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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205

서울 봉은사 2024.03.18 2024. 6. 23. 07:05
서울역─숭례문─시청광장 2024.02.09 2024. 6. 23. 07:00
퇴사 후,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 타고 ‘맛있는 여행길’:「아메리칸 셰프」 때로는 직장이든 명성이든 허무히 무너져버린다 해도 다시금 일으킬 사랑의 힘 아메리칸 셰프 존 패브로 | 114분 | 15세+ | 2014 자신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도 모자라 전 국민 앞에서 망신당한 기분이란 무엇일까. 유명 헤드 셰프 칼 캐스퍼가 요리 평론가 렘지 미첼과 싸우고 레스토랑 골루아즈를 관둔 채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타고 미국 일대를 일주하는 내용이다. 딱히 갈등 없는 단선적 영화에서 드러난 건 요리에 대한 칼의 진심뿐이다. 그 진심이 때론 아들 퍼시에겐 외로움을 안겨주는 아버지일 테지만 셰프로서는 최고의 요리사라는 이면을 그려내는 도구로 쓰인다. 요리에 대한 칼의 진심은 미첼에게 분노하고 골루아즈를 때려치우게 만들어 벼랑 끝으로 내몰게 만드는 분열의 힘이지만 아들과 미국 일대를 .. 2024. 6. 5. 15:21
나의 희망으로 연결할 작은 틈의 ‘너의 음악’:「비긴어게인」 뭐든지 포기하고 싶은 그때 귀에 들려온 완성된 멜로디 앨범 만들며 견디고만 암흑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배신당한 주인공 작곡가 그레타가 실패한 음반프로듀서 댄을 만나 앨범을 만드는 내용의 로드무비. 마음을 울리는 노래에 감격을 쏟을지도 모르니 주의하시길. “Here comes the train/upon the track/There goes the pain/it cuts to black(열차가 들어오고 있어/선로를 따라/고통이 사라져 가/저 멀리)”  비긴어게인존 카니 감독 | 104분 | 15세+ | 2014 그레타를 뮤직바에서 처음 만난 댄은 반쯤 미쳐 있었다. 미치지 않으면 이상했다. 딸이 보던 자리에서 동창에게 해고 통보를 받았으니 말이다. 그레타라고 다를 게 없었다. 이제 막 성공해 뉴욕으로 올라온 .. 2024. 6. 5. 15:21
이달의 운세 2024년 6월 I 바라고 바라는 밤하늘 별 같은 애타는 영혼은 E 준비한 모든 것 부풀어도 덤덤한 마음으로 볼 뿐N 감정만 앞서니 중요한 것들을 잊고 말았구나 S 기쁨도 쾌락도 한 순간 사라질 불나방 같은 것F 떠난 사람과 순간 붙잡으려 해도 돌아올 리 있나 T 이제까지 못 본 것 두 눈 뜨고 보니 사랑 아닌 속박J 몰입은 이 순간 네게 승리를 줄 강력한 무기 P 사라진 나그네 흐르는 쓸쓸한 눈물 같은 이 밤  ★ 문장과 문장 사이 충분히 그럴싸한 해석 가능한 여지 ♥ 부서지고 무너질 그런 틈이라면 내어주지도 말라 1 매 순간 잊을 수 없는 멜로디 같은 청량한 일들이 2 그럼에도 네가 필요하다는 반전 같은 목소리가 3 아파도 아픈 내색 못했던 어제 일은 이제 그만 잊으라 4 네게 다가온 행운 소소함은 낭만의 또 다른 .. 2024. 6. 4. 15:39
오월오일엔… 오월오일 ‘팬미팅’: [하나가 되는 순간 후기] 예림당아트홀에서 ‘하나가 되는 순간’… 굵은 빗발에도 성황 “우리의 추억이 된 오월오일 앞으로도 응원해.” 여자친구와 쏟아지는 빗방울을 뚫고 강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연장에 도착하자 사인펜을 찾아 벽 한 면 귀퉁이에 응원 문구를 남겼다. 수많은 오드리(팬)가 모여 있었다. 공연 30분 전, 바깥에서 매직으로 방명록을 적거나 MD를 구매하던 사람들로 붐볐다.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수많은 인파가 줄이었다. 빗속을 뚫고 도착한 이들은 밴드 오월오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오월오일이 첫 팬미팅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마련했다.(2024.05.05) 낮 3시, 저녁 7시 두 차례 예림당아트홀에서 열렸다.    혼을 담은 무대 위 작은 축제저녁 7시, 보컬 류지호(27)가 마이크를 들자 장태웅(30).. 2024. 5. 28. 19:14
