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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회사 일도 못하는데 됨됨이도 없는 인간 무능한 인간을 상사로 둔다는 건 비극적인 일이다. 월급 더 받는 건 고사하고 일 수습은 아랫사람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머리도 없고 이간질이나 한다면 더욱 그렇다. 하는 일이라곤 농땡이나 피우는 주제에 남들보다 덜 일하고도 힘든 내색 보일 때면 헛웃음만 나온다. 그런 무능한 상사가 지난 겨울 회사에 투하 됐다. 경력직이란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다. 대표에게 부장의 학력을 물으며 비웃던 그 저녁을 잊을 수 없었다. 얼마나 잘난 인간이기에 실무에서 한창 뛰던 우리 부장을 비웃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능한 상사의 업무 능력은 처참할 지경이다. 하나를 요구하면 두 일감 되돌려주는 꼴이다. 인수인계 문제가 아니었다. 문자 그대로 업무 능력 자체가 없었다. 당연히 소통이 될 리 만무했다. 말만 전공.. 2023. 10. 22. 03:00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전두환 시대의 부장 혼자서 한겨레와 조선일보 읽던 토요일 점심이었다. 다짜고짜 내 어깨를 치면서 부르는 손짓을 느꼈다. “다시는 도서관에 오지 마라”는 협박과 함께 문장 사이에는 욕설이 섞였다. 두 해 지나서야 발붙이지 못했던 도서관을 어렵게 오고갔고 추운 겨울 박근혜 탄핵을 맞이했다. 지금도 한겨레와 조선일보를 번갈아 읽던 20대 청년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협박한 그 인간이 선명하다. 86세대라 불리는 전두환 세대와 첫 인연이다. 복학하면서 다양한 86세대 사람들을 만났다. 부동산 업자로 살아가다 은퇴한 장로님.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하다 잘 풀리지 않은 집사님. 자기 말론 기타치고 방탕하게 살다가 기독교로 귀의한 전도사님. 후배들이 인사 안한다고 찡찡대던 투잡 전도사님. 짜장면에 탕수육까지 거하게 대접해준 권사님. .. 2022. 7. 24. 20:53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보고 싶은 얼굴, 채현국 가끔 엄마가 보는 드라마 내용이 궁금해 물어볼 때가 있다. 내용 이해가 될 만큼의 전달력 가진 드라마일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근데 저 드라마는 다르다고 말했다. 감동을 주는 내용인데 어른이 발레를 배워서 아무튼 노인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드라마란다. 타이밍에 맞추어 발레복을 입은 박인환 배우가 자세를 취했다. 송강 배우가 차가운 표정으로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데 온화한 햇살이 70먹은 노인을 안겨주는 데에서 이 드라마는 결이 다르구나 느꼈다.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 이야기다. 경비아저씨 이미지만 뇌리에 남았을 만큼 그가 어떤 배역을 맡았는지 모를 정도로 얼굴만 알았다. 숨을 고르며 자세를 취하고, 1분 동안만 버티면 가르치겠다던 미션에 기어이 해내고 말자 그 얼굴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 2021. 4. 3. 18:16 더보기
미소 짓는 폭력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1. 2. 11. 07:30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스무 살 강산에도 이렇게 말했는 걸 입력 : 2021. 01. 17 22:53 | A30 그날도 방황으로 얼룩진 저녁, 삶의 희망을 잃었다. 해야 할 일을 잃었기 때문이다. 절망이 밀려왔다. 이 방황도 언제 끝나려나 싶었다. 절망을 얻은 순간에도 시간 들여 교보문고를 찾아갔다. 도착하면 손부터 씻고 종교 코너로 걸어갔다. 여전히 볼만한 책 한 권 없다는 현실이 싫었다. 그 옆엔 음악 코너가 있었다. 건반 하나치지 못했고 음악 시간을 지루하게 생각했던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들어왔던 내가 소설 하나 써보겠다고 발성과 화음, 현대 대중음악 역사를 더듬거렸다. 그리고 가수 강산에와 마주했다. 인터뷰 글이었다.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노래로 알려진 강산에도 청년 시절 불안함을 느꼈다는 메시지를 읽어 내려갔다. ‘아 당신.. 2021. 1. 17. 22:53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개신교회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입력 : 2020. 07. 22 | A34 한국 개신교 대중 동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알만 한 교회 대형 집회에 수많은 교인들이 몰려들자 한 교인 분이 이렇게 말했다. “저 분들 다 지역 교회에서 모인 분들입니다.” 끝내 차별금지법 반대 청원은 10만 명을 넘어섰고(2020. 7. 