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 11. 18 | 디지털판
만들어야 할 허전함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건물은 3층이지만, 1층 거실과 2층 침실 사이에는 넓은 천장. 다시 말해 빈 공간이 있었다. 10년 전 건축 철학은 빈공간 없이 빽빽하게 채우자는 정신이었다. 여백을 남겨두지 않는 당시의 해석인 것이다.
따라서 빈 공간엔 무엇을 채울지 고민했다. 또 다시 긴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자 여기서 공사를 끝낼 순 없다고 생각했다. 1층 서재에 이어 2층도 서재를 짓고 싶었다.
다시 5cm 길이로 계단 난간을 잘라보자.
이미 만들어 본 1층 계단들처럼 순식간에 자르고 붙이고 새 계단을 만들어냈다.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순간접착제로 마련한 발판.
처음 제작한 계단보다 하나도 삐뚤빼뚤하지 않은 계단.
계단의 목공풀이 마르는 동안 벽지를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 상태에서 칼집을 내어 벽면을 뜯어낼 수는 없었다. 덧붙이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하는 수밖에.
길이 역시 간략하게 측량한 후 눈대중으로 맞춰봤다.
이쑤시개보다 큰 나무 막대를 불규칙하게 잘라서 뭘 만들거냐.
나무 막대로 벽지를 만들 생각이다.
이대로 벽에 고정하면 끝.
대충 맞는지 확인하고,
완성.
옆면 하늘색 골판지가 보이는 부분도 가려주기 위해 손 써야 한다.
말라가는 계단의 목공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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