하기까지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감수를 마친 새로운 에세이 ‘퍼피레드 서버 종료 15일의 기록, 2016년 8월 19일 오후에 뵙겠습니다’를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합니다. 특별섹션으로 공개하려던 에세이.. 2020. 2. 19. 17:30
[헌사] 아장스망(agencement)의 기쁨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0. 2. 11. 22:05
[지수의 생일] 「진리를 바라본다」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0. 2. 11. 22:00
철없는 어른도 성장은 합디다 입력 : 2020. 02. 09 | 수정 : 2020. 02. 11 | A6 ‘진짜’라는 말 백 번 천 번 할 필요 없다. 직접 해봤다고 말하면 된다. 기억과 행동 대충 섞어도 괜찮다. 남들은 해보지 않았을 일이니까. 그래도 괜찮다. 사람들은 내 행동엔 관심 없고, 오로지 그 시점에 무엇을 느꼈는지만을 궁금해 할 테니까. 일상의 행복처럼 누구든 공감하되 세계 평화처럼 동떨어진 언어여선 안 된다. 대충 가능성 있는 성장 서사 눙쳐놓고 해봤다는 추진력 스까 놓으면 인생 선배로서 조언이 탄생한다. 독자 여러분은 ‘성장 서사’ 이 단어를 기억해 두시라. 성장 서사를 마케팅 요소로 사용한 이들은 유독 ‘진짜’라는 뉘앙스를 즐긴다. 말 그대로 자기 말이 진짜라는 말이다. ‘진짜’라는 단어를 한병철은 판매 논리(타자.. 2020. 2. 11. 19:26
2020년 서지수 생일 기념 메시지북: 시샘달 열하루, 겨울의 끝자락에서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0. 2. 10. 23:59
[지금, 여기] 2019년 마지막 여명 이후 「LP와 함께」에 머문 발걸음 입력 : 2020. 01. 29 | 수정 : 2020. 02. 09 | B2-3  2010년대와 2019년의 마지막 해를 보내자 이내 추워졌다. 정처 없이 떠돌다 카페를 찾아 헤맸다. 그 전날 지도에서 탐색했건만 프랜차이즈 카페까지는 꽤 걸어가야 했다. 아무 데나 가겠다고 게으름 피워댄 탓에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2-30분 더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근처 다방의 따뜻한 커피라도 상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건물 이곳저곳 눈팅하다 2층에 쓰인 반가운 문구와 마주쳤다. “안에 계신가요?” 비좁은 계단엔 책들로 쌓였고 조명도 켜두지 않아 어둑했다. 2층 희미하게 번지던 조명에 의지해 걸어 올라가자 카페 유리문이 보였다. 사장님을 부르니 한동안 잠잠하던 좌측 가정집으로 보이.. 2020. 2. 9. 20:36
[신앙칼럼] 인스턴트 신앙 입력 : 2020. 02. 09 | 디지털판    신학교에서 기도 배틀을 한 적이 있었다. 누가 기도빨이 잘 먹히나 내기였다. 상대는 수십 년을 오순절 신앙으로 무장한 동기, 한 놈은 걸그룹 믿는 이단아.서로가 서로를 겨냥한 채 너의 기도가 응답되면 오늘부로 신앙 그만두겠다고 삿대질 했다. 이렇게 된 까닭엔 신앙으로 병 고쳐야 하지 않겠냐고 싸워댄 탓이다. 오순절 신앙을 고수한다잖은가.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수준은 아니나, 유사 안아키(?)라 생각한 배경에는 영분별과 치유의 은사를 운운한 단언 때문이라.한국교회에는 다양한 기도 방법이 존재한다. 금식기도, 대적기도, 선포기도, 부르짖는기도, 관상기도, 땅밟기기도, 호흡기도, 방언기도, 중보기도, 주여삼창. 대게 ○○기도 호칭하는 분일수록 영적인.. 2020. 2. 9.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