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205 17살까지 키스를 못하면 헐크로 변해버린다고?:『지구를 안아줘』 지구를 안아줘김혜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76쪽 | 1만3000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집. 표지에서 눈치를 챘듯 무척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인간이면 누구든지 경험할 입시, 꿈, 인간관계, 갑자기 재난이 일어나는 상상 등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다. 적당히 가벼우면서 무겁지도 않다. 애써 교훈을 담으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유쾌한 풍자에 어처구니없는 웃음도 났고, 씁쓸한 뒷맛도 진해졌다. 특히 키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만 학생들이 작가 이상의 날개를 읽으며 헐크로 변해가는 장면에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웃음 뒤 기억에 남은 내용은 없었다. 다음은 두 개의 에피소드를 정리한 내용.#키스 바이러스: 윤아‘키스 바이러스’를 피하려.. 2024. 10. 10. 07:25 ‘나는 해록이의 것’… 그게 어떻게 사랑일 수 있겠니:『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8쪽 | 1만3500원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제목에는 하나의 단어가 빠져 있다.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사랑해. 어느 날부터 해록이가 해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해주는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날 좋아하나 싶었다. 남자애 해록이는 입학하면서부터 여자애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잘 나가는 애였다.(14쪽1문단) 머리 스타일, 옷차림 뭐든 잘 어울린 녀석이다.(14,2) 그런 해록이가 해주를 바라봐주는 게 설레기도 했고, 떨리기도 했다. 불안하기도 했다. 해주보다 더 예쁜 온주에게 그 시선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김온주에게로.(26,2) “나도 알아. 온주가 눈에 띌 만큼 예쁘다는 거, 키가 크고 늘씬해서 사람들의 시선이 제일.. 2024. 10. 10. 07:25 어느 날 내 딸이 남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Fly, Daddy, Fly』 Fly, Daddy, Fly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59쪽 이름 모를 남학생에게 얻어맞은 건 딸 하루카뿐만이 아니었다. 위로금 몇 푼, 누군가에게 지시 받은 대사 같은 사과, 별 일 아니라는 당당함 앞에 아버지란 당신의 존재도 같이 무너져 내렸다. 딸은 한 마디 항의조차 않은 무능한 아버지를 외면하고 만다. 그날 무능한 아버지 스즈키 하지메는 모든 것을 잃었다. 남은 것은 체념뿐이다. 스즈키는 폭행범 남학생 이시하라를 찔러 죽이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찾아간 교정. 눈에 보이는 아무 학생이나 붙잡고 부엌칼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제압된 스즈키는 또 한 번 황당함에 쓰러졌다. 학교를 잘못 찾아간 것이었다. 깨어난 스즈키에게 손을 내민 건 고등학교 2학년 미나가타. “우리가 이시하.. 2024. 10. 10. 