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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녀의 이름으로①] 죽음의 네 화살과 신앙의 해방… 탈교의 끝에는 소녀가 있었다

자유의새노래 2026. 1. 17. 12:52

15년, 소녀의 복수.

 

배타적 복음주의가 빚어낸
인간성 상실과 심리적 탈진
탈교는 삶의 주도권 되찾기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던 때였다. 기독교가 진리를 탐색하는 길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왜곡하고 소진시키는 신념 구조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독교적 삶은 심리적 탈진을 야기했다.

누군가에겐 여전히 의미 있는 신앙이라 해도, 기독교만의 배타적 복음주의는 성서의 민낯을 깨달은 이에게 더는 도움이 되지 않는 체계로 기능했다. 교회를 탈퇴한지 10년이 흘러서야 미신으로 인식하기에 이른 것이다.

신앙을 내려놓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가족과 문화, 가치관 전체가 걸린 선택이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탈교 10년을 되돌아보면, 그 과정은 치밀하고 정교했다. 감정적 반발이나 충동이 아닌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사유, 고통과 관찰을 바탕으로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은 증거인 것이다.

교회의 과잉 노동과 사회를 바라보는 이분법적 시각, 새능력교회의 신앙은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이념이었다. 무너진 인간성은 탈교를 하면서 회복되고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회복은 그저 신앙의 해체가 아니라,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던 감수성과 윤리적 질문의 귀환이었다. 그때 모습을 드러낸 것이 바로 ‘소녀소년담론’이다.

 



기독교가 부정했던 인간의 섬세함과 복잡성을 복원하려는 시도, 그리고 잃어버렸던 인간성의 언어를 되찾아오는 과정을 서사화한 것이 소녀소년담론이다. 소녀소년담론은 도덕적 대체물도, 반기독의 상징도 아니다. 억압된 인간성의 귀환이며 되살아남의 기적을 담론화한 것이다.

이제 소녀소년담론은 기독교를 대체해 삶의 한 축으로 섰다. 악과 선의 이분법의 시각을 버리고 다채로운 삶의 풍경을 바라보며 끊임없는 대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틀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어떻게 해체되었을까. 소녀소년담론을 만든 신앙 주권주의를 살펴보자.


연결 기사

[소녀의 이름으로②] 예고 없이 다가온 ‘신의 죽음’… 그의 대침묵이 이끈 기독 담론의 끝