이달의 운세 2024년 5월 I  민달팽이 같은 숭고한 정신의 너 인생아 E  프리지아 떠오른 네 이름의 청춘 N  손 뻗으니 안도 고단함 속에서 완성되는 하루 S  서향이면 황혼도 덥기만 할 뿐이니 F  네 입술의 고백이 만드는 네 미래와 돌아보는 뒤안길 T  말보다 앞서도 이뤄 낼 일들뿐 걱정도 태산 J  옳고 그름이란 선택지보다도 감각이란 정답 P 짓밟힌 것 같으나 상처 하나 없으니★ 오죽 답답하면 그런 결정도 ♥ 합주는 아우름 연습 없인 이뤄질 수 없는 게임1  필요한 줄 알았더니 착각이구나 2  물 없이도 커피 한 모금으로 풀렸을 갈증 3  협박보다 무서운 보이지 않는 교훈  4  어제 일은 어제 오늘 일은 오늘 5  겸손의 문법은 자학 아닌 자애 6  진심으로 바라면 이룰 일 왜 없겠나  7  노력만으론 해소되지 않을 복.. 2024. 5. 27. 03:00
오직, 죽은 자만 기리는 왜곡된 기억 방식의 한국사회:『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김승섭 지음 | 난다 | 268쪽 | 1만5000원 위키피디아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은 다음처럼 설명된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 772 천안이 조선 인민군 해군 잠수함의 어뢰에 의해서 격침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를 읽으며 첫 단원에서부터 내가 알던 퍼즐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사실 관계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특정 정보만 기억하던 탓이다. ‘천안함 침몰 후 58명의 장병이 사건 현장에서 구조되었다.’ 저자 김승섭도 ‘천안함 생존장병 실태조사’ 전까지는 위키피디아 본문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나 역시 서.. 2024. 5. 14. 03:10
[이야기 꿰매며] 누구에게나 못다 할 무언의 사연이 있어 여중생 은재가 까탈스레 행동하는 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최영희) 말 못 할 사연 말이죠. 자식뻘 사우에게 한글 좀 알려 달라 말하기까지 속으로 끙끙 앓은 찔레꽃 아주머니의 사연도 그렇습니다.(서울 사는 외계인, 이상건) 누구에게나 말 못 할 사연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만난 리하가 알고 보니 내 가장 친한 친구의 피해자라는 사실 앞에 누구라도 할 말을 잃고 말 겁니다.(완벽한 사과는 없다, 김혜진) 진실을 마주하고 그저 도망갔더라면, 더는 이야기로, 우리 곁으로 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저 ‘진실을 말하지 않은 파렴치한 지민’ ‘그까짓 용서 않는 리하’라고 서로를 오해하고 말았을 겁니다. 때론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목도해도(창밖의 아이들, 이선주) 견디기.. 2024. 5. 10. 11:12
[문정동 서재] 괴물 한쪽 눈을 뜨다 外 ▲열여덟 너의 존재감 아무도 없는 야심한 시간, 학교의 유리창이 모조리 와장창 깨진다. 범인은 누구일까. 세 명의 여고생을 둘러싸고 벌어진 한 가지 사건에는 다양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아이들에게 무심한 척하는 담임의 존재도 베일에 가려져 있어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 과연 범인은 밝혀질 것인가.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천안함과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천안함과 세월호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피격과 함께 선체 두 동강 나고 침몰해 버린 천안함, 연속변침에 못 이겨 바다에 고꾸라진 세월호. 두 사건 모두 살아남은 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는 천안함과 세월호 이후 살아남은 자에게 주목해 마음을 묻는다. 대중서에 남겨 놓은 연구를 따라가다 보면 .. 2024. 5. 8.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