07:25 이달의 운세 2024년 10월 I 가을바람 오신다 문턱에 서지 마라 네 바램 날릴지니E 갈라진 그 나뭇결 인생도 굽이굽이 너의 삶도 그렇대N 까마득한 달밤은 널 위한 쉬는 시간 널 위한 여백의 미S 아픔 슬픔도 순간 결국 견뎌냈구나 끝내 이겨냈구나F 횡단보도 타일 색 맞추면서 걸으니 ’누구나 그랬구나’T 마음은 급한데 버스는 제자리 정거장만 열 곳J 차디찬 바람과 뼛속 파고드는 섬뜩한 가을비P 그만두고 싶고 엎고 싶은 심정 네 감정은 옳다★ 진보라서 옳거나 보수라서 틀렸나 돈이 제일 문제지♥ 건축사 도움 없이 기둥 빼 벽 허물어 그러다 무너질라1 가장 좋은 선물이 가장 부끄러운 것 숨기고픈 것 될라2 지저귀는 까마귀 밤새 우는 고양이 애써서 쫓지 마라3 조심히 애써 만든 작디작은 종이배 지구를 횡단하며4 행복.. 2024. 10. 1. 03:00 Color, 오렌지, 어떤 날들, 청춘… 가을밤 수놓은 귀여운 멜로디 스텔라장이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운드파크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4. 9. 28. 10:19 이달의 운세 2024년 9월 I 버스에서 바라본 멈춰 있는 퇴근길 우리 삶도 그럴까E 언제든 열어 둘래 밤새 취하며 즐겨 즐거운 화원으로N 돌아가는 발걸음 기다리는 해질녘 너와의 밤 꽃 술S 물장구에 흠뻑 초가을 풀숲 내 빗방울의 낭만F 도시 가로지르는 다사로운 멜로디 말없이 떠도는 객T 무거운 빈들 들끓는 민심 정초의 분노J 마음 다스리는데 얼마 필요하다고 참 고약한 심보P 흘리는 만큼 얻고 쏟는 만큼 받는데 무슨 그런 걱정을★ 허나 태풍의 눈은 죽지 않고 살아서 모든 것 휩쓰나니♥ 다시 돌아보니 반가운 친구였다 작은 문장의 힘1 미워도 밉지 않아 겨울 붕어빵 같은 괴상한 우리 사이2 경계 가로지르는 너, 파랑새야 훨훨 날아가거라3 “미안” “내가 더” 서로의 고개가 바닥에 닿겠네4 그간 말 없던 건 이별 정리 아닌 반성 중이었어.. 2024. 9. 1. 03:00 이달의 운세 2024년 8월 I 마지막의 대반전 언제나 주연에겐 승리가 예정됐다E 첫 사랑 첫 키스 모든지 한술에 배부를 순 없지N 혼자 걷기보다 같이 걸어가면 후회 없는 저녁S 돌고 돌아 초심 “다 때가 있는 법” 온 진리의 법칙F 도둑 같은 벼락에 집 앞 병원이라고 구급함 필요 없나T 외롭지 않은 밤 퇴근길의 통화 너의 그 목소리J 논쟁적인 그 인물 역사적인 그 사건 ‘서슴없는 한바탕’P 담배 필 시간도 물 마실 시간도 그저 숨 막히는★ 차일피일 미루다 폭발해 버리니 답답한 수밖에♥ 해외가 아니어도 인연과 함께하는 지금 이 자리에서 1 원 스텝 투 스텝 다다를 목표까지 천천히 밟아가자2 카세트테이프 반복되는 하루 지루한 열기는3 그래서 주의했다 다가오지 말라고 심리적 파산 경보4 여행이나 콘서트 여기저기 어디든 오늘 밤 떠나라5.. 2024. 8. 1. 03:00 이달의 운세 2024년 7월 I 진심은 언제나 너를 지켜주는 등불과 같으니 E 평범한 길로는 깨닫지 못하는 방랑의 즐거움 N 교훈과 척도, 온 권태로움 이겨내나니 S 우연히 발견한 길 아무 생각없다가 멍 때렸을 뿐인데 F 말없는 달의 마법 밀려오는 바다의 진풍경 보노라면 T 통화음만 뚜루루 불러도 대답 없는 이의 쓸쓸함이란 J 푸른 숲엔 진한 환대의 손길이 배어 있습니다 P 더 거창할수록 강한 아지랑이 신기루였을 뿐★ 넘어오지 말거라 아슬히 넘나드는 너와 나의 경계 ♥ 고마워 말 한마디 움직이지 않을 이 세상 어디 있으랴1 보고 싶은 대로 말하고픈 대로 마음 가는 대로 2 그만두고 싶을 때 열린 마음으로 본 제로라는 가능성 3 누가 뭐라 해도 편한 방법 그게 가장 좋은 해답 4 끝나지 않은 싸움 이 악물게 만드는 치열한 이 세상아 .. 2024. 7. 1. 03:00 대전 성심당문화원─테미오래 2024.06.16 2024. 6. 23. 07:15 광주 무각사 2024.06.02 2024. 6. 23. 07:10 이전 1 2 3 4 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