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ㅅㅎ] 밝은 한여름의 오후

2024년 12월 30일

::사진::


::詩사진::

 

한여름 소낙비
쏟아지는 빗방울에
초조해지는 한편

 

가라앉은 먹구름
박수 치는 이파리
젖어드는 바짓단

 

지나가고 있다
지나가고 있다
지나갈 것이다
이 난감함도 한순간일 거야

 

양말에 스며든 따가운 햇살이
불안한 기운을 내밀어버렸다
눈 깜박할 사이 사라진 빗방울
어쩌다 소멸된 불운한 기운들

 

모든 순간이 한여름 같았으면
모든 불운이 소나기 같았으면

 

<밝은 한여름의 오후>

 



구겨진 종이라 다시 쓰려 했다. 컬러 프린트를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 구겨짐 그대로 두었다. 인생도 다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쩔 수 없는 고난과 역경에 피하고 싶은 순간이 부지기수(不知其數)이겠지만 피할 수 없으므로 나라는 고유한 특성도 여전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풋풋한 사랑의 순간에 둘이서 오른 남한산성, 문정과 잠실을 목전(目前)에 두고 사랑을 고백한다. 고난의 순간에도 끊어지지 않을 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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