7), 지난 8일 청원을 시작한 정부의 교회 소모임 행사 금지에 금지 청원만 오늘로써 42만 명을 넘어섰다. 수많은 목소리의 청원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에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무엇이 대안인지 고민도 고심도 없는 상황이다. 성서는 동성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설명하지 못한다. 시대적 배경이 동성애조차 연구되지 않은 시절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동성애 연구는 시작된 지 100년 남짓, 바울 사도가 살았던 2,0.. 2020. 7. 22. 17:08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철없는 어른도 성장은 합디다 입력 : 2020. 02. 09 | 수정 : 2020. 02. 11 | A6 ‘진짜’라는 말 백 번 천 번 할 필요 없다. 직접 해봤다고 말하면 된다. 기억과 행동 대충 섞어도 괜찮다. 남들은 해보지 않았을 일이니까. 그래도 괜찮다. 사람들은 내 행동엔 관심 없고, 오로지 그 시점에 무엇을 느꼈는지만을 궁금해 할 테니까. 일상의 행복처럼 누구든 공감하되 세계 평화처럼 동떨어진 언어여선 안 된다. 대충 가능성 있는 성장 서사 눙쳐놓고 해봤다는 추진력 스까 놓으면 인생 선배로서 조언이 탄생한다. 독자 여러분은 ‘성장 서사’ 이 단어를 기억해 두시라. 성장 서사를 마케팅 요소로 사용한 이들은 유독 ‘진짜’라는 뉘앙스를 즐긴다. 말 그대로 자기 말이 진짜라는 말이다. ‘진짜’라는 단어를 한병철은 판매 논리(타자.. 2020. 2. 11. 19:26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살기 위해 뭐든 하는 세상 입력 : 2019. 08. 21 | 수정 : 2019. 08. 23 | A28 “신학을 그만두고 약학을 전공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2018. 4. 18). 이미 미국 유학길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2018. 1. 6). 목회학석사를 밟을지, 신학석사를 밟을지 고민하던 목소리는 자기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긴장감에 사로잡힌 상태였다(2018. 1. 10). 한 차례, 식어버린 치킨마요덮밥 앞에 훌훌 털듯 “아르바이트조차 부담스럽다”고 고백한 입술은 파르르 떨렸다(2018. 3. 20). ‘하긴, 나도 힘든 헬조선 너라곤 버텨낼 재간이 있겠니’ 생각하던 차 머지않아 그는 회심을 선언했다(2018. 3. 14). 썩어 문든 보수 교회와 운동권에 잠겨버린 진보 사이에 갇힌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 2019. 8. 23. 07:00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성장 서사가 가르친 한 가지 입력 : 2019. 01. 12 | 수정 : 2019. 06. 07 | A28 “모든 것은 성장하며, 모든 것을 용인한다”는 말은 어느새 낭만이 되고 말았다. 무사고 300일이 무의미한 이유는 일상이며 굳이 의미를 부여한 말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일상을 살아가면 저절로 이루어질 무사고 300일에 성장 서사는 희망을 불어넣었다. 대안으로 등정한 성장 서사는 성숙 내러티브라는 이름을 붙이며 과거사를 재해석할 여지를 남겨줬다. 한 시각으로 바라본 과거를 다시 해석하는 과정에서 ‘아닐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긴 것이다. 성숙 내러티브는 선이 아닌 여러 점의 새로운 선이라는 차원에서 대안이 되었고, 한 마디로 수렴했다. “모든 것은 성장하며, 모든 것을 용인한다.” 젠더 갈등이 지지도 차이의 원인은 아니며 특별한.. 2019. 1. 12. 20:29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박진영이 구원파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입력 : 2018. 05. 02 | 수정 : 2019. 03. 09 | 지면 : 2018. 12. 18 | A30 프로듀서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집회를 진행했다고 한 연예 언론사가 보도했다(2018. 5. 2). 언론사는 녹취파일까지 첨부하며, 기사 핵심인 청해진 해운 대주주 ‘천해지’ 전 대표 변기춘을 등장시켰다. 박 프로듀서는 반론했다. “제가 돈 내고 장소를 빌려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라고 일축했다. 디스패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2년 ‘힐링캠프’와 ‘라디오스타’에서 박 프로듀서는 “머리로는 알겠는데 안 믿어지니 너무 괴롭다” “믿어졌으면 무슨 종교인이다 할 텐데”라고 신앙을 언급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지켜보아야 할 상황에서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박 프로듀서가 언급한 ‘신.. 2018. 5. 2. 20:3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