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만들기13 [지금, 여기] ②허전한 아래층 새로운 복층, 계단으로 마무리한 리모델링 입력 : 2020. 11. 10 | B5 ‘나의 방’은 두 개 상자를 붙여서 중간에 2층을 만든 구조다. 문제는 창고를 만들겠다고 10년 째 공사를 미뤄둔 3층 덕분에 1층과 2층 사이 바닥과 천정 공간이 넓었다. 따라서 1층과 2층을 잇는 기역자 계단을 만들어도 무언가 허전했다. 2층 침실과 3층 창고 높이는 좁고 1층 거실과 2층 침실 사이는 넓어 불균형을 이루었다. 복층이 필요했다. 어렵지 않은 복층 증축계단도 들여놓은 마당에 좁은 공간 어떻게 측량할지 궁금하지 않은가. 대단한 건 아니고, 1층 마룻바닥 만들 때처럼 가(假) 종이를 적당하게 오려서 면적을 측량하면 된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숫자에 약한 나 같은 사람이면 이 방법이 가장 간편하다. 복층으로 사용할 바닥은 두껍고 단단해야 한다. 물렁하.. 2020. 11. 10. 18:50 [지금, 여기] ①먼지를 털었고 바닥을 깔아서 층층이 보수했다 입력 : 2020. 11. 10 | B4 순서는 이렇다. 네 개의 널빤지를 상자처럼 붙이기. 골판지 잘라서 가구로 만들기. 텔레비전 화면은 직접 그리기. 그러나 욕심이 생겼다. 미술 선생님은 하나의 상자로 만들라고 하셨지만 두 개의 상자로 이어서 중간에 2층을 지으면 어떨까하고.예상보다 흔쾌히 허락한 선생님 덕분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학교 축제에 전시하기 위해 전 학년이 참여한 ‘내 방 만들기’는 거대한 프로젝트였고 그 프로젝트 안에 나의 2층 방도 있었다. 코로나가 전국을 덮치며 파동처럼 밀려들었다. 쓰나미처럼 밀려든 코로나에 기억을 기억할 여력도 없이 모두가 현실로 쓸려 내려갔다.두 차례 이사를 겪으며 비교적 온건하게 남은 보물 ‘나의 방’은 10년의 세월을 견디며 전체적 널빤지 틀이 조금은 .. 2020. 11. 10. 18:45 [커버스토리] 10년이 지나고 나에게 선물 받은 나의 방 입력 : 2020. 11. 10 | B1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던 그런 선생님이 과제를 주셨다 10년 묵은 먼지를 털어내자 재채기가 나왔다. 이 정도 먼지면 바깥에서 털었어야 했다. 중학생 시절에 만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미술 과제를 꺼내 들자 허술하게 관리한 그간의 세월이 먼지만큼 보였다. 뇌리에 남은 미술 선생님 이미지는 두 가지다. 섬세함과 예민함을 갖춘 바람에 우리들에게까지도 엄격함을 요구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이기적인 인간상, 또 하나는 부처상 앞에서 백발배로 성찰하며 자신의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가다듬던 인간상. 그 짧은 반 오십 살면서 자신의 삶을 바꾸어간 사람들 셋을 보았는데 그 중 한 분이 미술 선생님이었다.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이던 예민함과 섬세함을 극대화해 끝내 자신의 성격조차.. 2020. 11. 10. 18:4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